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추석 연휴를 목전에 앞둔 2일에도 정부와 대한의사협회(의협)는 응급의료 역량을 두고 현격한 시각차를 드러냈다. 대립각이 지속되면서 국민들의 불안심리도 가중되고 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오후 응급의료 등 비상진료 대응 관련 첫 일일 브리핑에서 “전반적인 응급의료 역량을 종합적으로 볼 때 일부 어려움은 있지만 일각에서 제기되는 것처럼 붕괴를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반면 의협은 “전국의 응급실이 무너지고 있는데 정부는 위기를 부정하며 눈가리기식 대책으로 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며 “주먹구구 땜방식으로 정책을 강행한 탓에 이미 망가지고 있는 응급의료는 더욱 파국으로 치달을 것”이라고 응수했다.
그렇다면 해답은 없는 것일까.
순천향대 구미병원에서 37년간 간호사로 재직한 배테랑 수간호사 출신의 구미시의회 추은희 의원에게 의정갈등 장기화의 극복 방안을 물었다.
답은 간단명료했다.
“의대 증원을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의료계와 합리적으로 합의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지금 상황으로선 뾰족한 묘안이 없지 않냐.”고 단언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추석 연휴 간 우려되는 응급의료 상황 대처법을 물었더니, 충격적인 답을 내놓았다.
“아프면 안 됩니다.”
이러면서 “재난 사태가 발생하면 큰 문제다. 특히 추석 연후 교통사고 등 위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뾰족한 답이 현재로선 없다.”는 추 의원은 “김종인(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 유형의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추 의원은 특히 “응급환자를 태운 119구급차 소방요원들의 안절부절해 하는 모습이 눈에 선연하다. 설령 구미 지역 병원에서 응급치료를 받았을지라도 상태가 위중해 3치 진료를 요하는 경우 그쪽에서 받아줄 여력이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추 의원은 또 “구미의 경우에도 현재의 응급실 형편으로는 대안이 없다.”며 “소아청소년과와 산부인과 등 필수의료 인력 부족 상황은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의정 갈등이 지역민의 고용창출의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고 내다봤다.
“실례로 순천향대 구미병원의 경우 의사와 간호사 외에도 행정, 안내, 청소, 주차요원, 식당 종사자 등을 포함하면 지역민의 고용창출 효과는 1천 명, 차병원과 강동병원 등 구미지역 3대 병원에서 근무하는 인력까지 포함하면 고용창출이 대기업에 버금 갈 정도”라며 “의정 갈등으로 병원 경영이 악화하면 구조조정에 따른 대규모의 실업자 발생은 예견된 수순이 아니겠느냐.”고 내다봤다.
추석 연휴 간 우려되는 응급의료 상황 대처법을 “아프면 안 된다.”라는 충격적인 답을 내놓은 베테랑 간호사 출신의 해법 제시. 정부와 의협이 ‘솔로몬의 타협점’을 찾지 못한다면 “교통사고 조심, 식중독 조심, 보행 조심” 등 ‘돌다리도 두둘기며 추석 연휴의 징검다리를 건너야 하는 수밖에 없다“는 추 의원은 ”국민의 건강과 생명 보호를 소중히 여기는 정부의 도덕 재무장이 그 어느 때보다도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구미시의회 추은희 의원 [사진 제공 =구미시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