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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신년·새벽편지] 가고 있는 길이 막막하거든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1.01 17:12 수정 2025.01.01 17:22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발행인(시인·소설가) 김경홍]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막막하거든
하루 정도 시간을 내

 
↑↑ 구미시 고아읍 강정숲
[사진= 작가 조경래]

해변으로 가 보십시오
그리하여 부둣가 마땅한 곳에
밀물이 정성들여 손질한 돛배를 띄어놓고
썰물에 노를 맡겨
멀리 수평선으로 가 보십시오

길이 없거든
그리움의 눈을 빌려 차근차근 찾아보십시오
바다의 추억을 갖고 싶지 않거든
아득한 능선에 구름 몇 점 띄어놓고
바람에 발길을 맡겨 지평선으로 가 보십시오
 
↑↑ 구미시 고아읍 강정숲
[사진= 작가 조경래]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막막하거든
종종 걸어온 길을 되밟아
그곳으로 가 보십시오

길이 없을 때 누군가는 주저앉고
누군가는 길을 낸다는
오래 전의 노래를
 
↑↑ 구미시 고아읍 강정숲
[사진= 작가 조경래]

아버지의 아버지가 그랬듯
어머니의 어머니가 그렇게 노래하셨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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