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운동장에 들어선 선수가 운동화 끈을 조여 매는 모양새다. 10개월여를 앞둔 7월 말 현재 2026년 구미지방선거로 향하는 뜀박질이 그렇다. 더불어민주당이 첫 허들을 향해 뛰면서 향후 ‘선의의 다툼’을 피해 갈 수 없는 국민의힘이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민주당 구미시 갑을지역위원회가 8월 1일부터 4주간 ‘구미 민주정치학교’를 개강하기로 하는 일정표가 알려지면서다. 혈투를 앞둔 상대로선 그럴 만도 하다.
구미 민주정치학교는 지방선거 출마희망자와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하고 있지만 안을 들여다보면 사실상 출마희망자를 겨냥하고 있다. 입교 대상 예정 인원은 30명 안팎이다. 구미시장, 도의원 8개 선거구, 시의원 10개 선거구와 시의원 비례대표(2명) 등을 포함하면 내년 지방선거에 내보낼 후보는 최대 21명. 강의 대상을 30명 안팎으로 기대하는 이유다.
이처럼 내년 지방선거를 향한 민주당의 강한 드라이브가 상대 진영에 충격을 가하면서 국민의힘이 긴장하고 있다. 당 소속 현 시의원들이 자신의 선거구에 명함을 내밀거나 내밀 예정인 민주당 출마대상자의 신상을 꿰차고 있을 정도다.
이면에는 2017년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의 후유증이 2018년 구미지방선거에 치명상을 안긴 그 이상으로 내년 선거에서는 윤석열 대통령 탄핵 여파가 강타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어서다.
곳곳에서 징조가 읽힌다. 특검의 칼끝이 국민의힘 소속 일부 현역 의원을 겨냥하면서 지도부가 ‘정치 보복성 탄압’으로 맞서고 있는데도 대구·경북을 비롯한 전국적인 정당 지지도는 ‘날개 없는 추락’의 양상이다. ‘좌불안석’의 핵심 요인이다.
이 때문에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과 출마예상자들은 내심 ‘가번 당선, 나번 불안’으로 분석하면서 ‘가번 공천’에 사활을 거는 양상이다. 이러한 흐름도가 추동력을 받으면서 일부 선거구에서는 현역 의원들의 알력이 동장 인사의 불이익으로 이어졌다는 설까지 나돌 정도다.
하지만 내년 선거에서 ‘가번’이 곧 일등 당선으로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2022년 구미지방 선거에서 10개 시의원 선거구 중 다 선거구(도량동), 바 선거구(고아읍), 사 선거구(선산읍, 무을면, 옥성면, 도개면)에서는 나번이 가번을 젖혀 ‘가번 = 일등당선 혹은 당선 안정권’이라는 관례를 깨뜨렸다. 현장 의정에 충실해 일부 시의원들이 과열 경쟁에서 ‘관망’으로 한발 물러선 이유이기도 하다.
내년 구미지방선거에서는 개혁신당 후보의 비례대표 입성 여부가 또 다른 관전포인트이다.
공직선거법 190조의 2(비례대표 지방의회 의원 당선인의 결정·공고·통지)에 따르면 유효투표 가운데 5% 이상을 득표해야 ‘의석 할당 정당’에 포함된다. 또 한 정당이 비례대표 의석의 2/3 이상을 얻을 수 없기 때문에 비례대표 의석이 2석 이상이면 한 정당이 독식할 수 없다.
9대 구미시의원 정수는 지역구 22명, 비례 3명 등 25명으로 정당별 지역구 출신 의원 수는 국민의힘 18명, 민주당 4명이며, 비례대표는 국민의힘 2명, 민주당 1명이다.
지난 대선에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의 구미 득표율 8.89%를 내년 지방선거에 준용하면 개혁신당 비례대표 후보는 8%대의 득표율로 공직선거법 제190조의 2에 적용돼 시의회에 입성할 가능성이 없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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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22대 총선 개표 현장 구미코 [사진 K문화타임즈, 재판매 및 DB 금지. 2025.7.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