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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칼럼] 살고 싶은 구미, 살구 마을을 위한 제언 2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4.11.18 17:51 수정 2024.11.18 17:59

걷고 싶은 도로가 있는 곳 구미!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곳 구미!
보고 싶은 역사가 있는 곳 구미!


이 글은 2021년 구미도시재생지원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쓴 ’백수일기‘의 두 번째 나오는 글이다. 그때의 환경과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구미-대구의 전철개통 등)에 쇠멸을 재촉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새로운 지역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할 지를 결정해야 하는 매우 중대한 기점에 서 있다. 첫 번째 제안에서 살고 싶은 동네 구미를 위한 소프트웨어를 살핀 것이라면, 이번 두 번째는 우리가 살고 싶은 도시 구미를 위해서는 어떤 모습의 도시가 되어야 할까를 생각한다. 즉 구미의 도시 인프라에 대한 대대적이고 필연적인 재정비로써 구미를 조망한다.
[편집자 주] 

 




[전 구미·대구 YMCA 사무총장/ k문화타임즈 상임고문 김영민] 첫째 스마트 시티(Smart city) 구미로의 변화이다. 2018년 제4차 산업혁명 위원회는 국가 시범도시 기본안을 발표하면서 세종과 부산을 스마트 시티로 지정했다.
이 말의 기원과 뜻은 영국의 플레너인 마크 디킨(Mark Deakin)이 ‘지역 및 광범위한 전자 및 디지털 기술 적용, 정보 통신 기술을 사용한 지역 내 삶과 작업환경의 변화, 그러한 정보통신 기술을 정부 시스템에 내장, 기술이 제공하는 혁신과 지식을 향상시키기 위해 그 기술과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는 관습의 영토화’로 하면서 ‘도시 기반 시설 등의 효율적인 이용, 시민 직접 참여 강화, 갑작스러운 위기에 대처 능력 강화를 장점’으로 꼽고 있다.
즉 스마트 시티란 집단지성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영할 수 있다고 한마디로 표현하면 될 것이다. 동시에 이는 도시재생의 차원을 조금 넘어 도시개발에 무게의 중심을 두는 것이라 본다.
구체적인 사례로 런던의 교통 관리 시스템(SCOOT), 암스테르담의 가로등, 바르셀로나의 새 버스 네트워크(CityOS전략), 맨체스터 City Verve 프로젝트 등이나 우리나라에서도 2018년 대구광역시는 도시 문제 해결형 실증도시로, 경기도 시흥시는 비즈니스 창출형 실증도시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지난 2020년 2월 19일 ‘한국형 스마트시티 프로젝트, 도약 3년의 기록’이란 제하에 ‘2021년 1월 7일, 정부의 스마트시티 프로젝트의 핵심 기관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은 130여 개 연구기관과 시민이 함께 하는 스마트 시티 혁신성장동력 프로젝트 온라인 성과 공유회를 열고 스마트 시티의 핵심 기술로 손꼽히는 스마트 트윈 기술 즉 컴퓨터에 현실 속 사물의 가상 데이터를 만들고 현실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을 컴퓨터로 시뮬레이션 함으로써 결과를 예측하는 첨단기술로 올해는 화재, 홍수, 시설물 관리, 에너지 등의 실증사업에 적용하게 된다.’라고 발표했다.
이를 통해서 "우리 연구진의 노력으로 스마트 시티가 우리 일상으로 들어올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손봉호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 원장)는 미래 한국의 도시 가슴 벅찬 청사진을 보여주는가 (연합뉴스 2021.2.19.)하면서도 ‘시민들에게 그들을 멍청하게 만든다는 이유로 매력적이지 않은 것으로 여겨진다’는 단서를 달고 있다. 그런데도 필요한 새로운 기술 및 인프라 개발의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하게 만들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위키백과). 구미를 스마트도시로의 변환은 가능한가? 물론 상상조차 힘든 재정적인 문제와 지역민들의 협의 및 스마트도시로의 방향에 대한 합의가 우선되어야 할 것이지만....


