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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벽편지] 탄핵 광장에서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1.08 07:58 수정 2025.01.10 13:53

[k문화타임즈=발행인(시인·소설가) 김경홍



자라나는 그대에게 미안합니다
늙어가는 우리가 벌여놓은 싸움판
싸우며 살아갈 그대에게 미안합니다

사람이 아닌 동물의 몸짓으로
사람이 아닌 군중의 이름으로
이성이 아닌 감정의 이름으로
늙어가는 우리가 벌여놓은 싸움판
자라나는 그대에게 미안합니다

맹종하는 것들이 벌여놓은 싸움판
맹종을 호령하는 것들이 사주한 싸움판
늙어가는 우리가 벌여놓은 이 싸움판
싸우며 살아갈 그대에게 미안합니다

청산하지 못한 군림과 굴종의 유산
자라나는 그대에게 미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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