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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도시재생지원센터장/ 사진 = 필자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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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김영민 구미 도시재생지원센터장] 제목만 보아도 알 듯한 출판일을 한 달 정도의 차이를 두고 비슷한 제목의 책이 나왔습니다. ‘사라진 일자리와 파괴된 공동체에 관한 사회지학’이라는 설명이 붙은 『실업자도시 마리엔탈』(마리야호다, 파울 리차드스펠트, 한스차이첼 공저, 유강은 역, 이메진, 2021,11)이 그 하나입니다. 추천사에서 나오는 데로 오스트리아에서 심리학 사회학의 교양서적으로 사용된 학문서이자 대학교재로는 드라마의 내용이 되어 나오는 유일한 책입니다. 구체적으로는 ‘실업이 공동체의 구조와 삶에 미치는 영향은 다룬 연구’로써 1930년 2월 수도 빈 인근에 있는 소도시 마리엔탈에서는 478가구의 4분의 3이 실업급여에 의해 생존하게 되므로 인해 직접 경험하는 가난의 압박이 점점 심해지는 사이에 인격체, 구성원, 친구, 이웃 등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하는 질문은 80여 년이 지난 오늘날 ‘세계 각지의 가난한 공동체에도 의미 있는 물음’이라는 말이 책 전체를 알게 해 줍니다
또 하나는 ‘기업과 공장이 사라진 도시는 어떻게 되는가’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기자가 르포형식으로 우리나라의 군산이라는 도시의 모습을 본 제목의 책 『실직 도시』(방준호, 부. 키,2021,12)입니다. 역시 추천사에서 이 책은 ‘건강한 노동계급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왜 부서졌는지, 그 영향이 직접 지역사회와 사람들에게 전달되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라고 합니다. 특히 ‘실직이 빈번해지는 실직의 의미를 따지는 것이 무색해진 사회에서 개인적인 삶 자체가 외면’되고 ‘노동자가 정규직, 비정규직으로 찢기는 현상이 대수롭지 않게 취급’되는 현실에 대해 작가는 기자의 눈으로 이들을 투영시켜줍니다.
『실업자도시 마리엔탈』은 총 8개의 장으로 나누어 가난과 실업에 대한 사회학적인 분석을 통해서 진단하고 있습니다. 생활 수준, 식단과 가계비, 공동체, 빈곤에 대한 대응 회복력 등의 중요한 과제를 통계와 학문적인 조사에 의해 결론을 유도하는 것이지요. ‘무너지는 공동체’ 항목에서는 ‘흔히 실업자들은 (더욱더 많이 남아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더 교육을 받는다고 느끼지만. 독서를 향한 관심은 오히려 줄었다는 사실을 확인하였고 필연적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생활 수준‘의 향상을 위(돈벌이)에 ’추가소득을 올릴 기회가 생기 기만하면 아무리 보잘것없는 일이라도 사람들은 우르르 몰려든다‘고 지적하여 90년 전의 실업의 모습이 지금과 다름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이 책에서 조사한 내용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부분은 ’가족‘에 대한 조사 내용입니다. 이런 집들은 공동으로 체념한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욕구 제한이 덜하고, 시야가 넓으며. 활력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구직을 위해 노력한다’라는 자료를 분석함으로 대단히 복잡한 형태의 실직한 도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제 군산의 이야기로 넘어가 봅시다. “군산은 유난히 토박이가 많은 도시다. 2013년까지 노동수요자급 비율이 75% 정도에 이르렀다(한국고용정보원, 자동차 산업지역 일자리의 효과분석, P46, 재인용) 즉 군산은 군산사람들의 삶터고 일터였다 그만큼 역사도, 생활환경도 사람들이 살기에는 나쁜 곳이 절대 아니었다”라고 군산을 저자는 말합니다.
