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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미시 고아읍 강정숲 [사진 작가 조경래.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13. k문화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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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발행인(시인 소설가) 김경홍] 2026년 지방선거가 9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대구경북 지역언론이 앞다퉈 경북지사 출마예상자들을 거론하고 있다. 줄잡아 10명 선이다. 4년 전, 2022년 지사 선거를 앞두고 거론됐던 2~3명의 출마예상자와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들 정도다.
선거 때마다 거론되는 출마예상자들은 선거일이 임박하기 이전까지는 소위 ‘타천’의 입을 빌린다. 심지어 ‘타천’이라는 용어를 써 달라고 주문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런 사례에 주목한다면 2026년 도지사 선거를 앞두고 거론되는 10여 명의 인사 중 그런 경우가 없다고 할 수 있겠나. 이철우 현 지사의 투병과 무관하다고 할 수 있겠냔 말이다.
정치인이기 이전에 인간의 덕목부터 갖춰야 한다. 원수지간일지라도 이웃이 투병하고 있다면, 말을 삼가거나 문병을 하는 법이다. 이게 이 나라 5천 년 역사를 꾸려온 덕목이다. 덕을 갖추지 않는 정치인은 악행에 노출되기 쉽고, 덕을 갖추면 정치인이 되고서도 선행을 하는 법이다.
잔디의 광장에서 승부에 모든 것을 거는 축구 선수들도 상대가 쓰러져 누우면 공을 경기장 밖으로 걷어차는 법이다. 이게 경쟁사회의 덕목이다.
타천의 입을 빌려 내년도 출마예상자로 거론되는 인사들, 물론 정치적으로 탓할 이유는 못 된다. 그들의 자유의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지에도 덕목이 있어야 한다. 특히 변별적 덕목과 윤리가 요구되는 정치세계에서는 더욱 그렇다.
지난 1일 대통령실에서 열린 ‘2025년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만난 이 대통령에게 “경북에 대한 대통령님의 큰 관심과 지원이 암을 극복하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던 이 지사, 수척한 표정 속에 잔잔하게 흐르던 그 물결은 먼 훗날 이 나라 정치사의 한 페이지로 기록될 것이다.
‘타천’을 빌린 2026년 경북도지사 출마예상자들, 손에 가슴을 얹고 이 지사의 수척한 표정을 들여다보기 바란다. 그리고 언젠가, 읽어내리면서 밤을 넘겼을 ‘순수이성비판(칸트)’ 의 길을 가며 잠시 사색하기 바란다.
“나는 지금 도리의 길을 가고 있는가. 외도하고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