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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칼럼] 박교상 의장의 외길 인생 20년···사람냄새가 났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6.17 10:56 수정 2026.06.17 15:20

2026년 7월 17일, 9대 구미시의회 마지막 회기
의사봉을 쥐어 든 눈가에 이슬이 맺히다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발행인 김경홍] 흔들리지 않는 것들이 어디 있으랴. 바람이 몰아칠 때마다 그것들은 흔들리면서 꽃망울을 풀어올리고, 열매를 말아 올린다.
하지만, 어떤 것들은 흔들리면서 외도를 하고, 또 어떤 것들은 흔들리면서도 외길을 간다. 그래서 구미시의회 박교상 의장의 외길 인생 20년이 꽃망울 혹은 아침이슬처럼 영롱한 이유다. 들여다보면 정치인생 20년이다.

2026년 6월 17일 9대 구미시의회의 마지막 회기를 선언하기 위해 의사봉을 쥐어 든 박교상 의장의 눈가엔 교차하는 만감의 편린들이 녹아들어 있었다.
제9대 후반기 의장에 당선돼 의사봉을 쥐어 든 2024년 7월 1일, 박교상 의장은 당선 소감에서 내부적으로는 의원 화합과 의원 존중의 의정, 외부적으로 집행부와의 건설적인 관계 설정의 메시지를 내놓았다. 또한 윈윈의 힘을 시민 행복과 지역발전의 땔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그날, 박 의장은 차기 지방선거에서의 불출마 의지를 내비쳤고, 그로부터 2년 후인 2026년 6.3 지방선거에서 의지를 실행으로 옮겼다.

더 많은 부를 축적하기 위해 인성을 파괴하고, 더 오랜 권력을 누리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야생의 세상, 그렇다면 그 짙은 안개의 세상에서 박교상 의장에게 외길 인생을 지탱할 수 있게 한 힘은 어디에서 온 것일까.
그 답은 사람 냄새였다. 그래서 세상이 그에게 다가와 순박한 고향의 인심을 읽고 가고, 청아한 고향의 시냇물에 마음을 담그는 이유다.

울담을 넘어 불어닥친 혼곤한 가정사와 정치사의 바람, 장년시절부터 박 의장에게 몰아닥친 바람은 늘 모질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늘 의연했다.
박 의장의 20년 정치사는 그야말로 질곡이었다. 둘러싼 정치적 인연들이 등을 돌릴 때도 그는 늘 사람 냄새로 맞섰고, 주민들은 늘 그의 편이었다. 그래서 박 의장은 유력한 보수정당이 등을 돌릴 때도 민심으로부터 공천을 받아 무소속 재선·3선·4선의 고지를 지켜냈다. 그리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에 복귀해 5선에 당선된 박 의장은 지방의회의 정점인 의장직에 올랐다. 무소속 신분으로 세 번 당선된 5선 의원, 혼곤한 가정사와 정치사를 극복한 ‘7전 8기’의 삶이 열매를 말아 올리는 값진 순간이었다.

 


↑↑ 구미시의회 박교상 의장
[사진=구미시의회]


구미시의회 의원으로 청년기를 시작한 박 의장은 ‘늘 미소를 띤 미소년’의 이미지였지만, 늘 그를 이끈 건 ‘강단 넘치는 의정, 사람 냄새의 의정’이었다.
2007년 전국 지방의회 사상 최초로 구성된 구미시의회 재정특위 위원장을 맡을 당시 박 의장은 구미시의 재정운영과 공사비 지출 내역 등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냉철함을 보이는 ‘강단 의정’을 대내외에 알렸다. 전국적인 관심 대상 지방의원으로 부상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특히 재정특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연과 학연, 혈연 등 사적 관계와 담을 쌓고 공익적 차원의 재정특위 운영사는 구미시의회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박교상 의장에게 다가설 때마다 읊고픈 시구가 있다.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어떤 이는 내 눈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을란다/(후략) <서정주의 자화상 中에서>

사람냄새를 풍겨온 외길 인생 20년, 그에게 땅바닥을 치며 뉘우칠 게 있을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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