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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점심 때마다 한번도 거르지 않고 아버지의 안부 여쭙는 지극한 효성’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5.09.10 10:45 수정 2025.09.10 11:12

구미출신 권대원 중장, 신임 합동참모본부 차장에 임명


국방부가 신임 합동참모본부 차장에 권대원 육군 중장(학군 30기)을 임명했다고 9일 밝혔다.
구미 출신으로 권두호 전 구미재향군인회 회장의 아들인 권 차장은 육군 39사단장, 함참 민군작전부장, 육군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지냈다.

 
↑↑ 구미 출신 권대원 합동참모본부 차장
[사진 국방부]

작전 및 위기관리 전문가로 합참의장을 보좌해 군심을 결집할 역량을 겸비한 장성으로 평가받는 권 차장은 구미초교(61회), 구미중(37회), 구미고(6기)를 거쳐 한양대학교 경기지도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 ROTC에 지원, 학부 졸업 후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권 차장은 특히 효심이 지극하다는 평을 받는다.

⇢[새벽편지] 효심 지극한 권대원 신임 합동참모본부 차장
(2025년 04월 28일 자 k문화타임즈 보도)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 소설가) 김경홍] 엊그제만 해도 혹한이 몰아치는가 싶더니 어느덧 온 세상이 푸르름이다. 지난해 늦가을, 하염없이 지상으로 낙하한 북봉산의 낡은 잎들은 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췄다. 그때부터 겨울바람과 맞서며 북봉산을 오를 때마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 낡은 잎의 행방을 쫓는 버릇이 생겼다. 하지만 소식은 묘연했다.
푸르름이 완연한 4월의 북봉산을 오르내리며 마음이 숙연해지는 이유는 다름 아닌 ‘낡은 잎이 행방을 쫓던 겨울날의 그리움’ 때문이다.
하지만 내가 찾던 그 낡은 잎은 그 겨울날, 지하의 세상에서 지상으로 걸어 나오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썼겠구나. 4월산을 푸르름으로 물들이는 봄날의 신록들.

청년시절의 그해 겨울, 동구 밖에서 나를 타지로 떠나보내던 노모의 가슴도 그와 같았으리라. 애태우는 노모의 가슴을 뒤로 한 채 타지 걸어 들어간 나는 겨울 속에 파묻혀 흔적을 지웠다.
수많은 이들은 겨울의 지하터널을 빠져나와 세상을 물들이는 신록으로 살아가고 있고, 그 푸르름으로 고향의 노부모를 만나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느덧 4월 말이다. 이때가 되면 타지로 떠나는 아들이 보고파 애태우던 노모가 문득문득 그립다. 죄스럽다. 병상에 누우신 어머니는 그해 봄날도 그랬다.
“계절이 바뀌어도 안부 전화 한번 드릴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줄 알았다”
그해 봄 노모는 쏟아내는 눈물을 유산으로 남기며 세상을 하직했다.
“오죽했으면 노모는 세월이 흘러도 전화 안부 한 번도 없는 불효자를 ‘무소식이 희소식인 줄 알았다’며, 이해하려고만 했을까”

낡은 잎들이 신록으로 살아오는 봄이 되면, 한 계절이 다 가도록 겨울 속에 몸을 숨겨 전화 안부 한번도 드린 적 없는 청장년기를 돌아볼 때마다 문득 권대원 장군(중장.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만나고 싶다. 해마다 어버이날이 목전으로 다가온 때면 더욱 그랬다.

내겐 아름다운 인연이 있다. 큰형님으로 모시는 권두호 전 구미재향군회장, 형님으로 받드는 채동익 전 구미시설공단 이사장과의 만남이다. 한 달에 두어 번가량 만나 점심을 함께한 지도 일 년 반이다.
4월 말, 그날도 그랬다. 구미시 봉곡동의 모 음식점에 도착한 12시 10분경. 다시 그 전화가 걸려 왔다.
“잘 있냐, 우리 셋이서 점심 먹으러 왔다”
한동안 담소를 나누던 권 회장은 휴대전화를 채 전 이사장에게 넘겼고. 다시 내게 넘겼다.
“잘 지내시죠. 늘 감사드립니다. 함께 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일 년 반 동안 수십번을 만나 점심상을 마주할 때마다 그 전화는 한 번도 거르지 않고 걸려 왔다. 그 주인공이 바로 권두호 전 구미시재향군인회장의 아들인 권대원 장군(중장.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이다. 십여 년 전부터 권 회장과 정기 모임을 하고 있는 채 전 이사장의 전언이다.
“수백 번 가까이 점심을 같이했지만, 그때마다 권 장군은 한 번도 빠짐없이 아버님에게 전화 안부를 여쭙곤 했어”

세상의 변화는 가히 속도전이다. 마치 찰나의 순간처럼 바삐 흘러가는 세월 속에서 타지에서 살아가는 우리는 과연 한 달, 아니면 일 년에 몇 번이나 고향에 계신 노부모에게 안부 전화를 드릴까. 오로지 정신없이 바쁘다는 이유만으로...겨울 그 지하의 세상 깊이에 자취를 감춘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어버이날이 가까워져 오는 4월 말이면 병상에 홀로 누워 소리없는 눈물을 유산으로 남기고 가신 노모에게 죄스럽다. 그래도 부모의 마음은 안 그랬던 것일까.
“계절이 바뀌어도 안부전화 한번 드릴 수 없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아니다. 무소식이 희소식인 줄 알았다”

일 년 365일 하루도 빠짐없이 점심때면 전화 안부를 여쭙는 권대원 장군. 문득 그가 그립다.
겨울 깊이 자취를 숨긴 삶이 아닌 늘 신록의 모습으로 아버지에게 매일 한 번씩 안부 전화를
여쭙는 착한 아들. 그가 존경스러운 이유다.

→권대원 장군 (중장)
권두호 전 구미재향군인회 회장의 아들인 신임 합동참모본부차장에 임명된 권대원 중장은 구미초교(61회), 구미중(37회), 구미고(6기)를 거쳐 한양대학교 경기지도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 ROTC에 지원, 학부 졸업 후 보병 소위로 임관했다.
수도방위사령부 참모장, 합동참모본부 전투준비태세검열실 차장, 제39보병사단장, 합동참모본부 군사지원본부 민군작전부장을 거쳐 지상작전사령부 참모장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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