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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경을 넘어 너와 나를 넘어...2024 외국인주민 한가위 큰잔치·제32회 생필품 나눔행사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9.21 18:15 수정 2024.09.21 19:44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대표 진오스님 ‘하나가 되는 사랑’ 추구

 

↑↑ 2024 외국인주민 한가위 큰잔치·제32회 생필품 나눔행사

[기획 분석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글·사진 김정원 기자] 2024 외국인주민(외국인 노동자, 다문화가족, 유학생) 한가위 큰잔치 및 제32회 생필품 나눔행사가 15일 오후 2시 구미시 지산동에 소재한 구미외국인주민센터에서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주최로 열렸다.
신창메디칼, 한국산업단지 경북지역본부, (사)구미산업단지경영자협의회는 외국인주민들이 타국에서 풍성한 추석을 보낼 수 있도록 물심양면의 후원의 정을 보냈다.



이날 행사는 추석명절을 맞아 캄보디아, 중국,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출신의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족, 유학생 등 외국인 주민들이 서로 만남의 정을 낼 수 있는 만남의 기회 제공과 자국의 음식을 나라별로 직접 만들어 먹으면서 서로 위로를 하는 등 한국에 정착할 수 있는 정서적인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특히 한가위 큰잔치에는 직접 참석한 캄보디아 스님들이 별도의 행사를 가져 인상을 남겼다.

행사에 참석한 왕이군(중국, 36세, 여) 씨와 부반다(베트남, 37세, 여) 씨는 “진오스님은 아버지와 같은 존재”라며 “멀리 타국에서 맞은 한국 명절에 향수를 달랠 수 있는 한가위 큰잔치를 마련해 주셔서 깊이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 2024년 5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72일간 탁발마라토너 진오스님이 미국 대륙에서 만난 인연들.
[사진 제공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 사무국]

→외국인주민 한가위 큰잔치를 주최한 사단법인 꿈을이루는 사람들 대표 진오스님 인터뷰
 한가위 큰잔치를 갖게 된 취지는?

한가위를 맞아 한국 사람들은 풍성한 명절이 되지만, 갈 곳이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은 외롭다. 이분들이 한데 모여서 친구를 만나고, 자기 나라 음식을 만들어 서로 나눠 먹으면서 정서적 안정을 찾고, 이를 계기로 한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마련했다.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주민들의 출신지는?, 한가위 큰잔치 외에도 이들을 위한 행사에는 어떤 것이 있나?
캄보디아, 스리랑카, 미얀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오신 분들이다. 이분들을 대상으로 매년 설날과 한가위 행사, 10월 문화축제, 200~400여 명이 참여하는 나라별 전통행사 등이 있다.
특히 나라별 공동체 생필품 나눔과 다문화한부모 가족에게 생필품과 아이들에게는 장학금 전달 등도 곁들여 진행한다.

 
 한가위 큰잔치를 맞아 특별히 고맙게 생각하는 분들이 계시다면?
예전에는 지역 정치인들이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족 행사에 관심이 별로 없었다. 하지만 수년 전부터 설맞이나 한가위 축제 때 김장호 구미시장, 허복 도의원, 김정도 시의원 등 정치인들이 적극 참석하시면서 그 여파가 공무원 사회와 공공단체로 확산하고 있다. 달라진 현상이 매우 긍정적이다. 소외된 외국인주민들도 .대접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서 다행이다.
지역 공동체제 일원으로 함께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 등 다방면에 걸친 관심, 감사를 드린다. 일화성이 아닌 지속적인 관심을 부탁드린다.

 탁발마라톤을 하게 된 이유는?
외국인노동자 특히 미등록 외국인노동자들은 아플 때, 특히 많이 다쳐서 찾아오는 경우가 있다. 이분들의 수술을 위해서는 2~3백만 원, 많을 때는 천만 원 정도가 들어간다. 이분들을 돕는 방안을 탁발마라톤으로부터 찾았다. 또 그분들을 도우면서 후원한 여러분들과 함께 삶의 보람도 느끼고 있다.

