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01년 11월 21일 구미시의회 조용호 의원은 시정질문을 통해 ‘박정희 대통령의 발자취를 돌아보고 계승하자는 시민 여론을 존중해 구미체육관을 박정희체육관으로 개정하자’고 제안했다.
답변에 나선 당시 김관용 시장은 “박정희 대통령의 호연지기를 길렀던 앞동산에 위치한 구미체육관의 명칭을 박정희 체육관으로 변경하자는 제안은 매우 적절하다고 생각되고 또 각계각층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조기에 반영이 되도록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1년 간의 의견 수렴 절차를 거친 후 개관 당시의 구미체육관은 이듬해인 2002년 박정희체육관으로 명칭이 개정됐다.
그렇다면 박정희체육관 명칭 개정에 이은 박정희국제공항 명칭 제정은 가능한 일일까. 누군가는 이러한 기대감에 부응해 ‘깃발을 들어야 한다’는 여론이 확산하는 가운데 허복 도의원이 중책을 자임하고 나선 모양새다.
2024년 6월 12일 경북도의회 허복 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명칭을 박정희국제공항으로 제정하자고 제안했다. 이날 1948년 개항해 1963년 미국 존 F. 케네디 대통령을 추모하며 현재의 명칭으로 개칭한 케네디공항, 프라스 샤를 드골 대통령의 명칭을 차용한 파리의 드골공항을 사례로 든 허 의원의 제안에 대해 답변에 나선 이철우 지사는 “신공항 이름을 박정희 공항으로 하는 데 전혀 문제없다”며 긍정적인으로 화답했다.
앞서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이 치러지던 2021년 9월 13일, TK 재도약 5대 공약을 발표하면서 ‘신공항을 박정희공항으로 명명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처럼 신공항 건설 주체인 전직 대구시장과 경북지사가 뜻을 같이한 사례가 더해지면서 허 의원의 제안이 힘이 실리고 있다.
특히 이러한 허 의원의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의 박정희국제공항 명칭 제정 제안은 8월 1일 열린 ‘2025년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철우 지사가 ‘’국가가 주도해 신공항을 조기에 건설해 달라’는 건의에 이 대통령의 긍정적인 화답을 하면서 추동력을 얻고 있다. 이날 신공항 조기건설 등 현안 설명을 마친 이 지사는 “경북에 대한 대통령님의 큰 관심과 지원이 암을 극복하는 큰 선물이 될 것”이라고 하자, 이 대통령은 미소를 지으며 “지사님의 암을 낫게 해드려야죠”라고 답했다.
또 신공항의 박정희국제공항 명칭 제정에 대해 일부 진보 진영에서의 반대 의견이 없지 않으나 ‘진영 논리를 넘어선 국민통합’ 이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통치 철학의 여파에 밀려 사그라드는 양상 역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허 의원은 등원 이후 신공항 배후도시 구미 출신으로서 통합신공항 건설에 의정의 무게를 둬 왔다는 평을 얻는다. 2023년 8월 국토교통부가 화물터미널을 대구시 군위군에 배치하는 내용의 민간공항에 대한 사전타당성 용역 결과 발표 직후 경북 의성군이 반발하면서 경북도와 대구시의 갈등 양상으로 비화했다. 그러자 그해 11월 14일 통합신공항추진본부 행정사무 감사에서 경북도가 선제적,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대구시에 끌려다니는 등 공항 건설 과정에서 주도권을 상실했다며, 경북도를 강하게 몰아붙인 비판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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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년 6월 12일 허복 도의원은 도정질문을 통해 박정희국제공항 명칭 제정과 새마을운동중앙회와 새마을운동중앙연수권 구미 이전을 촉구했다. [사진 경북도의회. 재판매 및 DB 금지. 2025.8.3. =k문화타임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