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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하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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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씨름계 호령하는 장사 길러낸 씨름계의 거목
박정석 천하장사, 전경진 백두장사, 유영도 금강장사, 이성욱 한라장사, 이성원 금강장사, 이태현 천하장사 등
아마추어 개인진 90여 회·아마추어 단체전 17회· 프로대회 민속리그 25회 우승
대한씨름협회 이사, 대한씨름협회 심판, 전국대학연맹 심판, 최우수 감독상(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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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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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밤길을 걸어 온 도시가 기지개를 켜는 2025년 7월 6일 새벽 5시, 오늘도 그는 여전히 금오산 정상에 있다. 그리고 그는 어둠이 천천히 지워질 때까지, 지워낸 어둠이 새벽 햇살을 풀어올릴 그 시간까지, 문득 지금도 누군가를 미워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것들을 떨쳐낼 때까지 호흡을 다스린다.
먼동이 떠오르자, 시선은 도량동 산기슭에 터를 잡은 구미초등학교로 가 있다. 현대씨름팀과 수원상공회의소 씨름 선수였던 그는 무릎부상 판정을 받고 현역 선수를 마감해야 했다. 그리고 용인대학교에 입학한 그는 중도에서 하차한 후 구미초등학교와 구미중학교 씨름팀 코치로 후학을 양성하는 제2의 삶을 시작했다. 이미 37년 전 일이다. 세월은 참 덧없다.
세월을 씹어 삼킬 만큼 젊음이 넘쳐나던 그는 이제 60대 초반의 인생사를 쓰는 전 구미시청씨름 감독으로 돌아앉았다. 그가 바로 구미시 씨름계의 살아있는 역사를 쓴 주인공이자, 한국 씨름계에 또렷한 족적을 남긴 김종화 전 감독이다.
노모의 품 안처럼 정들었던 구미시청 씨름팀, 하지만 2022년 12월 31일, 22년의 씨름팀 인생사를 쓸쓸하고 외롭게 퇴장해야 했던 그날의 기억은 그에겐 씻어낼 수 없는 아련한 아픔이다. 그래서 오늘도 금오산 정상에서 새벽을 맞은 그는 밀려오는 비련을 씻어내기 위해 잠시 눈을 감는다.
귀향한 지 37년 세월 동안 금오산 정상을 오른 횟수만도 5천여 회, 2022년 구미시청 씨름팀 감독을 그만둔 후에는 40여 년의 씨름 인생사의 세월을 타고내리듯 매일 금오산 정상을 오른다.
떨쳐내기 힘들 만큼의 뼈저린 아픔이 있느냐는 질문에 잠시 말문을 닫은 이마에 가는 파도가 출렁였다. 그리고 붉어져 내리는 눈시울을 조용히 훔친 그는 이렇게 답했다.
”2022년 12월 28일 퇴임하라는 내용증명 등기를 받고 난 3일 후인 2022년 12월 31일 구미시청씨름팀 감독을 그만둬야 했던 그날을 생각하면...하지만 제가 우선해야 할 도리는 그동안 베풀어주신 모든 도움을 잊지 않는 삶, 그분들의 바람에 응답하는 삶의 길을 가는 것으로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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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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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하 전 감독이 일궈낸 구미씨름의 역사]37년 전 구미초등학교 코치를 시작으로 구미씨름계에 발을 들여놓은 김 전 감독은 2000년 구미시청씨름팀 감독을 맡은 이후 22년 동안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역사를 썼다.
아마추어 개인전 90여 회 우승, 아마추어 단체전 17회 우승, 프로대회 민속리그 25회 우승은 그의 역할이 어떠했는 지를 보여주는 실적이다.
대한씨름협회 이사, 대한씨름협회 심판, 전국대학연맹 심판, 최우수 감독상(4회) 경력의 김 전 감독이 길러낸 장사만도 한둘이 아니다.
박정석 천하장사, 전경진 백두장사, 유영도 금강장사, 이성욱 한라장사, 이성원 금강장사, 이태현 천하장사, 안해용 태백장사 외에도 홍성태, 김기태 선수도 그를 거쳐간 제자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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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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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생활 중 가장 마음이 아팠던 순간은?37년 전 구미초등학교 코치로 귀향했을 당시 구미는 씨름의 불모지였다, 하지만 18년간 구미초교(이후 구미중학교 코치 겸직)코치로 씨름을 하며 기반을 닦았다.
그 시절 가르쳤던 제자들이 대학 졸업 후 구미시청씨름팀에 오고 싶다고 했지만 티오(빈자리)도 없는 데다 예산까지 부족해 요구를 들어주지 못했을 때는 안타까움이 컸다.
더군다나 어렵게 받아 준 구미출신 선수들 중 연습을 게을리하거나 성적이 따라주지 않아 결국 나가달라던 사례가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무겁다.
그런데 나중에는 그들끼리 뭉쳐서 나를 음해하려고 한다는 말도 돌았다. 누구보다도 정성을 쏟아 지도했던 입장으로선 참 씁쓸했다.
그래도 씨름 하나만 보고 20년을 버텨왔고, 2020년에는 문화체육관광부 지도부문 장관상을 받아 다소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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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평동 체육회장 봉사활동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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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뻤던 순간들도 많지 않겠나구미시청 퇴직 전인 2018년 이후의 기억이 가장 새롭다.
2018년 박정석 선수가 33세 나이에 천하장사에 등극했고, 2019년 이승옥 한라장사, 2020년엔 유영도(37세)가 금강장사, 2021년엔 한해용 (40) 선수가 태백장사에 오르며 좋은 성과를 냈다. 특히 박정석이 천하장사가 됐을 때 마치 제 일처럼 기뻤다. 선수들이 대부분 전성기를 지난 나이 40이었고, 체력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에서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훈련에 임했다. 감독으로서 그런 선수들을 지켜보는 게 제일 큰 보람이었다.
이태현도 기억에 남는다. 김천초교 3년이던 그를 구미로 데리고 와서 씨름을 시작하게 했다. 천하장사로 성장해 주었으니 고마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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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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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고 고마운 일도 없잖을 것 같은데40년 가까이 구미씨름을 위해 살아왔는데 마지막은 씁쓸했고 외로웠다.
2023년 12월 23일 체육회 사무국장을 통해 계약이 연장되지 않았다는 통보를 받았고, 12월 28일에는 내용증명 등기를 받았다. 퇴직 열흘 전에 퇴직을 알려 와 당황했다. 다른 팀 감독들은 보통 1년 전부터 퇴임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통보를 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시청 차원의 퇴임식도 없었다. 결국 대한씨름협회가 2023년 4월 KBS 스포츠 채널을 통해 퇴임식을 따로 마련했다.
40년 가까이 씨름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구미지역 선후배님들의 많은 지원과 격려 덕분이다. 지면을 통해 감사 마음을 전한다.
특히 박교상 의장님은 제가 초등학교(구미초등학교) 코치로 일했던 시절, 어려운 환경의 선수들을 직접 돌보며 큰 도움을 주셨다. 지금의 구미씨름이 있기까지 중요한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생각한다. 연규섭 전 부의장님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그동안 베풀어주신 모든 도움을 잊지 않고 기억하면서 여생의 길을 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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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지도자 부분 상 수상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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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과 2021 박정석 천하장사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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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과 2019 이승옥 한라장사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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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과 유영도 금강장사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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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화 전 구미시청시름팀 감독과 2021 안해용 태백장사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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