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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벽칼럼] 경북 구미, 선거 때마다 불거지는 ‘비토박이 갈라치기’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6.04.14 07:59 수정 2026.04.14 08:13

국제도시를 지향하는 구미, 이래선 위대한 공동체가 될 수 없다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 소설가) 김경홍] 구미로 이주한 A 씨는 각종 모임에 얼굴 내비치기를 꺼렸다. 지연, 학연, 혈연으로 똘똘 뭉친 모임에 참석하면 철저하게 따돌림을 당하곤 했기 때문이다. 가방 하나 달랑 둘러매고 일거리를 찾아 구미로 몰려들던 30년 전만 해도 그랬다.
하지만 이주 1세대의 자녀들이 성장하면서 토박이가 비토박이를 갈라치기하던 관행은 사그라드는 듯 싶었다.

그런데 최근 6·3 지방선거 열기가 치솟으면서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비토박이 따돌림’ 현상이 재현되고 있다. 아예 특정 지역에서는 공동체를 지향하겠다는 토박이 출신 후보들이 비토박이 후보를 갈라치기하는 안쓰러운 풍경까지 그려낸다. 그 기이한 현상은 능력이나 인간 됨됨이보다 ‘고향이 구미냐 아니냐’를 우선한다. ‘묻지 마 투표 관행’이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저명한 사회학자인 한완상 교수는 저서 ‘민중과 지식인’에서 이렇게 설파한다.
“동물처럼 몰려다니는 군중의 심리로는 민주주의도, 인간 우선주의도 기대할 수 없다. 이성으로 뭉친 민중이 국가나 사회의 중심 세력으로 자리잡아야 인간이 인간답게 살아가는 사회를 지향할 수 있다”
소위 비토박이를 갈라치기하는 것도 군중 심리의 일종이다. 이러한 심리에 이끌려 당선된 후보들에게 ‘국제도시 구미, 인간 우선주의 구미’를 맡긴다는 것은 언어도단이다.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마가(MAGA)를 주장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것이다. ‘위대하다’의 사전적 의미는 “도량이나 능력, 업적 따위가 뛰어나고 훌륭하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도량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사물을 너그럽게 용납해 처리할 수 있는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이다. 휴머니즘이 핵심이다.

과연 트럼프는 도량을 지녔는가.
국제사회를 향해 공갈과 협박을 일삼고 마치 담배를 꺼내 피워대듯 툭하면 약소국을 향해 미사일을 쏘아대는 미국 트럼프 대통령은 위대한 지도자가 아니라 ‘국제 깡패’다.
그의 머릿속에는 미국에서 살아가는 아시아나 남미 등 이주민은 물론 자신의 조상이 노예였다는 서러운 가슴을 안고 살아가는 흑인은 없다. 오로지 순수 백인 혈통일 뿐이다. 소위 미국을 ‘토박이와 비토박이로 갈라치기하거나 백인의 물질적 풍요만을 목적으로 약소국을 강탈하는 수단을 동원한다.
이러니, 양심적인 노벨평화상 수상자나 교황까지 ‘미친 정신의 소유자’라고 삿대를 빼 들지 않나.

필자는 10여 년 전 구미의 행사장에서 이런 내용의 자작시를 낭송한 적이 있다.
“구미인이여! /때때로 토박이, 비토박이에 장단을 맞추는/ 안쓰러운 구미인이여!/ 그대의 자녀들도 객지로 나가 /비토박이로 살아가고 있질 않느냐/ 외롭게 등 돌리는 토박이를 볼 때마다/ 객지로 떠난 아들과 딸을 떠올려라.../

국제도시로 뻗어나가는 ‘위대한 구미’를 지향하기 위해선 구미시민, 특히 지도자들이 도량의 철학을 가슴 깊이 지녀야 한다. 넓은 마음과 깊은 생각, 타인을 가족처럼 사랑하는 휴머니즘 없는 구미 발전은 사상누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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