6.25 당시 외국인노동자들의 출신국인 필리핀, 태국, 캄보디아, 남쪽 베트남도 한국을 도왔다. 따라서 잘살게 된 우리가 그 나라 출신 외국인노동자들을 돕는 게 우리들의 도리가 아닌가 싶다.

 5월 20일부터 8월 1일까지 72일간 제2차 미국대륙횡단 탁발마라톤을 마쳤다. 감회가 어떤가?
2020년 2월 미국대륙횡단 1차 1,941km를 뛰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발발하면서 이번에 2차 3,300km를 뛰면서 5,255km의 미국대륙횡단 탁발마라톤을 마쳤다.
이번 마라톤에서 7천 7백여만 원의 후원금을 모금할 수 있었다. 그 소중한 후원금은 베트남의 어려운 지역 농촌학교에 10개의 해우소(화장실)를 짓는 데 쓰인다. 108개 해우소 지원이 목표다. 현재까지 82개소를 지원했다.

베트남 전쟁(비엣남 전쟁, 1964년~1973년) 당시 우리는 32만 5천여 명을 파병했다. 그리고 과정에서 5천여 명이 전사했고, 1만 1,000여 명이 부상을 입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과오가 없었던 게 아니다. 해우소 지원 사업은 제 나름의 과오에 대한 미안함의 표시다.

한편으론 미국대룩횡 단탁발마라톤은 6.25 당시 40만 명을 파병해 3만 8,000여 명의 사상자를 내면서까지 우리를 도운 미국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탁발마라톤 과정에서 만난 6.25 참전 유가족들이 반가워한 모습은 잊지 못할 추억이다.
내년에는 또 6.25 당시 우리를 도운 필리핀에서 탁발마라톤을 할 예정이다. 국가 차원의 외교도 중요하지만 다원화 사회에서는 민간외교가 차지하는 비중도 크다고 본다.

 

↑↑ 2024 외국인주민 한가위 큰잔치·제32회 생필품 나눔행사

→태고심 강현자 신도회장 인터뷰
구미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들에게 인사 말씀 부탁한다.
사단법인 꿈을이루는사람들은 외국인 주민들에게 고향과 같은 곳이다. 외롭거나 친구를 만나고 싶을 때는 언제든 찾아와 달라. 타국에서 외로운 한국 명절을 보내지만, 이곳에서 고국에 계신 부모와 형제, 가족과 친지 여러분의 행복을 기원했으면 한다.
작은 나눔은 소중하다. 우리 모두 함께 외국인 주민들과 따스한 마음을 주고받았으면 한다.

↑↑ 인사말하는 구미시의회 김정도 의원

→구미시의회 김정도 의원 인터뷰
외국인 주민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외국인노동자와 다문화가족이 함께 어우러진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미력하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 외국인노동자 지원 관련 조례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에도 근로자쉼터 조성을 위한 예산 지원을 했다. 앞으로도 모자원과 근로자쉼터의 복지시설을 지원하는 데 관심을 기울이겠다.


↑↑ 2024 외국인주민 한가위 큰잔치·제32회 생필품 나눔행사

한편 진오스님은 지난 20여 년간 외국인 노동자와 다문화 가족이 어려울 때마다 마라톤을 통해 성금을 모금하는 등 재한 외국인의 권익 보호와 사회 통합을 위해 노력해 온 공로를 인정받아 2022년 5월 20일 정부 과천 청사에서 열린 제15회 세계인의 날 기념식에서 대통령상을 받았다.

특히 진오 스님은 2001년부터 구미 지역을 중심으로 노숙인 지원사업을 시작으로 외국인노동자 상담센터, 외국인노동자 쉼터, 가정폭력피해 이주여성 보호시설, 다문화 한부모가족 자립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 2024 외국인주민 한가위 큰잔치·제32회 생필품 나눔행사
↑↑ 2024 외국인주민 한가위 큰잔치·제32회 생필품 나눔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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