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행인 김경홍] 박정희 대통령이 없는 구미시와 구미산단은 있을 수 없고, 박정희 대통령을 부정한 경제대국 대한민국도 있을 수 없다. 박정희 대통령의 비민주성에 무게를 두고 경제적 치적을 평가절하하는 일부의 시각이 공감을 얻지 못하는 이유도 국민 여론이 경제적 가치성을 우선순위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화는 산업화가 끝나야 가능하다. 자유라는 것은 그 나라의 수준에 맞게 제한되어야 한다. 이를 두고 독재라고 매도하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는 앨빈 토플러의 논조가 의미있게 다가오는 이유다.
보리밥이 보릿고개 시절 가난의 상징이라면 라면은 산업 근대화 초기에 출현했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따라서 박정희 대통령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것이다.
특히 라면은 박정희 정부의 혼분식 소비 정책에 힘입어 대중화되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아울러 (주)농심라면은 박정희 대통령에 의해 건설된 구미산단에 소재한 구미의 향토기업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추가된다. 여기에다 우리는 보릿고개를 넘어 산업화의 단계를 밟던 시절 라면에다 보리밥을 함께 먹던 아련한 추억을 소중한 자산으로 갖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라면 축제가 11월 17일부터 19일까지 3일간 구미역과 금리단길(금오산과 인접해 있는 길의 의미) 일원에서 열린다. 대한민국 산업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한 구미의 지역기업 농심과 협력해 첨단산업과 문화․관광이 공존하는 도시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이러한 행사의 취지를 더욱 빛내기 위한 일환으로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가 운영하는 보리고개 체험장의 음식과 연계하는 방안을 고민하기 바란다. 이곳에서 선 보이는 보리밥과 보리밥 정식, 보리개떡, 뻥뛰기 체험의 일환인 튀겨낸 강냉이를 라면 축제의 부수적 소재로 활용한다면 행사의 의미에 더욱 힘을 실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단편적 사고와 인식을 접목한 축제는 한계성을 극복할 수 없고, 확정성과 지속성을 기대할 수 없다.
문화유산이 전무하다시피 한 미국 뉴욕이 연간 4,000만 명의 내국인과 1,000만 명 이상의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들여 한 도시가 먹고사는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는 기적의 이면에는 문화유산과 각종 축제에다 역사성 등 복합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상품화했기 때문이다.
↑↑ 박정희 대통령 생가보존회가 운영하는 보리고개 체험장. [사진 출처 = 생가보존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