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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오산에서 바라본 구미시 야경. [사진 = 김미자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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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문화타임즈] 4·10 구미갑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민주당 김철호 후보와 국민의힘 구자근 의원이 사실상 맞대결을 펼친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이은 두 번째 샅바싸움이다. 김 후보는 단수, 구 의원은 경선 승리를 통해 각각 후보로 확정됐다.
두 후보는 두 가지 측면에서 공통점을 갖는다. 김철호 후보는 40대 초반인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정치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았다. 구자근 의원은 또 20대 중반인 1995년 제1회 구미시의원 선거에 출마하는 것을 계기로 정치에 입문했다. 그러나 두 인물 모두 좌절을 맛보아야 했다. 그로부터 30년에 가까운 세월이 스쳐 지났다.
그렇다면 흘러가는 세월은 이들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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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철호 후보 |
김 후보는 가슴 깊이 아로새긴 정치의 꿈을 잠시 접고 새마을금고로 뛰어들어 허약한 기반 위에서 휘청이던 형곡새마을금고를 바로 세우면서 ‘ 새마을금고사(史)’의 살아있는 전설의 주인공으로 거듭났다.
이랬던 그가 새마을금고를 뒤로한 채 다시 정치판에서 재기를 노린 때가 2018년 구미시장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에 뛰어들면서였다. 하지만 정치 세계는 냉혹했다.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 후보는 2020년 국회의원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나섰으나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구자근 의원에게 또 고배를 마셨다.
이제 그는 오는 4월 10일 치루는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네 번째 도전장을 내민다. 과연 그는 사전오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1995년 구미시의원 선거에서 48표 차로 석패하면서 잠시 멈춰 선 구자근 의원은 10년 후인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어느덧 장년의 길을 가는 구 의원의 정치 입문은 그랬다. 하지만 이후에도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어쩌면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암벽을 오르는 도전자로서는 피해 갈 수 없는 정치 여정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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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자근 의원 |
그 변곡점이 친박과 진박이 전횡하며 이 나라 현대 정치에 오점을 남긴 2016년 국회의원 선거였다. 그해 2월 치러진 제20대 구미갑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경선 또한 그랬다. 당시 공천심사위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우위를 점하던 구 의원을 경선 대상에서 배제했다.
결국 그는 구미시 상모동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에 천막을 치고 경선의 부당성을 알리려고 했지만, 4년 후를 기약하며 단식농성 하루 만에 접었다. “밀실 공천 피해자가 저 한 사람으로 끝났으면 한다.”며, 천막을 접은 그날은 봄비까지 내려 지켜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나 4년 후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화려하게 부활한 그는 당 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되는 것을 계기로 중앙정치 무대에 터전을 잡았다. 그리고 이제 그는 또 국민의힘 후보 확정을 위한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재선가도로 향하는 8부 능선을 넘어섰다.
과연 그는 12년간의 ‘구미 초선의 정치’를 마감하는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