둘째는 도시쇠멸, 지방 도시 살생부라고 일컬어지는 현재의 도시 모습에 대해 구미는 예외라고 할 수 없다. 구미 역시 노령화 내지 저출산 등에서 전국적인 현상에서 예외는 될 수 없다. 이런 문제에 대해 압축도시 즉 콤팩트시티(Compact city)로의 변환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1973년경 미국의 수학자인 조지 댄치그(George Dantzig)와 토마스 사티(Thomas L. Saaty)가 처음 공저인 《콤팩트시티(Compact City: Plan for a Liveable Urban Environment)》를 통해 8층 건물에 인구 25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가상의 도시를 만들어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효율적인 도시 형태를 제시한 것에서 출발하였다.

이후 자동차 보급이 급속하게 증가하기 시작한 20세기 중반 이후 도시는 계속 팽창했으며 그로 인해 인구 공동화 현상이나 이너시티(Inner City), 도시 외곽의 환경 파괴 등 여러 문제가 등장하는 등 도시 확산으로 발생하는 경제적·사회적 문제를 최소화하는 것이 콤팩트 시티의 목적이다. 구체적인 예를 들어 일본의 도야마 시가 대중교통을 혁신체계로 하여 도시의 주요 기능을 중심부에 밀집시킨 고밀도 도시 계획 모델로 ‘지속 가능한 도시(Sustainable City)’를 구현하기 위한 도시정책으로 도심에서 주거와 사무, 상업 시설을 모두 해결할 수 있는 형태를 만든 것이 압축도시의 대표적 사례이다. 이를 통해서 분산된 인구를 도심 내 유입으로 증가시켜 도시인구의 고령화, 도심의 공동화, 중소도시의 소멸, 도시환경의 악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을 제시한 것이다.

동시에 도시 중심부를 고밀도로 형성해 걸을 수 있는 거리 내에서 주거, 직장, 상업 등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도록 함으로 거리가 멀지 않아 교통시설의 접근성이 뛰어나며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최대한 활용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대기 오염물질 배출량을 줄이면서 도시의 무분별한 확장을 막아 외곽 지역의 환경 파괴를 억제하며 도시 내부 개발로 도심의 쇠퇴를 막는 효과도 있다. <『지방 도시 살생부』 (마강래 저, 개마고원, 2017)/『이토록 멋진 마을, 福井モデル』(후지요시 마사하루 저, 김범수 역, 황소자리, 2016)> 참조

그러나 고밀도의 도시환경으로 인해 교통 혼잡과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 증가, 도시 내 녹지가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그런데도 지방의 인구 감소 문제 해결을 콤팩트 시티를 통한 인구집중 정책으로 제시되며 2016년 순천시가 콤팩트 시티로 도시정책을 전환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세 번째는 도시의 문제가 바로 사람의 삶, 특히 이웃과 자연이라는 전제로 이를 구현하기 위한 소프트 시티(soft city)다. 사람을 위한 밀도, 다양성, 접근성으로 이 도시의 개념을 한마디로 표현한다. 도시 계획 및 디자인 관점에서 도심 내 일상의 편안함, 안락함, 편의성, 커뮤니티를 개선하기 위한 실질적인 해결책 제시를 통하여, 소프트 시티는 사람들을 서로 더 가깝게 이동시켜, 서로를 연결하며, 그들 주변 삶의 모든 측면에 연관성을 갖게 한다.

