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발행인 김경홍] 구미시는 2026년 제3회 대통령기 전국파크골프대회를 앞두고 동락파크골프장의 진출입로와 콘크리트 포장 등 기반시설을 확충했다. 앞으로도 전국 단위의 대회 유치를 하겠다는 포석을 깔았다. 잘한 일이다.
하지만 최근, 동락파크골프장과 동락공원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 겸 자전거길은 잡초와 칡넝쿨이 뒤엉킨 채 방치되면서 집단 민원을 자초했다. “집안 청소도 하지 않고 손님을 맞겠다”는 심산이냐는 시민의 소리가 확산할 정도다.
진미동 이계천에 조성한 소공원도 마찬가지다. 우거진 잡풀로 시설물을 이용할 수 없게 되자, 시민들이 국민신문고 등에 민원을 제기하는 낯부끄러운 일이 있고 난 후에야 부랴부랴 정비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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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동락파크골프장과 동락공원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 겸 자전거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네티즌 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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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곡동 다봉공원 게이트볼장은 2017년 운영 당시부터 일 년이 가도 이용하는 주민이 한 명도 없다며, 용도변경을 요구했다. 하지만 뒷짐이었다. 이러는 사이 게이트볼장은 낮 시간대에는 애완견 놀이터, 밤 시간대에는 청소년의 비행 장소로 전락했다. 배설물에다 담배꽁초 심지어 소주병과 맥주병이 널브러진 시설물 내부는‘요지경’속이다.
문제는, 이러한 시설물이 지역 곳곳에 산재해 있다는 점이다. 구미시의회가 매년 행정사무 감사 때마다 “이용률이 낮은 어린이 공원과 체육시설물 등은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며 “실태 조사와 안전을 위한 CCTV 설치 등 활성화를 위한 전반적인 계획을 수립하라”고 지적하곤 했다. 그때마다 해당 부서는 의회에 “노후시설물 등 실태조사 완료, 도시공원 시설물 정비사업 등 실시설계 시행 완료”라고 답했다.
하지만 실례로 우범지대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는 민원 제기에도 다봉공원 게이트볼장은 가장 기본적인 CCTV조차 설치하지 않았다.
해당부서장은 시민에게 미안하고 자신에게 부끄럽지도 않나. 부서장의 답변을 마치 정답으로 받아들이고 현장 실태 조사조차 하지 않는 의회에도 문제가 있다.
현장 의정과 관련한 유명한 사례가 있다. 구자근 국회의원이 시의원 시절인 지난 2007년 행정사무 감사에서 해당 부서장은 ”지난해 지적한 공공화장실의 부실관리 실태 및 조치를 제대로 했느냐“는 질의에 “완벽하게 조치했다”고 답했다. 그러자, 구 의원은 행정사무 감사를 앞두고 미리 준비한 ‘구미시 산하 수백 개의 공중화장실 부실 관리 실태 사진’을 제시해 집행부를 당황스럽게 했다. 당시의 신선한 충격은 중앙지까지 보도하면서 센세이션을 불러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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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동락파크골프장과 동락공원 사이에 조성된 산책로 겸 자전거길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사진=네티즌 제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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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민선 구미시가 주창하는 혁신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열정을 바치는 부서장이 대부분이다. 실례로 지난 7월 혹서기 당시, 시 산하 및 출자·출연기관 산하 기간제 근로자들이 건강이 우려되자, 해당 국장과 부서장은 현장 지휘를 통해 불상사가 전무한 혹서기를 넘겼다.
도로행정도 그렇다. 지난 8일 밤늦게 봉곡동 회전교차로에 대형 신호판이 차량 충격으로 넘어지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민원을 접수한 지 한 시간 만에 긴급 보수에 나서면서 민원을 제기한 주민을 놀라게 했다.
또한, 전국 최초 발달장애인 숙식모텔인 두드림 하우스(발달장애인 직업훈련 연계주택)가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민원이 발생하자, 해당 부서는 후원금 모금과 추경 예산 확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7월부터 25개 읍면동통합돌봄 담당자를 직접 만나 1:1 맞춤 지도를 진행하는 등 현장에 뛰어든 어르신복지과 통합돌봄팀 전담 컨설팅반은 맞춤형 발굴체계 점검과 함께 일선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는 등 통합돌봄 추진에 올인하면서 시민들을 감동시키고 있다.
구미국가 공단 선정을 1년 앞둔 1968년 11월 11일, 선산농산물가공공장 (원평동 소재) 준공식에 참석한 박 대통령은 치사에서 “사업의 타당성, 미래 국가 경제에 대한 기여도에 부합할 수 있는 타당한 사업 계획안을 스스로 만들어야 하고, 이런 연후에 연고를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 대통령의 고향이기 때문에 뒷짐을 지고 있어도 먹이를 물어다 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은 버려야 한다”며, ‘구미자강론’을 역설했다.
이후 구미시 정치권과 행정, 시민사회가 함께 한 자강 노력으로 구미시는 부흥의 길을 갔다.
그로부터 60년이 흐른 2026년 7월 4일, 박정희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구미시의 김장호 시장은 인동시장에서 열린 낭만야시장 개막식 축사에서 ‘반도체 민심’에게 주문했다.
“최근 (2026년 6월 30일) 정부에서 호남으로 800조 반도체가 간다는 계획을 발표하자, 힘이 빠진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의 길을 묵묵히 걸어가야 한다.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고, 기업이 오도록 노력하고 힘을 모아야 한다.
그래도 정부와 삼성은 240여 개의 지자체 중 구미를 콕 집어서 19조(로봇 13조, AI센터에 6조)를 투자하기로 했다. 삼성은 거짓말하지 않는다. 삼성이 구미 오면 친절하게 대하자. 삼성이 들어올 수 있도록 준비와 노력을 해 나가자”며, 구미자강론을 역설했다.
“먹이를 물어다 주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버려라”라는 박정희 대통령과 “우리는 우리의 길을 가자.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자”는 김장호 구미시장의 자강론, “스스로 힘을 기르지 않으면 스스로 일어설 수 없다”는 지도자의 고민섞인 자강론이 새삼스럽다.
이제, 구미시 일부 부서는 해이해진 기강을 바로잡고 현장행정, 혁신행정에 나서야 한다. 그게 제2의 구미 부흥기를 맞기 위한 초석이지 않겠나. 집안 청소도 하지 않고 손님 맞겠다는 안이한 생각부터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