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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구미는 경북이다’ 왜냐하면?...구미시의원·집행부 국장 출신지 면면 들여다보니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8.17 15:04 수정 2024.08.17 15:08

폐쇄성 극복은 구미 지역사회 발전의 최대 원군
개방화된 구미는 미래 발전의 긍정적 시그널
구미시의회 비구미 출신 25명 중 9명, 36%
집행부 국장(국장급) 14명 중 6명, 42.8%
구미시의회 상임위원장단 5명 중 3명, 60%
구미시의회 진보성향 25명 중 5명, 20%

[기획 분석 칼럼 전문 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1995년부터 2002년까지만 해도 연규섭 전 구미시의회 의원은 장안에 화제를 뿌리고 다녔다. 훤칠할 정도로 큰 키여서가 아니었다. 1990년대 당시 유일무이한 진보 정치 성향에다 최초의 비구미 출신 시의원이었기 때문이다. 그와 함께 1990년 당시 구미시의회에 등원한 비구미 출신은 정보호 전 도의원 등 2명이었다.

1995년 구미시와 선산군이 통합을 통해 탄생한 제1대 통합 구미시의회는 1995년 6월 출범했다. 정당 공천제가 없던 시절, 읍면동마다 1명을 선출할 1대 의회 의원 정수는 29명이었다. 이중 비구미 출신은 충북 옥천이 고향인 연규섭, 경북 상주 출신의 정보호 전 의원 등 2명이었다. 6.8%의 비율 적용이 무색할 만큼 비구미 출신은 소위 ‘희귀종(?)’이라고 불릴 정도로 극소수였다. 그만큼 구미 출신 위주로 지역사회를 꾸려나가던 1990년대는 폐쇄성이 강했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연규섭 전 시의원과 정보호 전 도의원은 견고한 폐쇄의 절벽을 과감하게 깨뜨리며, 구미지역 사회의 개방화를 주창한 인물군이었다. 더군다나 연규섭 전 의원은 제3대 구미시의회 후반기(2002년 7월 1일- 2004년 6월 30일) 부의장에 당선되면서 ‘비구미 출신 최초 의장단’ 탄생의 역사를 썼다. 비구미 출신 최초의 의장단 탄생 기록은 그로부터 20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고수되고 있다.
평의원에서 상임위원장을 역임하고 경북도의회로 진출한 최초의 비구미 출신도 정보호 전 도의원이다. 그 뒤를 이은 이가 경남 합천 출신의 정근수 현 경북도의회 의원이다.

그로부터 30년이 흐른 2024년, 9대 구미시의회의 구성원은 어떻게 변했을까.
전체 25명 의원 중 비구미 출신은 9명이다. 의원별로는 김춘남 대구 달성, 김재우 경남 의령, 이명희 상주, 이지연 예천, 장미경 예천, 김근한 김천(금릉), 신용하 경기, 이정희 영주, 정지원 청도 등이다. 36%의 비율이다.
특히 이들 중 김근한 운영위원장, 장미경 기획행정위원장, 김재우 문화환경 위원장 등 5명의 상임위원장단 중 비구미 출신은 3명이다. 1990년대와 비교하면 상전벽해라는 표현을 차명해도 좋을 듯싶다.

진보성향 의원도 1995년 1대 의회 당시 연규섭 전 시의원 1명에 불과했으나, 9대 의회 들어서는 김재우·이지연·이상호·신용하·추은희 의원 등 5명으로 늘었다. 진보성향 의원도 외롭지 않은 시절이 된 것이다.
이래서 ‘구미는 경북이다’ 더 넓게는 ‘구미는 영남이다’라는 보통명사로의 명명이 어색지 않다. 구미, 비구미를 나누자는 게 아니다. ‘구미는 경북이다’라고 할 만큼 구미가 견고한 폐쇄의 벽을 허물었으니 어우러져 공존공생하자는 의미다.

이러한 구미시의회의 폐쇄성 극복의 물결은 집행부로도 흘러넘쳐 견고한 벽을 허물고 있다.
1978년 2월 25일 구미시청 개청에 이어 1995년 5월 통합 구미시 출범 당시만 해도 국장급은 선산 출신 90%, 구미 출신 10% 대의 비율로 비구미 출신은 전무했다. 그럴 만도 했다. 개청 당시 구미시는 모자라는 공무원 정원을 충원하기 위해 경상북도 시군을 대상으로 공개 영입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계장급은 7급으로 강임降任(현재보다 낮은 직급으로 임명하는 일)하거나 8~9급으로 전입했다. 그 젊은 청년들이 30년이 흐른 지금은 선산 출신 일색의 국장급 사회의 벽을 허물고 있다.

2024년 8월 현재 비구미 출신 국장(국장급)은 14명 중 6명이다. 국장별로는 박은희 미래돌봄국장 울릉, 김팔근 첨단산업국장 군위, 황은채 사회복지국장 상주, 남병국 환경교통국장 안동, 이건호 의회사무국장 김천, 박영일 상하수도사업본부장 예천 등이다.
이래서 ‘구미는 경북이다’이다. 더 폭을 넓히면 ‘구미는 영남이다’는 보통명사 명명이 가능하다.

폐쇄성이 강한 국가나 지역사회는 발전의 한계 앞에 직면하게 된다. 신체도 마찬가지다. 핏줄기가 원활하게 전반으로 흘러들어야 영양분을 골고루 뿌리면서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게 된다. 막히면 건강 악화다.
구미 지역사회는 이제 ‘폐쇄성이 견고한 구미’의 벽을 허물고 ‘구미는 경북이다’는 개방형 사회로 진입했다. 출신지도, 정치 성향도 그렇다. 그 힘이 국제사회 무대로 진출하는 최대의 원군으로 작용하고 있다. ‘너와 나’로 특정화된 개인주의는 공동체 사회로 가는 최악의 절벽이다. 개인도 그렇다. 너와 나의 벽을 허물고 우리로 거듭나야 함께 번영한다는 사실을 ‘구미는 경북이다’는 보통명사가 타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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