『소프트 시티』(데이비드 심 저, 김진엽 역, 차밍시티, 2020.12.31.)는 일상생활에서 잠재적으로 상충되는 측면이 어떻게 결합하여 더 나은 삶의 질을 제공할 수 있는지에 초점을 맞춘다. 일반적으로 도시화가 심화하는 대도시 대부분에서 높은 건축 밀도에 대한 요구와 경제적 효율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다. 이에 반해, 사적 공간, 공공 공간, 편의 시설, 공간 디자인 개선 등에 대한 목소리 또한 높아 서로 충돌하곤 한다. 이는 ‘단순한 저비용의 해결책을 통해서 이러한 모순점 사이에서 균형점을 찾는다. 또한, 도심 내 일상에서 사람들이 디자인적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하나의 해결책으로 모든 것을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수천 개의 작은 개선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을 개선하는 방법론이다.’라고 규정하고 하나의 해결책이 아닌 작은 시도를 통한 개선을 지향하면서 자연과 이웃을 경험하게 한다(조철민). 숱하게 많은 도시 관련 책들과 사진 속에서 유독 이 책을 통해서 청계천의 모습, 광화문 광장에서의 모습에서 소프트 시티의 모습을 찾아보라고 한 것이 이채롭고 동시에 신선하다. 언제나 선진외국의 도시에 따라가기에 급급한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서 우리들의 일상에서 만들어 가는 삶의 모습을 인문학 서적에서 보는 용어와 설명으로 그려준다. 정확한 수치와 자로 잰 거리의 화려함보다는 살기 좋은 도시를 위한 기준을 제시함으로 우리의 방향을 보여주면서.

건축학자들의 견해와 지적에 따르면 <다양한 활동이 공존하는 것은 유용하며 지속성이 뛰어남을 의미하는 건축 형태의 다양성, 사적 공간과 공적 공간 그리고 준 사적 공간의 범주가 같이 있고 여기에서 머무는 곳, 이동하는 곳 등 더 많은 야외생활이 가능한 야외공간의 다변성, 전체적인 건축 형태를 방해하지 않으면서 건물과 같은 큰 구성요소를 제거하고 교체할 수 있으며 이로 인해서 독립적인 구조로 구성된 도시 형태의 유연성, 도시공간에서 사람들의 요구사항을 인지하고 안전성, 편이성, 즐거움을 고려하여 이웃 환경을 살핌으로 사람들이 방문하여 시간을 보내고 싶어 하는 이웃을 만들기 위한 휴먼스케일, 기계(엘리베이터 등)에 의존하지 않고 걷기의 가치를 통해 여러 건물에 접근할 수 있으며 지상에서 일어나는 일을 느끼게 하는 중요한 인간 행위이다>라고 정의한다.

이는 구미라는 지역에 사는 사람들이 매일 하는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움직임으로 이웃과의 삶을 연결하고 가능한 것을 보게 만들며 접근할 수 있는 보행성, 집에서부터 시작되는 영역의 위계 즉 사적영역으로 개인적인 정원이나 화분, 장식 그리고 작은 쉼의 장소로 제공되고, 남은 장소를 이용한 네트워크 장소, 기억에 남는 건축물, 등 모서리를 이용한 이웃 사회와의 동질감을 확립할 수 있는 통제감과 정체성, 건물의 형태가 날씨를 부인하거나 바꾸지 않고 소프트하게 하는 것 즉 날씨에 맞는 낮은 건물로 일관하면서 안뜰과 햇볕이 잘 드는 에워싸는 블록 형태를 말하는 쾌적한 기후, 건축 형태는 반드시 친환경적이어야 하고 크기 모양은 에너지 소비와 오염을 줄이면서 천연자원과 자재를 사용함으로 매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걷고 싶고, 걷기 쉬운 저탄소 발자국, 그리고 가장 중요한 녹지와 자연이 함께 번성할 수 있는 그리고 생물의 다양성이 존재하는 곳을 위한 생물의 다양성 등 아홉 가지를 제시하는 것을 기억한다.

자 이제 내용을 한두 마디로 축약하자. 스마트 시티가 ‘집단지성과 인공지능을 활용하여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반영하는, 도시재생의 차원을 조금 넘어 도시개발에 무게의 중심을 두는 것이라면, 분산된 인구를 도심 내 유입으로 증가시켜 도시인구의 고령화, 도심의 공동화, 중소도시의 소멸, 도시환경의 악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하려는 콤팩트 시티, ‘이웃과 자연을 위한 동네’, 그를 지양하는 건축과 도시가 바로 ‘소프트 시티’라는 말로 축소하면서 살구마을 구미의 꿈을 그려본다. 동시에 메트로 시티 구미에서 어떤 지역에는 어떤 모습이 가장 적절할지, 또 우리의 몸에 맞는 옷인지 같이 의논하고 재단하는 데 힘을 합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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