한 개의 큰 사업체, (공장) 지엠 군산공장 폐쇄로 종업원 2,044명과 164개 협력업체 종업원 1,028명이 일자리를 잃고, 조선소 가동중단으로 종업원 760명과 협력업체 종업원 4,099명의 일자리가 사라지며(실직 도시 185), 그에 따라 사람이 군산을 떠났습니다. 2016년 27만 7,551명이었다가 2018년 27만 2,645명으로 4,906명이 감소한 통계가 이를 잘 말해 줍니다. 그러다가 2020년 26만 7,000명까지 줄어듭니다. 다시 말해서 자동차 공장의 폐쇄는 군산의 분위기를 주도하던 중산층 가족의 위축을 군산 도심부의 공포를 의미하고, ‘2018년 1분기 112.9였던 군산의 서비스업 지수는 한국 지엠 공장 폐쇄 후 100.2까지 떨어졌다. 한국지엠이 무너졌다는 것은 군산의 자영업도 되지 않는다’라는 말이 됩니다(P196 참조)
그렇다면 우리 동네 구미는 어떤가요? 실직으로 인한 사람의 증가감소(축소), 일자리의 부족 등 모든 도시가 겪는 어려움도 예외가 될 수 없는 이곳 구미에서 구미시민들의 반응을 조사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지난해 말에 나온 ‘2020년 경상북도·구미시 사회조사 결과보고서’(′20. 8. 20. ~ 9.4. 관내 127개 조사구 1,524가구 내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가구원을 대상) 의 내용은 실직자 도시 마리엔탈이나 군산시와 비교하면 매우 의미 있는 결론을 도출하게 됩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구미시의 ‘삶에 대한 만족감’이나 ‘행복 수준’을 조사한 결과 모든 항목에서 ‘전년도(2019년)에 비해 낮아졌지만, 소득이 높을수록 삶에 대한 만족감이나 정서, 행복 수준에 만족하고 있다는 (상반된) 결과’를 얻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행복수준, 정체성 모두가 전반적으로는 낮아졌지만, 소득수준과 비례한다는 것은 지역 소득수준의 향상만이 지역문제의 해답이 될 수가 있다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지극히 단순하면서도 씁쓸한 한 결과를 보여줍니다.
나아가 부모 및 가족관계를 통해서 보면 부모의 생활비제공은 연령에 따라 응답 내용의 차이가 있는데 나이가 어릴수록 부모 스스로가 해야 한다는 비중은 높아지지만 소득이 낮을수록 정부 사회단체가 해야 한다는 내용의 응답이 높았고, 전반적인 면에서 소득이 높을수록 가족관계의 만족도, 소비생활의 만족도는 높아지는 모습을 보였으나 지금까지의 결과(소득수준에 따른 생활 만족도의 정비례와는 달리) 환경 체감도에 있어서는 나이가 많을수록, 소득이 적을수록 환경 체감도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본인의 사회적 지위에 대한 주관적(소득, 직업, 교육, 재산 등을 고려) 물음에 2.5%가 「상층」, 58.6%가 「중층」, 39.0%가 「하층」에 속한다고 응답하였으며 지역민으로 소속감, 정체성을 질문, 즉 현재 사는 지역에 대한 소속감으로 ‘동네에 대한 소속감’은 44.1%, ‘구미시에 대한 소속감’은 45.7%, ‘경상북도에 대한 소속감’은 39.1%로 나타내어 구미시민의 반 이상이 중층의 생활을 하면서도 동네에 대한 소속감은 40% 초반이라는 매우 바람직하지 못한 결론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최소한의 중류 이상은 보이면서도 지역의 정체성이나 호감도에서 반 이하의 비호감을 나타낸 것은 매우 심각한 이탈 현상을 예고하는 지표가 아닌가 하여 자못 염려가 되는 모습입니다.
구미를 구미답게, 구미의 정체성과 구미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대한 각오로 만들어진 구미도시재생지원센터, 그곳에 대표를 맡고있는 자의 책임을 통감하면서도 구미의 모든 일에 대해 구미시민들의 반응이 그리 만족스럽지 못한 이유에 대해 이를 보고 있는 구미시의 관계자나 오피니언 리더, 정치가, 심지어 공무원 한명까지도 새롭게 각오하는 2022년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202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