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사진 출처= 구미시]
|
|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시인·소설가) 김경홍] ‘친구 따라 대구 구경 간다’는 중장년 여성들이 발 디딜 틈이 없을 만큼 북새통을 이룬 기차 안, 설 연휴 기간인 이달 초 사곡역에서 대구로 향발하는 대경선 안은 그랬다. 구미로 향발하는 기차 안이 ‘친구 따라 금오산 구경 간다’는 대구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간절한 순간이었다.
21대 총선을 앞둔 2020년 2월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구미시갑 구자근 당시 예비후보는 ‘금오산성과 성안마을을 복원해 관광 구미의 중심축으로 재정립하도록 하겠다“고 공약했다. 연간 300만 명의 상춘객이 방문하는 금오산에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만들겠다는 취지였다.
2023년 4월 김용현 도의원은 또 도정질문에서 이철우 지사로부터 “명산마다 케이블카 설치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규제가 있다면 법을 개정해서라도 금오산 정상까지 친환경 케이블카가 연장 설치하도록 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이후 긍정적인 시그널을 감지한 구미시는 정상까지 환경케이블카를 연장 설치할 수 있는 근거 마련을 위해 2024년 2월을 기점으로 올 8월까지 금오산도립공원 관리계획변경을 위한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용역 결과를 토대로 경북도로부터 승인을 득한 후 사업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또 최소 소요 예산이 5백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시는 민자투자 혹은 재정투자 방식의 사업 예산 마련 방안을 고민 중이다.
구미시가 용역 과제로 구자근 의원이 공약한 금오산성과 성안마을 복원을 추가하면 금상첨화다.
요즘 관광은 보고 즐기는‘풍광+스토리텔링’ 형形과 함께 지난 1월 전국 최초로 구미시의회 추은희 의원이 대표발의해 의결한 치유관광을 결합한 형태로 진화하고 있다.
특히 역사의 향기를 묻어내게 하는 관광소재 개발에는 세계 각국은 물론 전국 각 지자체가 무혈경쟁을 벌이다시피하고 있다. 풍광과 역사가 어우러진 관광상품은 관광객들을 매료시킬 재료이기 때문이다.
대혜골을 중심으로 외성을 쌓았고, 정상부에 내성을 쌓아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의 난리를 피한 금오산성은 고려 말 왜구의 침략 당시 본격적으로 수축한 후 조선 태종과 임진왜란과 구한말 고종시기에 성곽을 재수축했다. 그 성곽 안에서 삶을 연명하던 구미인들이 금오산 아래로 이주한 때는 1978년 금오산이 우리나라 최초로 도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였다.
1592년부터 1598년까지 임진왜란이 발발했고, 그로부터 30여 년 후인 1636년부터 1637년까지 병자호란이 발발했다는 시기성을 감안하면 성안마을은 1590년대부터 금오산이 도립공원으로 지정된 1978년까지 무려 350여 년의 세월 동안 구미인들의 삶을 궤적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대구와 구미를 1시간대 생활권으로 단축한 구미-경산 간 대경권 시대, 구미로 향발하는 기차 안이 ‘친구 따라 금오산 구경 간다’는 대구시민들로 북새통을 이뤘으면 하는 바람이 현실이 되었으면 한다. 따라서 구미시에 금오산 관광 관련 T/F를 운영하고 동시에 구미시의회 차원에서도 연구단체를 구성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집행부를 닦달하는 의회로부터 대안을 제시하는 ‘윈윈 의회’로 진화하는 계기를 금오산 관광으로부터 찾았으면 한다.
|
|
|
↑↑ [사진 =김경홍 기자(2003년)]
|
|
1995년 출범한 민선 1기 김관용 시대로부터 민선 6기 남유진 시장에 이르기까지 민선시는 금오산성과 성안마을 복원을 공약했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구미시가 뒷짐을 지고 있었던 것만은 아니다. 2003년 필자(당시 김경홍 기자)는 방치된 미군 통신기지 내 폐시설물을 철거하고 미사용 부지 반환을 통해 출입이 통제된 금오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되돌려주어야 한다는 내용을 특종 보도했다. 이를 계기로 구미시와 구미시의회, 구미경실련이 합세하면서 국방부와 미8군으로 구성된 한•미합동현장 실사반이 현지 점검 등의 절차를 거친 후인 2013년 미군기지 내의 철조망과 건물을 철거했다. 이어 2014년 구미시가 자체 복원을 통해 금오산 정상이 구미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했다.
민선 2기부터 5기 (김관용·남유진 시장)까지 11년 동안에 걸친 값진 자취였다. 윈윈하면 불가능도 가능하게 한다는 모델이라고 해도 좋을 듯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