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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장세구 부의장이 건넨 공... 김장호 시장·김정도 의원이 쏘아 올렸다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6.18 12:13 수정 2024.06.18 12:19

구미산업역사박물관 건립 탄력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2000년대 초부터 거론돼 온 구미산업역사박물관 건립이 추진 중이다. 20여 년 만이다.
2024년 문화예술과 행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사업 부서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는 김정도 의원이 요구를 받아들여 문화예술과가 주관하도록 한 시는 2023년 7월 안산산업역사박물관에 이어 그해 11월에는 해외박물관을 벤치마킹하는 등 분주한 움직임을 보였다. 이처럼 ‘공들여 쌓은 탑’이 2023년 8월 ‘구미시 시립박물관 건립 계획(안)’ 수립이라는 옥동자를 낳았다.
2020년 7월 16일 장세구 시의원이 5분 발언을 통해 산업단지 조성 과정의 자료를 기록 관리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전자산업발전기록관 건립을 촉구한 데 이어 2022년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정도 의원이 재차 강조하고 나서자, 김장호 시장이 ’멈춰 선 산업역사박물관 호(號)을 출항시키는 결단을 내린 것이다. 민선 8기 중 최초의 사건(?)으로 기록될 만한 쾌거이다.

↑↑ 안산산업역사박물관 조감도
[사진 출처 =안산시]

→장세구 부의장이 건넨 공... 김장호 시장·김정도 의원이 쏘아 올려
구미보다 20년 늦게 출발한 후발주자 산업도시 경기 안산은 2022년 10월 안산역사박물관을 개관했다. 개관 1개월 만에 박물관을 찾은 방문객은 1만 1천여 명, 안산시 관계자에 따르면 머지않아 연간 방문객이 백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근대화의 성지 구미가 앞서갔어야 할 길을 경기 안산이 앞서 개척하고 나선 것이다.

1969년 1공단을 시작으로 5공단 조성에 이르기까지 5개의 국가산단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 규모의 구미산단, 2006년 전 세계는 박정희 대통령의 쏘아 올린 야심작, 그 성공 드라마를 방송과 지면을 통해 특집으로 타전했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박정희 대통령이 불과 5년 전인 1960년 초반까지만 해도 인구 3만의 전형적인 농촌인 구미를 ‘산업근대화의 혁명 근거지’로 지정하고, ‘불가능은 없다’는 야심작을 써 내린 결과 불과 20여 년 만에 세계가 부러워하는 ‘산업 혁명지’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2005년 단일 산업단지 전국 최초 수출 300불, 대한민국 수출액의 11%, 무역수지 흑자의 84%의 기록은 전 세계를 놀라게 한 구미시. 하지만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경이적인 드라마‘로 손색이 없는 구미 산업근대화의 역사 현장’은 여태까지 방치돼 왔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최근 들어 ‘역사 고물’로 방치된 산업근대화의 현장을 생생한 산업근대화의 교과서로 제작하고, 미래 구미를 먹여 살릴 곳간이 되도록 해야 한다는 시민적 여론이 가시화 단계를 밟고 있다.

↑↑ 장세구 의원(부의장)
[사진 제공 = 구미시의회]

◇구미 지방의원들이 주도하는 한국산업 근대화 구미역사박물관⇢민선 8기 구미시가 답했다
2022년 9월 15일 문화체육관광국 관광진흥과 행정사무 감사에서 공단 조성 1호 도시 구미에 산업역사박물관이 없다는 사실은 부끄러운 현실이라고 지적하면서 관심을 환기한 김정도 의원이 거듭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산업근대화 구미산업역사박물관 건립을 촉구하고 나선 것을 계기로 산업근대화 구미산업역사박물관 건립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특히 2021년 행정사무 감사를 통해 민선 7기 당시 기업지원과가 윤성방직 부지에 산업도서관 건립을 추진했지만, 매입자와의 매입 가격 조정 실패로 중단됐고, 2019년 신성장산업과 역시 스타트업 조성사업 계획을 수립하다가 중도에 포기했다며, 산업혁명 당시의 공장 부지와 산업기계를 매입해 건립한 맨체스터산업박물관을 모범 사례로 제시한 김 의원은 5분 자유발언에서는 산업근대화 구미역사박물관 건립에 따른 3가지의 정책 방안을 제안했다.


↑↑ 김정도 의원
[사진 제공 =구미시의회]

첫 번째로 1공단 내 폐산업시설 자체를 살려 산업근대화 구미산업역사박물관 건립 방안을 제시한 김 의원은 국내외 사례로 안양시가 우유 제조공장을 매입해 건립한 안양박물관, 전주시가 카세트테이프 공장을 매입해 재탄생시킨 복합문화공간, 부산시가 리모델링한 고려제강 공장과 일본 요코하마가 리모델링한 화물창고, 독일 에센의 폐탄광지대 재생사례인 졸페라인 등을 제시했다.

두 번째로 김 의원은 공단 도시재생혁신지구 국가시범지구 조성사업의 산업도서관을 산업역사박물관으로 변경 추진하자고 제안했다.

세 번째로 새로운 부지를 찾는 방안으로 새마을운동테마공원이나 낙동강체육공원과 연계 방식을 제시한 김 의원 각 담당 부서에서 추진하는 개별사업을 통합 관리하기 위한 산업근대화 구미산업역사박물관 T/팀 구성을 제안했다.

앞서 2020년 7월 16일 장세구 의원은 5분 발언을 통해 산업단지 조성 과정의 자료를 기록 관리할 수 있는 대한민국 전자산업발전기록관 건립을 촉구했다.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중심축을 담당한 구미국가산업단지의 조성과정과 발자취를 명확히 조명하고 기록 관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구미보다 20년 늦게 출발한 후발 주자 산업도시 안산, 어떻게 산업역사박물관을 건립했나?
안산시 산업정책과에 따르면 안산 산업역사박물관은 2013년 박물관 건립 기본계획 수립과 타당성조사 용역을 마쳤고, 2014년 공립박물관 건립 사전평가를 통과했으며, 2015년 박물관 건립공사 추진계획 수립했다.
특히 건축물뿐 아니라 콘텐츠를 구축하기 위해 2015년까지 산업단지 내 700여 개 기업체를 대상으로 유물조사 용역을 실시했으며, 2016년 박물관 전시콘텐츠 개발 용역을 추진해 전시스토리를 구상한 후 공간별 주요 전시물 배치 계획을 수립했다.

이어 2016년 수립된‘박물관 소장품 수집 및 관리 계획’을 기반으로 소장품 확보를 위해 공개 구입, 기증, 경매 등을 추진했다.
오래되고 값비싼 것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 흔히 접하고 볼 수 있지만 안산산업을 상징하는 기업의 주요 생산품 및 대표 기술, 각종 산업기계, 생산시설, 설비 도면이 귀중한 자료가 됐다.
또 작업복 및 작업 도구, 월급봉투 등 노동자 개인 물품, 산업단지 관련 사진 및 영상물 등 산업단지와 관련된 자료 일체가 수집 대상이었다.

박물관 콘텐츠 수집 일환으로는 유형자료뿐 아니라 감동과 스토리가 있는 전시를 구성하고 소중한 무형 자료를 보존․전시․활용하기 위해 반월•시화국가산업의 주역들에 대한 구술자료를 수집했다.
산업단지 조성 전후부터 현재까지 산업단지 및 신도시 건설 관련 도시계획가, 산업단지 건설 이전 원주민 및 초기 입주자, 산업별 근로자 등이 구술대상자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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