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타임즈] 이 시간에도 그가 과연 그곳에 있을까. 궁금증이 버튼을 누르게 했다. 9일 밤 오후 11시 32분, 늦은 시간에도 그는 전화를 받았고, 야전침대 옆에서 일을 보고 있다고 했다.
↑↑ 최선호 전 LG경북협의회 사무국장. [사진= k문화타임즈] |
‘제28회 LG기 주부배구대회, 9월 24일 오전 10시 30분, 낙동강체육공원 일원’
당시 최 전 국장은 가슴 뭉클한 추억을 꺼내 들었다.
“28회를 맞는 LG기 주부배구대회! 추억은 어느새 그리움이 되었습니다. 지역민의 축제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소중한 땀방울을 흘리신 모든 분께 감사를 드립니다. 낙동강 물이 천년을 흘러도 낙동강 물이듯 LG 주부배구대회도 영원히 구미와 함께 소중한 역사를 써 내릴 것입니다.“
30년 전인 1993년, 40대 초반의 최선호 전 LG경북협의회 사무국장은 공들여 기획한 주부배구대회의 첫 폭죽을 쏘아올렸다. 기업이윤의 사회환원 차원이었고, 기업과 지역사회의 어우러짐이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가를 보여 준 상생 철학의 스타트였다. 그리고 그는 23회 대회를 끝으로 정든 LG를 뒤로했다.
세월은 누구에게나 공평한 법이다. 파릇하던 최 전 국장의 세월도 예외가 아니다. 오로지 LG와 구미 지역사회, 상생 철학이 얼마나 따스한 것인지를 LG기 주부배구대회를 통해 보여주려던 가열찬 삶의 이마에는 걸어온 삶의 흔적들이 가을 단풍처럼 채색돼 있다. 청춘이 파랗게 우거졌던 표정에도 어느새 희끗희끗한 세월이 둥지를 틀고 있는 것이다.
언론들이 “LG에 삶의 전부를 바친 최선호 사무국장은 ‘LG 주부배구대회를 구미시민의 대표 축제’로 안착시킨 LG 주부배구대회의 살아있는 상징적 존재’라고 써 내린 역사를 안고 LG를 뒤로한 지도 어느덧 7년이다. 오는 4월, 제30회 LG기 주부배구대회를 앞두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그는 희끗희끗한 세월을 품어안은 채 밤늦은 시간까지 야전침대를 놓고 아들 최우영 예비후보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