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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칼럼/ 도시재생으로 살고 싶은 구미 만들기

김미자 기자 입력 2021.05.23 14:07 수정 2021.05.23 14:11

 

 

↑↑ 김영민 구미 도시재생 지원센터장/ 사진 = 필자 제공


 

 

[칼럼= 김영민 구미 도시재생 지원센터장]구미 도시재생과 인연을 맺은 지 어느새 반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장님 코끼리 더듬듯, 수박 겉핥듯 이리저리, 이곳저곳으로 분주하게 움직이고 킁킁대며 다녔지요. 그만치 내 삶에서 가장 관심이 가는 것의 하나가 도시재생이고 그에 따라 관련된 서적, 신문의 기사를 찾아보고 전문가들의 제언에 귀 기울이면서 그들이 제시하는 충고와 제언에 감사하고, 또한 그에 비추어 지금의 모습을 돌아보는 것도 매일 해야 할 일의 중심이 되었습니다. 그러던 중 최근에 나타난 일련의 기사에 대해서 지금까지의 생각이나 방식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고 더불어 지금까지 모두가 하던 방식에 대한 기획이나, 한편으로는 더 깊게 모색해야 할 방식이어서 같이 고민해 보고자 전달하고자 합니다.

 

첫째 경향신문 513일 자 기획 전면기사는 제목부터 충격적이다 할 수 있습니다. ‘벽화 그리고 회의만 하는 도시재생……. 기반시설 다지기로 초점을 옮겨야라는 제목부터 서울시 노후 저층 주거지를 위한 도시재생 2.0’을 묻다 라는 소제목까지의 내용을 전개하면서 ‘(과거의)재개발이란 쾌도난마의 유혹’, ‘(그렇지만 지금의) 느려도 너무 느린 재생의 한계라는 내용은 도시재생에 몸을 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절감하는 것이라 단언합니다. 이는 2014~2017년 서울연구원장을 지낸 김수현 전 청와대 정책시장이 말한 ‘(도시재생사업)이 보다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고 활성화될 필요가 있음과 그에 따라서 삶의 모습에 대한 현실적인 상황으로 제시한 기반시설 살리는 재생 2.0’이라는 대안입니다. 노후 주거지에 대한 보다 공격적인 개선과 개발이 필요하다라는 말로 정리될 내용입니다. 어쩌면 이는 30, 40년 등 지탱해온 노후주택이 가득한 원평동, 선주원남동 등 지역에 대해 새롭고 필요한 고민이 될 것입니다.

 

둘째, 그런데도 같은 신문 520일 자 기획기사에는 마을 활성화를 꿈꾸는 시간이 멈춘 마을충남 서천 판교의 1932년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면서 여전해서 다행이라라고 기쁨의 마음을 전합니다. 김시덕 한국학연구원 HK 교수는 판교 살리기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도시재생사업의 내용을 들면서도

 1) 옛 건물을 새것처럼 보수하지 말 것,

 2) 벽화를 그리거나 새로 칠하지 말 것,

 3) ‘장미사진관(철거대상이 된, 1932년 지어진 슬레이트 지붕)을 그대로 남길 것 등을 제안하면서 주민들이 마을 가치를 적극적으로 지켜내면서 역사 도시라는 미래를 선택한다면 주목받는 여행지가 될 것을 강변합니다. 그러면서도 다만 주민들의 생활공간이고 최종결정도 주민들이 하는 것이라며 결론을 맺습니다.

 

이 두 개의 기사가 전해주는 그리고 시사하는 내용은 구미의 도시재생 문제에 대해 적절하고도 꼭 들어맞는 전문가의 견해라는 점을 다시 인식합니다. 생활기반 시설을 위한 도시재생 2.0’을 위한 기초 다지기에서 시작해서 우리 지역의 역사(미국의 러스크 벨트처럼 공업지구로서의 이미지가 있는 구미의 낡은 공장과 그 시설들)에 대해서 함부로 덧칠하거나 훼손하기보다는 이야기를 만들고 보존하여 우리나라의 산업 역사를 알게 하는 기점이 되어야 할 것을 보여줍니다.

 

살기 좋은 구미 만들기를 이름을 줄여 살구 마을 이야기라는 이름의 회보를 두 번이나 발간 했습니다. 과연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벽화 그리고 회의만 하는 경지를 벗어나 도시재생 2.0을 향한 인프라 확충이라는 기초에 얼마나 충실할 것인지 따져 보아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대한민국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우리만이 가진 우리의 모습(최소한 낡은 공장의 녹슨 기계)이 있다면 우리의 오늘은 위해 노력해온 모습들을 이야기로 만들어야지 부수고 없애는 그리하여 60년대 이후 피와 땀으로 우리나라를 일구어내던 공단의 이야기마저 없애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202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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