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발행인 김경홍] 구미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가 지난 5일 ‘응급의료 지원에 관한 조례안’을 심의하는 과정에서 구미보건소의 불통을 문제 삼았다. 지난해 10월 17일 300억 원 규모의 2024년도 지방채 발행 동의안을 의회에 제출했으면서도 소관부서장이 해당 상임위에 아무런 통보도 없이 불참해 동의안을 보류하는 등 ‘불통 논란’을 일으킨 지 4개월여 만이다.
이날 조례 제정안을 심의한 기획행정위원회 이명희 위원장, 김춘남·김낙관·김원섭·김정도·김근한 의원 등은 의료대란이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고 있는데도 구미보건소는 의회와 ‘담을 쌓고 있다’며, 소통을 문제 삼았다. 의료대란에 따른 구미 소재 병원의 운영 및 시민의 불편 사항 등과 관련한 내용을 인지하지 못한 의회로선 그럴만도 했다.
이러다보니, 코로나19 당시 대응행정에 도움을 주기 위해 행정사무감사 수감기관에서 제외시키는 등의 행정편의를 제공했는데도 의회의 존재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는 등의 격앙된 발언이 이어질만도 했다.
최근 들어서는 또 일부 읍면동장의 현장 행정에 미온적이거나 수동적이라는 비판도 이어지고 있다. 퇴임을 목전에 둔 공무원을 읍면동장에 앉히면서 현장행정이 생동감을 잃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더군다나 이들의 수동적인 현장 행정은 해당 지역 출신 시의원들과의 불통논란으로 이어지면서 자칫 ‘집행부와 의회의 불신과 갈등’을 야기할 수도 있다는 안타까운 반응도 의원들 사이에서 흘러다닌다.
대부분 공무원들은 민선8기가 핵심을 두고 있는 ‘혁신행정’, ‘소통행정’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변화하려는 노력이 조직 전반으로 흘러들면서 생동감이 넘쳐난다는 긍정적인 평가도 이어진다. 이런 상황에서도 미온적, 수동적인 예전의 환경에 안주하는 일부 부서와 조직원들의 대응이 안타깝다. 혁신으로 가는 지름길을 닦기 위해 필수인 ‘소통행정’의 극대화 방안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고여있는 물은 썩기 마련이다. 흘러야 생명력이 생동감을 갖는다. 조직도 그렇다. 불통은 조직원 간의 불신과 갈등, 수동적 상황을 양산한다. 결국 그 폐해가 조직과 구성원의 발전과 행복의 장애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서둘러 척결할 필요가 있다.
중국의 병법서 등 고서는 물론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사회학자들은 소통을 조직의 생명수라고 봤다. 소통은 혁신의 집을 짖는 주춧돌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