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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칼럼] 살고 싶은 구미, 살구 마을을 위한 제언 1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4.11.16 14:35 수정 2024.11.16 15:01

걷고 싶은 도로가 있는 곳 구미!
먹고 싶은 음식이 있는 곳 구미!
보고 싶은 역사가 있는 곳 구미!

이 글은 2021년 구미도시재생지원센터장으로 일하면서 쓴 ’백수일기‘의 첫머리에 나오는 글이다. 그때의 환경과는 상상할 수 없는 변화(구미-대구의 전철개통 등)에 어떻게 쇠멸을 재촉하는 방향으로 나가는 것인지 아니면 구미를 새로운 지역의 모습으로 나타나야 할지를 결정해야 하는 기점에 잇다. 그때의 내용을 조금 바꾸어 정리한다 [편집자 주]


   [김영민 전 구미·대구 YMCA 사무총장/ k문화타임즈 상임고문]

살구 이야기 하나
살구, 생각만 해도 입에 침이 고인다. 마찬가지고 ‘살고 싶은 구미마을’(약: 살구 마을)에 대한 상큼함을, 이 과일에 비견해서 생각하려 한다. 살구는 ‘장미과 벚나무 속에 속하는 식물. 원산지는 중국 북서부이며, 한반도와 일본 등지에도 분포’하면서, ‘잎은 암녹색의 심장 모양으로 잔가지에 달리며, 줄기 마디에 흰색 꽃이 피고 열매의 모양은 복숭아와 비슷하지만, 짙은 노란색에서 오렌지색을 띠면서 맛은 대체로 달콤하여 날것으로 먹거나 통조림이나 건조식품으로 가공하기도 한다’고 사전에는 풀어준다(네이버 백과). 다시 말해서 입에 상큼함이 도는 것처럼 구미를 생각하면 입에 군침이 도는 지역으로 만드는 것이 첫 번째 구미를 만들 수 있는 상수다. 구미만의 음식을 찾아라, 찾아 키우고 발전시켜라. ‘라면축제’에서 보듯이 전국의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것을 더욱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구미를 만들자. 강릉 해변을 따라 커피거리가 있음을 보면 우리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준다. 이 말은 ‘라면거리를 만들어 보자는 식으로 해석된다. 광역권 고속철도가 개통된다는 것은 구미에 라면거리를 찾을 시간과 방식, 내용이 늘어남을 말하지 않는가. 금리단 을 거쳐 금오산으로 가는 길이 아깝고 즐기기에 너무 좋지 아니한가

살구 이야기 둘
동의보감에 나타난 살구씨(행인, 杏仁)는 ‘폐경·대장경에 작용하여 윤폐지해(潤肺止咳 : 폐나 기관지에 생긴 건조한 담을 부드럽게 하여 제거해서 기침을 멈추게 함)·윤장통변(潤腸通便 : 윤활 작용이 있는 약물을 사용하여 변비를 치료하여 대변을 통하게 함)이 있다’라고 한다. 행인은 지해평천(止咳平喘 : 기침을 멈추게 하고 숨이 찬 것을 없앰)의 상용 약으로, 진해작용(鎭咳作用)으로 감기의 마른기침에 특히 적합하며, 풍열로 인한 마른기침에는 상엽(뽕나무 잎 桑葉) 등을 배합한다‘고 전한다. 또 ’천식에 사용하는데 거담·강기(降氣) 함으로써 기도의 통과 장애를 낮추어 호흡을 편하게 하고 지방성이 있기에 노인 또는 허약한 사람의 진액(津液)의 부족으로 인한 변비와 출산 후의 변비에 적당하다. 그러나 다량을 복용하면 가볍게는 어지러움·구토 등이, 심하게는 의식장애·경련·호흡곤란·동공산대(瞳孔散大) 등의 중독 증상을 일으키거나 설사를 유발함으로 반드시 사용 시에는 씨의 끝을 제거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말은 치료하는 도시 구미로 나가야 한다는 말로 치환될 수 있다. 구미만이 치료에 가장 앞선도시가 될 조건을 찾아라. 아마 노인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 특히 금오산의 푸르름과 산수가 어우러지고(자연경관과 힐링) 도심과 가까우면서(뛰어난 접근성), 누구나가 짐작할 수 있는 노인연령의 확대와 노인이 노인을 돌보아야 하는 현실에서 이보다 더 좋은 조건이 어디에 있는가? 치료, 특히 늙음을 자연스레 친하게 하는 도시 구미를 만들기에 힘을 다해야 할 것이다. 최소한 구미의 자연환경이 의사가 되도록 구미를 온통 푸르게 만들고 그곳에서 편한 삶을 보낼 수 있는 ‘노인돌봄의 장’을 구미에서 확대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말자

살구 이야기 셋
살구나무. 삶과 놀이 즉 노는 것이 바로 삶이고 그것이 이루어지는 곳이 어디든지 학교가 된다는 이야기가 책에서 나온다. 즉 출세를 위해 학교에 싸움하듯 다니고, 그것도 모자라 로마인들이 그리스 노예에게 자녀를 교육하라고 하면서 사교육을 시작하던 모습이 오늘의 우리 교육 현실에서 진짜 공부는, 진짜 학교는 여기라며 가르쳐 주었다. 학교라고 하는 배움터를 『장자』의 「어부」 편에는 ‘살구나무 아래’란 공자가 가르침을 행한 곳을 횡단(杏檀) 이라고 불러온 전통에 의한 것이었다. 그래서 ‘왕양명은 마당에서만 노닐지 않고 산수 자연을 다니며 학문을 논하고 노래를 부르며 놀았던 곳’이 학교라는 것인데. 바로 삶-앎-놂이 일체라는 생각이다(김월회, 안재원 공저 『인문 정신이란 무엇인가』, 2021.1. 도서 출판 길)

여기서 우리는 반드시 살아있는 교육의 최적합 지 구미를 알고 있다. 박정희 대통령 생가를 말함이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구미에 들르면 꼭 찾는 곳이다. 아니 박정희를 싫어하는 사람에게는 다크 투어리즘(Dark Tourism)이라는 매력도 있지 않은가? 그를 체험하고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캠프는 살아가는 방식이 무엇인지를 알게 만들어 줄 것이다. 나아가 그의 허물과 문제에 대해 가시는 이런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말아야 할 결심을 주는 곳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체르노빌에서 원자력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새로운 찾는 곳이 되었다고 하지 않은가? 서대문 형무소, 아우슈비츠가 새로운 관광명소가 되듯, 우리의 민주화를 생각하는 이들에게 배타해야 할 박정희가 아닌 반드시 현대 한국의 역사의 가운데서 기억하게 만들자

이처럼 나무 살구가 주는 모습은 참 무궁한 것처럼 우리가 살고 싶은 마을, 구미에서 사는 삶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 구미에 사람들이 모일 수 있게, 와서 같이 먹고, 이야기하면서도 치료가 기능한 쉼이 있는 곳, 나아가 역사를 생각하는 구미가 바로 가능할 수 있는 구미시대가 열려있음은 새로운 구미의 길이 될 것이다.
그런 구미가 살기좋은 도시 구미가 될 것으로 믿는다.

그곳이 바로 살구마을 구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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