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당당하게 털어놓을 수 있는 성공한 삶의 이야기
A 전 의원... 아버지의 폭행과 가난이 두렵던 유년의 삶, 밤마다 친구의 집을 전전했던 방랑의 삶 ►하루 한 끼니로 버텨내던 어린 시절
B 의원... 5형제 중 막내, 부모가 돌아가시자 물려받은 건 빚더미, 고통을 안기고 싶지 않아 합의 이혼의 길을 택했다... 홀로 걸어온 23년 세월, 그대에게 미안하다
C 의원... 신문팔이로 시작한 청년의 삶, 하루 세 시간 이상 잠자 본 적이 없다
►아내의 새벽 눈물이 흥건했던 젊은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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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문화타임즈 창간 3주년 행사일인 11월 10일 날아들어 온 새 [사진 = 조경래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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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편지= 발행인 김경홍] 누구에게나 촘촘히 어쩌면 휘영청 걸어온 삶의 뒤안길에는 꺼내 들고 싶지 않은 사연이 있고, 차라리 잊고 픈 오래전의 악몽들이 있기 마련이다.
K문화타임즈 창간 3주년 행사일이던 2023년 11월 10일 저녁 8시, 세 명의 전·현직 지방 의원들은 깊어가는 밤 속으로 걸어 들어가 마치 곶감처럼 살아온 날들의 얘기들을 꺼냈다. 마치 함박눈이 앞들에 내려쌓이듯... 그렇게 늦가을의 사연은 깊어만 갔다.
◇ A 전 지방의원의 첫 번째 이야기 어둠이 몰려오는 저녁, 그날도 여지없이 오막살이에선 술에 취한 아비의 고함이 쏟아졌다. 머리채를 낚인 어미의 울음이 너펄거리며 달려왔다.
집 밖으로 등 떠밀려 나온 소년은 친구의 방 한켠에서 새우잠을 잤다. 새벽길을 밟고 온 오막살이의 부엌에선 얼굴이 붉게 물든 어미가 도시락을 안겨주었다.
꽁보리밥에 얹혀놓은 달걀말이 도시락이 부럽던 점심시간, 몰려오는 잠을 털어내던 수업시간이 끝나면 소년은 들녘 너머 저녁노을이 가라앉는 오막살이의 집을 오래오래 내려다보았다.
“오늘은 어디에서 하룻밤을 날까?”
유년은 불안했고, 가난했다., 소년을 길러낸 것은 아비의 취기였고, 폭행이었다.
앞을 막아선 가난에 밀려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한 소년은 배움보다 생존의 길을 가야만 했다.
구미공단의 중소업체, 그곳에서 소년 시절을 마감한 청년은 벗들이 책장을 넘기며 미래의 길을 닦는 동안 가난과 맞서며 망치를 휘둘러댔다. 결국 청년의 휘둘러대는 망치의 힘은 앞을 가로막고 선 암벽 같은 절망을 무너뜨려 나갔다.
폭행의 트라우마에 시달려 온 청년은 수십 년이 흐른 후 악몽에서 헤어 나올 수 있었다.
꿈에 나타난 두툼한 손이 등을 다독이던 그날 밤, 아비와 화해한 청년은 배움과 기업가라는 두 개의 길을 택했다. 세상이 잠든 시간에 일어나 책장을 넘겼다. 방통고 졸업과 반듯한 4년제 대학교에서 따낸 박사학위는 좀처럼 남들이 가고 싶지 않은 길을 걸어온 도전의 결과였다.
그리고 휘둘러대던 망치는 그에게 기업가로 가는 길을 내게 해 주었다.
‘신용과 도전’으로 남들이 내지 않는 길을 개척해 온 A 전 지방의원, 이제 그는 세상에게 ‘민심과 동행’의 도전장을 들이밀고 있다.
세상에 상처 없는 나무는 없다. 그 나무들은 그러나 쓰러지지 않고 묵묵하게 일어나 꽃을 피운다.
구미에는 유난히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당당하다.
1970년대 구미공단을 일으킨 주인공들은 소위 ‘가방 하나 들고 구미로 온’ 앳된 소년과 소녀들이었다. 가난과 맞서기 위해 진학보다 망치를 택한 그들은 구미공단에서 주경야독의 삶을 살아왔다.
그래서 구미에는 ‘가방 하나 들고 온 이들’ 써 내린 ‘성공한 인생사’의 주인공들이 많다. 만학도로서의 박사급 지식인들이 즐비한가 하면 내로라하는 수십, 수백억 재산가들이 넘쳐난다. 성공한 지방의원들도 한둘이 아니다.
그래서 이들이 꾸려나가는 구미는 기회의 땅이자, 도전의 무대이다.
<다음 호에 계속... B 지방의원의 두 번째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