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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칼럼] “잃을 게 없다”는 안세영은 선수이기 전에 수행자修行者

김미자 기자 ciover@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8.26 12:25 수정 2026.08.26 17:22

마음을 비운 영원한 최강자
“지위에 너무 집착하면 생명이 단축되고, 재산을 지나치게 많이 모으면
모두 잃게 된다”



↑↑ 안세영 선수
[사진= 네이버]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 소설가) 김경홍] 지난 25일 세계선수권 금메달에 목을 건 안세영이 입국하자 인천국제공항은 축제 분위기였다. 세계랭킹 1위와 2위의 결승 맞대결을 단 49분 만에 끝낸 그녀였다. 발목 통증의 후유증을 안고 뛰어든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안세영은 이제 한국 여자단식 사상 최초 아시안게임 2연패를 향해 가고 있다.

하지만 세상의 지식인들이 그녀에게 주목하는 것은 단순히‘부상에도 불구하고 세계 최강의 자리에 오른 선수 안세영’이기 이전에 “(더 이상) 잃을 게 없다는 식으로 자신있게 달려가겠다”는 수행자 안세영의 실존적 가치를 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잃을 것이 없으면 실패나 타인의 평가를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상대를 미워하거나 증오하는 마음도 비우게 된다”는 이치를 깨달은 수행자 안세영은 그래서 상실의 두려움에서 벗어난 자유인, 영원한 최강자일 수밖에 없다.

마음을 지배하는 욕심을 비워내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므로 권력을 수단 삼아 사익을 추구하는 일부 정치인과 공동체나 근로자와 이익을 공유하기보다 자신의 곳간을 채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일부 경영주들은 안세영의 목에 건 금메달보다 “잃을 것이 없다”는 발언 앞에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

노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죄는 끝없는 욕망에서 발생한다고 가르친다. 또한 최대의 불행은 만족할 줄 모르는 욕심에서 비롯되며 최대의 실수는 이익을 탐내는 데서 비롯된다고 훈계한다.
“지위에 너무 집착하면 생명이 단축되고, 재산을 지나치게 많이 모으면 모두 잃게 된다”는 가르침이다.

중국의 고서 삼사충고는 이렇게 써 내린다.
“원래 이익과 정의는 양립할 수 없다. 정의를 지키면 이익을 얻기 힘들고 이익을 중시하면 정의를 지키기 어렵다. 군자는 정치를 할 때 사리사욕을 좇아 자산을 늘리기보다 가난을 감수하고 직무에 충실해야 한다. 또 다른 사람의 이익을 가로채지 말고, 뒤로 물러나 자신의 이익을 희생해야 한다. 그래야 세상으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다”

장양호는 사리사욕을 좇아 후추 800석을 몰래 빼돌리는 등 많은 재물을 축적하다가 자멸당한 당나라의 재상 원재사건을 인용해 충고했다.
“사람은 100세까지 살 수 있으나 하늘에서 주어진 수명은 80세에서 90세를 넘지 못한다. 가령 80세를 기준으로 해도 뜻을 세운 이후의 기간은 3,40년이 고작이다. 3,40년 동안 어떻게 800여 석이나 되는 후추를 먹을 수 있다는 말인가”

안세영을 세계 최강의 배드민턴 선수로 길러낸 것은 실존주의였다. 비지땀을 쏟아내는 그 바쁜 와중에 언제 칸트 철학을 섭렵했단 말인가. 그녀 앞에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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