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 매체 K문화타임즈=김경홍 기자] 누구에게든 짧지 않은 삶의 여정에는 질곡이 있기 마련이다. 김 의원 또한 예외가 아니다. ‘김 의원의 오늘을 있게 한 건 팔 할의 아픔’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잘나가는 실업팀 배구 선수의 명찰을 달고 삶의 현장으로 뛰어든 김 의원은 2006년 이후 18년 동안 노조위원장과 노사협의회 대표로서 ‘근로자 우선’. ‘약자 우선’의 삶과 늘 함께했다.
하지만 때로는 건강과 정계 진출의 실패가 가져온 절망과 마주해야 했다. 하지만 그는 이 모든 것을 극복했다. 그 힘은 ‘안 되면 되게 하라’는 강인한 자화상에서 비롯됐다. 그 결과가 바로 9대 구미시의회 의원, 후반기 운영위원장의 직함이다.
→의정 활동, 입법으로 승부수
2024년 4월 22일 김춘남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청문회 시작을 알렸다.
“지금부터 (재)구미전자정보기술원 문추연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시작하겠습니다.”
구미시의회가 기초의회로는 처음으로 도입한 구미시 출자·출연의 기관장에 대한 인사청문회가 열린 이날은 또 하나의 역사로 기록됐다.
이처럼 역사적인 순간을 비롯되게 한 주인공이 바로 김근한 의원(9대 후반기 운영위원장)이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 동료의원을 설득한 끝에 대표발의한 ‘구미시의회 인사청문회 조례안’을 원안 의결하는 성과를 끌어냈다.
입법기관인 의회 의원의 의정활동 성과는 법안 제개정 결과로 평가된다. 김 의원은 이러한 기능의 소중함을 간과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9대 전반기 동안 14건의 조례 제·개정을 대표발의하면서 25명 의원 중 최대의 성과물을 냈다.
김 의원의 가치관은 ‘약자 우선’, ‘구미 우선’, ‘공평 우선’ 등 3대 우선의 원칙에 방점을 찍는다.
40여 개의 미등록 경로당은 법적 수혜로부터 제외되는 소위 ‘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이들을 수혜의 권역에서 품어 안도록 한 조례안이 ‘구미시 노인복지 증진에 관한 일부 개정 조례안’이다.
김 의원이 대표발의한 개정 조례의 포인트는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인 미등록 경로당과 1사1경로당 자매결연 체결을 우선순위에 두도록 하고 있다. 노인복지기금을 활용한 최소한의 지원에 더해 1사 1경로당 지원 사업을 최우선으로 적용할 경우 미등록 경로당의 빈약한 복지시설 실태를 일정 부분 극복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노조위원장 출신의 김 의원은 근로자에 대한 애정도 각별하다.
그동안 산업재해를 당한 구미 근로자들은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서울이나 부산, 심지어 광주로 가야만 했다. 하지만 올 연말 전국 네 번째, 기초지자체 최초로 외래재활센터가 개소하면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구미를 빠져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수혜를 끌어낸 주인공이 바로 김 의원이다.
2023년 그의 숨은 노력은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에서 직영하는 공공의료기관 외래재활센터 운영을 위한 국비 30억 원 확보로 이어졌다. 후속조치로 김 의원은 지난 6월 4일 ‘구미시 근로복지공단 외래재활센터 운영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대표 발의했고, 원안 가결됐다.
외래재활센터 운영지원에 필요한 임차료와 운영비의 일부를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조례안이 의결되는 것을 계기로 구미의 8만 근로자들은 재활치료를 받기 위해 구미를 빠져나가야 하는 번거로움을 덜 수 있게 됐다.
왕년의 배구선수로 이름을 날린 체육계 출신인 김 의원은 체육행정에도 남다른 애정을 쏟아왔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체육선수의 처우 개선을 위한 법적 근거를 마련해 온 김 의원은 민선시대 최초로 체육회간의 인사교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구미시 체육진흥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 대표발의해 지난 3월 의결토록 했다.
