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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김영민의 생각] 아 아 4.3이여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3.11.21 23:18 수정 2023.11.21 23:23

K문화타임즈 상임고문/ 전 구미 대구 YMCA 사무총장


제주도 6개 오름을 목표로 3일간을 탐방합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4.3의 마음이 다가옵니다
시도, 수필도 아니면서 마음을 정리했습니다

 



백발이 운다.
눈물을 삼기려고 자못 움찔해지는 몸을 옳게 가누기 어렵다.
푸른 하늘과 넓은 뜰의 초록색이 15,000여 구의 위패에
절하듯 은은하면서도 살랑거리는 바람소리가 되어 이어진다.
이념이 뭔고?
사람이 살아가는 데 정치란 도대체 뭐란 말인고?
빛도 없이 이름도 없이 죽어간 영령들의 피 맺힌 절규가 반세기를 훌쩍 건넜으나
그날의 모습에 이름도 정확하게 붙이지 못하는
지금의 모습이 한없이 부끄럽고 초라해진다.

기억도 없다.
꿈도 없다.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 그뿐이었는데
이 울음과 이 비통함은 무엇이란 말이더냐?

하늘로 구멍이 뚫린 곳으로
한동안을 멍하니 바라본다.
언제 다시 우리가 서로의 등을 만져 위로의 말이라도 건넬 것인지
다시는 이 아픔과 쓰라림이 솟구치지말아야지....

무심한 형상이 말을 한다
제주 4.3은 이제 여러분의 일이라고
너 가서 4.3의 한을 말로써 풀어보라고.
악의 평범성을
한나 아렌트의 외침을 여기서도 말해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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