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칼럼= 발행인 김경홍] 내년 4월 10일 실시하는 22대 총선을 앞둔 구미지역 정가의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명함을 내미는 출마예상자들의 수도 열기에 비례한다.
특히 지역 정서상 당선에 유리하다고 판단한 보수 성향의 출마예상자들은 우후죽순의 형국이다. 두세 명이 거론되는 구미갑과는 달리 총선 때마다 전략공천을 답습해 온 구미을의 출마예상자는 10명에 이를 정도다. 봄날이면 날아드는 철새처럼 총선이 다가오자, 느닷없이 출현해 전략공천의 요행을 바라는 생소한 이름도 적지 않다. 지각있는 지역 유권자들로부터 야유를 받는 이유다.
그래서 최소한 구미을 지역의 당면하고 있는 핵심 현안인 대구취원수원 구미 이전 문제라든가 통합신공항 추진 경위에 대해 무지한 일부 인사들이 지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결연한 의지는 ‘코웃음의 대상’이다.
거론되는 10명의 출마예상자 중 21대 총선 이후 4년간 지역과 애환을 같이해 온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하지만 이름조차 생소한 이들은 공천을 자신한다. 지역 유권자의 선택권을 안중에 두지 않는 이들은 ‘용산으로부터 공천을 내락받았다’던가 ‘중앙당 실세와 탄탄한 고리를 맺고 있다’던가 식으로 지역 유권자를 현혹한다.
그러나 문제는 현혹에 빨려 들어가는 바보 유권자가 대다수라는 점이다. 이러니, 유권자로서 온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겠는가.
최근 들어 중앙당 소식통들은 사실상 당선이 보장되는 영남권을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설을 퍼뜨리고 있다. 또 물갈이한 지역구에 대통령실과 끈끈한 연을 맺고 있는 인사를 전략 공천하게 될 것이라는 어줍쟎은 자아당착의 논평을 내놓는다.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가 열악한 상황에서 영남권에 시스템 경선을 무시한 전략공천을 강행하게 될 경우 역풍이 지지기반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는 ‘위험신호’를, 보수 정치권이 모를 리 없다. 따라서 지역 여론 꼴찌가 ‘전략 공천’받는 행운은 적어도 22대 총선에서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
지역 유권자는 전략공천의 행운을 거머쥐기 위해 명함을 내미는 ‘듣도 보도 못한 출마예상자’를 여론을 통해 심판해야 한다. 그게 총선 때마다 바보 취급을 받아 온 구미을 보수 유권자들이 오명을 씻어낼 수 있는 답안이다.
거듭 강조하지만, 지역 여론 꼴찌가 ‘전략 공천’받는 불행이 있어선 안 된다. 불행을 막아내는 무기는 지역 유권자의 현명한 대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