조례는 체육회 및 장애인체육회가 직원을 가맹 종목단체 및 기타 유관기관에 파견 또는 상호파견 근무하도록 적극 추진하고, 파견한 직원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에 따라 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업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필요한 경우 지방자치단체 직원에 대해 파견을 요청하거나 겸임을 적극 추진하고, 파견된 직원에게는 업무수당을 지급할 수 있도록 했다.
구미업체 우선의 의정에 쏟아온 의정 노력도 평가된다.
시는 2026년 준공을 목표로 5십억 원의 기금을 포함한 1백5십억 원의 사업비를 들여 구미시민운동장 보조경기장에 에어돔(전전 후 육상 전지훈련장)을 조성하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6월 14일 김 의원은 체육진흥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심사표에는 원사를 생산하는 국내 업체에 대해 감점 요인을 만들어 놓았다.”며 “구미공단 1호 업체로서 양질의 원사를 생산하는 코오롱에 불이익이 없도록 하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껌값도 안 되는 업무추진비, 시장 명의의 축하케이크라도...
구미시 사업 부서장 업무추진비가 ‘껌값도 안 되는 월 11만 원’이라며, 사기업의 유연성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한 발언은 유명하다. 시는 2023년도 당초 예산에 기관운영 시책추진비로 본청 국장 1,300만 원, 사업소장 600~650만 원, 부서장은 150만 원을 각각 편성했다. 문제는 현장에서 업무를 주도하는 부서장의 시책 추진비가 150만 원이라는 데 있었다. 이중 예산절감 차원에서 10%를 감액하면 135만 원이고, 이를 12개월로 쪼개면 부서장 시책추진비는 월 11만 2천5백 원에 불과하다.
2023년 6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 의원은 “사기업의 경우 총량제 기준에 얽매이지 않고 관리부서와 업무부서의 특성에 따라 업무추진비 배분에 유연성을 갖고 대응한다.”며 “기업 유치뿐만 아니라 국도비를 유치하기 위해 현장에서 뛰는 사업 부서장과 그렇지 않은 부서장의 시책 추진비의 배분에 사기업의 유연성을 접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또 지난해 12월 29일 2024년도 당초 예산안 예비심사에서 김 의원은 “ 구미공단 기업체의 기숙사에서 기숙하는 청년 근로자는 8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들을 위한 신규 지원사업은 눈에 띄지조차 않는다”며, “구미에 주소를 두고 일하는 공단 청년근로자들이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결혼하면 시장 명의로 케이크’라도 사주라고 죠킹(joking)해 화제를 낳았다.
이러면서 김 의원은 “결혼을 앞둔 청년 근로자들은 구미보다 대구에 주소를 두는 것을 선호하는 게 현실인 만큼 구미공단 청년 근로자에게도 창업이나 미취업 청년을 위한 지원사업에 비추어 손색이 없을 만큼 다양한 신규사업을 발굴, 지원함으로써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대안 마련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이면에는 구미시 인구 증가를 위한 애정을 함축하고 있었다.
이처럼 언중유골을 해학에 담아 풍자하면서 ‘웃음과 정곡’의 의정을 숨 가쁘게 오르내린 김 의원은 직설적 비판도 서슴지 않았다.
2022년 11월 왕산기념사업회는 그해 12월 말 만기인 3년 임기의 사무국장 재직 기간을 2년 연장하기로 의결하면서 논란을 일으켰다. 당시 김 의원은 “2022년 행정사무 감사에서는 사무국장 연임 결정 등 인사권에 대해 운영비와 인건비를 지원하는 시가 전혀 관여할 수 없도록 한 위수탁 협약 내용이 문제를 일으켰다. 이 결과 1일 평균 방문객이 30명에 그치는 등 효율적 가치를 기대할 수 없는 만큼 쇄신이 필요하다. 운영비와 인건비를 대폭 삭감해서라도 충격을 줘야 한다.”며, 정곡을 찌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