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현수막 선제 대응 철거 나섰으나
봉곡도서관 등 공공시설물, 뒷골목은 여전
구미시, 아포 경계지역 봉곡(부곡)신도시 지구 지정 이후 제자리
구미시의회, 의원별 ‘인구 40만 붕괴 우려’ 지적 그쳐
경북도의회 인구특위 사례 접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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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 '아포 신도시 중심 아파트'를 홍보하는 내용의 불법 현수막이 봉곡동과 도량동을 중심으로 넘쳐나자, 구미시가 철거에 나섰다. [사진=K문화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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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김경홍 기자] 9월 17일 이전까지만 해도 구미시 도량동과 봉곡동 주요 도로변과 아파트 주변에는 ‘1억 원대 아포신도지 중심 반값 전세아파트’ 불법현수막이 홍수처럼 범람했다. 이날 오후 건설도시국이 ‘불법 현수막 전면 철거’에 나서면서 주춤하는가 싶더니, 봉곡도서관 등 시민이 자주 찾는 공공시설 주변에는 여전히 불법현수막이 건재한 상태다.
제2의 김천 아포 ‘사태’가 재현될 수도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봉곡동과 도량동 주민 사이에서 확산하는 이유다.
앞서, 2025년 들어서면서 인구가 급감하자, 구미시에 비상이 걸렸다.
1월 들어 425명이 줄어든 인구가 2월 들어 마이너스 775명으로 악화한 상황은 2012년 구미시가 인구통계를 공식 발표한 이후 13년 만에 최악의 성적표였다. 2개월간 구미를 빠져나간 1,200명. 특히 김천시와 인접한 선주원남동과 도량동은 절반에 해당하는 500여 명의 인구 감소 홍역을 치러야 했다.
그렇다면 1,2월 2개월간 구미를 빠져나간 1,200명은 어느 곳에 둥지를 틀었을까. 흐름도를 추적해 보니 그곳은 경기도나 서울 등 수도권이 아닌 구미시 봉곡동과 맞닿아 있는 김천시 아포읍 민간임대아파트였다. 2024년 11월 말을 시작으로 2025년 1~2월 들어 피크를 올린 490여 세대 규모의 민간임대아파트 입주민의 90% 이상의 입주민은 구미에서 빠져나간 ‘구미시민’들이었다. 이 기간 이 아파트가 블랙홀로 작용하면서 구미인구를 빨아들였고. 그 여파가 2025년 1~2월 2개월간 1,200명 인구 급감으로 이어진 것이다.
민간임대아파트가 착공할 움직임을 보인 2010년대 말부터 시의회를 중심으로 줄기차게 요구한 부곡신도시개발사업 추진 요구를 귀담아듣지 않은 행정의 안이함이 불러들인 결과였다. 당시 시는 의회의 요구를 묵살하면서 옛 선산군 지역에 지구단위 지정에만 골몰했다. ‘한 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근시안적 대응이었다.
김천시는 현재 2025년 1~2월 구미시 인구 급감 사태를 불러들인 제2의 호재를 아포읍 송천지구로부터 찾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시계획 승인과 환지계획 인가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한 2025년 말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가 34만 3,265㎡의 주택건설 용지 공급을 통해 단독주택 2백여 세대와 아파트 4천여 세대에 9천900여 명의 인구 유입 효과를 기대한다는 것이다. 이면에는 임대형 민간아파트 입주를 통해 구미인구를 빨아들인 호재를 송천지구에서 다시 재현하겠다는 전략이 꽈리를 틀고 있다. 더군다나 김천시 아포읍 송천지구 아파트 시공업체는 구미시 봉곡동에 모델하우스까지 마련해 입주인 공략에 나선 상태다.
이런데도 구미시의 대응은 ‘2025년 11월 21일 봉곡신도시지구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조건부 가결, 2024년 10월 4일 부곡지구 구역지정 제안 수용’에 머물러 있다.
구미시의회 의원들도 적극 대응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 열린 도시계획과 주요업무 보고에서 과장은 산업건설위에서 “김천시 아포읍 송천지구 등 인접 경계지역 개발사업으로 인구 유출 우려가 있다”며 “도시기반시설 확충으로 정주환경 개선에 따른 인구 유출을 방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정미·임명섭 의원은 “김천시가 구미시 인구를 겨냥해 택지지구를 지정해 아파트를 건립하는 등 공격적인 반면 구미시의 대응은 경계지역인 봉곡(부곡)신도시 지구 지정 이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며, 공격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도시계획과가 산업건설위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구미 경계지역 도시개발 적극 지원’을 위한 추진 현황으로 ▲봉곡신도시지구 2025년 11월 21일 경북도 도시계획위원회 조건부 가결 ▲2024년 10월 4일 부곡지구 구역지정 제안 수용 등이다.
이어 지난 4일 기획행정위원회 행정사무 감사에서 김정도 의원은 “생각 같아선 김천과 칠곡으로 가는 길을 모두 끊고 싶은 심경”이라고 밝혀 민심을 울렸다. 사곡역을 나와 좌회전하면 도로 지면에 구미시청 표기가 돼 있는 반면 우회전하면 칠곡 북삼읍이라는 쓰인 표기를 문제 삼은 것이다.
특히 김 의원은 “칠곡군 북삼읍으로 가려면 구미시 권역으로 북삼읍보다 규모가 큰 임오동을 지나야 한다. 칠곡 북삼과 김천 아포로의 구미 인구 유출 문제가 최대의 현안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구미시가 대구 시민들에게 칠곡군 북삼읍을 홍보한다는 게 말이 되냐”고 격앙해 했다.
김 의원은 특히 “구미시 인구 40만 시대가 깨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칠곡이나 김천으로 가는 길을 모두 끊고 싶은 심경”이라며, 허탈해하기까지 했다.
또한, 지난 7일 인구청년과에 대한 기획행정위원회 감사에서 구미시 인구 40만 시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위기 상황을 환기한 이탕모 의원은 “40만 시대가 무너지지 않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의회도 나서야 한다. 더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밝혔다.
이처럼 의원들이 인구 40만 시대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봉곡동과 도량동 주민을 비롯한 시민들은 “인구문제를, 인구시책을 추진하는 인구 관련 부서나 집행부의 과제로만 떠넘기는 ‘강 건너 불구경 식’의 안이한 대응으로 가서는 안 된다”며 “인구특위를 구성한 경북도의 사례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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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월별 인구 감소 추이 [사진=chatGPT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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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구미시 인구는 8월 말 현재 40만 2,596명으로 하방 압력이 인구 40만 시대의 벽을 위협하고 있다. 불행 중 다행스럽게도 2025년 12월 말부터 2026년 6월 말까지 6개월 연속 매월 100∼300여 명이 줄어든 것과는 달리 7월부터 감소 추이가 주춤하면서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김천아포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홍보하는 불법현수막 게시와 개별 홍보가 러시를 이루면서 2025년 1~2월간 1,200명이 감소한 ‘김천 아포발’ 구미시 인구 급감을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