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최근 만난 모 시의원은 집행부 실·국장들이 스스로 의회의 문턱을 높이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수동적 행정이 민선 8기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의원과의 면담을 꺼리는 지금의 상황이 지속된다면 올해도 의회 예결위 계수조정은 새벽 시간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고, 시장과 부시장이 읍소하는 진풍경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다.
임기 3년 차를 앞둔 민선 8기 김장호 시장은 취임 이후 시정 전반에 만연해 있는 느슨한 행정 분위기를 일신시키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시청 곳곳에는 긴장감이 넘쳐흐른다. 행사장에서는 좀처럼 와이셔츠에다 넥타이 차림은 찾아볼 수 없다. 김장호 시장의 트레이드마크인 ‘운동화에다 작업복 차림’이 영향을 끼친 탓이다. 일로서 승부수를 던지겠다는 결연한 의지의 표출이다.
이제, 실·국장을 비롯한 중견 간부들이 거들고 나서야 한다. 지치고 힘든 부하 공무원들을 격려하는 따스함과 직함을 내려놓고 허심탄회하게 마음과 머리를 맞대는 일에 대한 욕심으로 걸작품을 만들어내야 한다. 일을 처리하기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는 부하 공무원들과 따스한 커피 한잔 함께하는 '모정의 행정'도 때와 상황에 따라선 필요하다.
제아무리 좋은 시책이라도 예산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화중지병’이 될 수밖에 없다. 심의 과정에서는 시책 사업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소중한 예산이 삭감되는 경우가 종종 있어 왔다. 의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적극행정 부재 탓이다. “반드시 필요한 예산이 삭감 위기에 놓이면 심지어 해당 의원의 집을 찾아가 설득하기까지 했다.”는 전직 국장은 “정성을 기울이면 불가능도 가능으로 만들 수 있다.”며 후배 공무원들의 적극행정을 기대했다.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추진 동력을 확보한 민선 8기가 탄력을 얻기 위해선 실국장들이 탄탄한 바퀴가 돼 주어야 한다. 남을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과 후손들이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삶의 터전을 가꾸기 위해서 팔을 걷터붙이란 말이다.
↑↑ 2023년 9월 예결특위 심사장 [사진 제공 =구미시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