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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기획] 현명한 시민은 인물을 길러낸다, 2005년 추병직 이후 구미 출신 장관 전무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2.13 17:19 수정 2023.02.13 17:24

인물 배출은 또 다른 지역발전 성장 동력

문재인 정부 장관급 김상조 정책실장 ‘불명예 사직’
문재인 정부 금오공고 출신 최종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 내정 자진 사퇴
이명박 정부 김두우 홍보수석(차관급) 내정 자진 사퇴
박근혜 정부 한만수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 자진 사퇴
윤석열 정부 김관용 평통수석부의장 임명(장관급),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내정 자진 사직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22년 5월 10일 임기를 시작한 윤석열 정부가 구미시 도개면에 본적을 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 병원장을 내정하자, 시민들의 반응은 남달랐다. 2005년 장천 출신 추병호 장관 배출 이후 17년 만이기도 했거니와 역대 정부가‘가뭄에 콩 나듯’ 구미 출신 인사를 장관에 내정했지만,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러한 기대에도 불구하고 3천여 건의 위암 수술을 맡았으면서도 0%의 무사고 사망률을 기록한 대한민국 최고의 위암 수술 명의로 평가된 정호영 내정자도 청문회를 앞두고 자녀의 ‘아빠 찬스’의 의혹 논란을 헤쳐나오지 못한 채 그해 5월 23일 사직서를 내놓아야 했다. 이후 수사를 진행해 온 경찰이 "아빠 찬스는 없었다"며, 무혐의 결론를 내리자, 구미 출신 장관을 기대해 온 시민들의 안타까움은 더했다.

그로부터 7개월이 흐른 2022년 10월 11일 윤 정부가 고아읍 출신인 김관용 전 구미시장 ‧ 경북지사를 장관급인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장관급)에 임명하면서 다소 위안을 삼았지만 ‘장관없는 구미’에 대한 아쉬움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구미는 20여년까지만 해도 인물 배출에 관한 한 타의 추종을 불허한 과거사를 자산으로 가진 인물의 고장이다.

‘조선 인재의 반은 영남이요, 영남 인재의 반은 선산(택리지 기록)’이라고 할 만큼 인물의 고장으로 평가된 구미시(선산군)는 1961년부터 1970년대에 이르는 박정희 대통령의 집권기만 해도 수많은 장관과 김봉환, 김윤환, 박재홍, 박세직 의원 등 거물을 배출했다. 이러다 보니 구미 출신이 장관에 임명되더라도 별다른 관심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박정희 시대가 저물면서 인물의 고장 구미는 ‘인물 빈곤의 시대’의 길을 가야 했다. 이 때문에 그로부터 20여 년 후인 2005년 노무현 정부시절의 추병직 건교장관 탄생은 이목을 집중시켰다. 또 그가 아직도 현대 구미 정치사에 큰 획을 긋고 있는 이유도 그로부터 17년이 흐른 2023년 현재까지도 구미출신 장관을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총선 때마다 구미갑‧을구가 현역 물갈이 대상 지역으로 분류돼 거물 혹은 중견 정치인 배출의 한계에 직면한 것도 이유 증의 하나였다.

 

 

↑↑ 구미 국가공단 [ 사진 출처= 구미 국가산업단지공단]


◇ 국회 청문회의 벽을 넘지 못한 구미 출신 장관(장관급) 후보자들
건교 차관을 사직하고 2004년 구미을구 총선에 출마한 추병직 장관은 선거 초반만 해도 김태환 의원을 압도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령이 선산시장 방문을 계기로 불어닥친 ‘박풍’을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박약한 진보 표심에도 불구하고 열린우리당 후보로 나선 추병직 장관은 2만 4,314표를 얻으며, 3만 2,084표를 얻은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에 8천여 표 차로 분패할 만큼 선방했다.
이러한 저력을 평가한 노무현 정부는 총선 이듬해인 2005년 그를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했다. 20여 년만의 경사였다.

이후에도 구미에 장관(장관급) 탄생의 기회는 찾아왔다. 이명박 정부 시절 임오동 출신 김두우 홍보수석(차관급)도 장•차관급에 이름을 올렸으나 부산저축은행 사건과 관련해 검찰 소환 통보를 받으면서 사직했다. 이후 대법원은 무죄 판결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들어서는 구미 출신 한만수 변호사가 장관급인 공정거래위원장에 내정됐으나 청문회 과정에서 논란에 휩싸이자, 정부 출범에 지장을 초래하지 않겠다며 자진사퇴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 지연과 학연으로 구미와 연을 맺은 장관 및 장관급은 구미가 고향인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장관급), 경북 영덕군 영해읍에서 태어나 유년기에 구미로 이주해 구미초교와 구미중학교를 졸업한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장관급) 등이었다. 하지만 그 또한 2020년 임대 보증금 인상 폭을 5%로 제한한 임대차 3법 시행 직전 본인 소유 서울 청담동 아파트 보증금을 14.1% 올린 사실이 확인돼 물의를 빚었고, 결국 직을 내놓아야 했다.
이어 문 정부는 금오공고 출신의 최정호 국토교통부 장관을 후보자로 내정했으나 물의를 빚자, 청문회를 앞두고 사직했다.


윤 정부 들어 구미 출신이거나 학연의 연을 가진 장관 (장관급) 후보 내정자는 정호영 전 경북대병원 병원장이었다. 그러나 도개면에 본적을 둔 그는 ‘ 자녀의 '아빠 찬스' 의혹 논란에 휩싸이자, 사퇴했다.

◇힘 있는 인물 배출은 또 다른 구미발전 성장 동력
구미 4공단은 1996년 6월 건교부 의해 조성 입지가 지정됐으나, 예산을 이유로 흐지부지됐다. 그러나 자민련과 공동정부 성격의 김대중 정권 출범 당시인 1998년 4월 한나라당을 탈당하고 자민련에 입당한 박세직 의원(부총재)은 1999년 5월 14일 구미 4공단 조성 조기 기공식을 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그해 5월 14일 오전, 대구를 방문한 김대중 대통령의 일정에는 구미가 잡혀있지 않았으나 박 의원이 정치력을 발휘한 결과 그날 오후 열린 구미 4공단 조기 기공식에 대통령이 참석해 축사를 하게 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이후 4공단 조성은 탄탄대로를 걸었다.

치열한 경쟁에 나선 전국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중앙 인맥과의 라인을 형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다시피하고 있다. 어떤 환경에서든‘피는 물보다 진하기’때문이다.
힘 있는 인물 배출은 또 다른 구미발전의 성장동력이다. 따라서 시민들은 지역 출신 인물이 거물로 자랄 수 있도록 역량을 모으고 지혜를 발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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