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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벽 편지] 강명구 국회의원의 ‘감동의 연설문’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9.29 22:23 수정 2024.09.30 09:42


↑↑ 강명구 의원이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민원의 날 운영.
[사진 = 김정원 기자]

[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9월 28일 오후 제21회 LG드림페스티벌이 열린 구미낙동강체육공원 특설무대.

단상에 오른 강명구 국회의원이 마이크를 잡자, 왁자지껄하던 대회장에 잠시 침묵이 흘렀다.
“청소년 여러분! 민들레가 잘 자라는 것은 어디로든지 흘러가는 바람에게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 때문이며, 어디서든 예쁜 꽃을 피울 수 있는 것은 더 좋은 땅에 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긍정의 마음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청소년 여러분이 바람에 몸을 실을 수 있는 용기와 긍정의 사고를 갖는다면 언젠가는 민들레처럼 예쁜 꽃을 피울 것입니다.”
이날, 짤막한 연설 내용은 각박한 삶을 요구받는 청소년들의 메마른 가슴을 적시기에 족했다. 무대에 오른 인사들의 구태의연한 연설을 할 때마다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려 온 행사장의 관객들, 이날은 그럴 만도 했다.

22대 총선 일정이 막바지를 향해 가던 2024년 4월 2일, 구미시 선산읍 선산오일장, 연단에 오를 당시 강명구 후보의 연설도 그랬다.
“저를 기른 것은 아버지셨습니다. 새벽이슬을 헤치며 밭으로 향하는 휘어진 어깨였고, 밤늦도록 들창문 틈새로 흘러나오는 잔기침 소리였습니다.”
마치, 엄상섭 시인의 시 <아버지> 중에서 “내 고향 벼 이삭은 아버지의 발자국 소리를 들으며 자랐고, 내 유년은 들창문을 두들기던 아버지의 기침소리를 듣고 자랐다”를 떠올리게 하는 연설이었다.

그리고 그날, 강 의원은 오일장의 연설을 이렇게 마무리했다.
“유세가 있는 오늘 새벽에도 아버지는 말씀하셨습니다. 당당하지만 낮은 자세로 머리를 숙여라, 나보다 남을 위해 있는 힘을 다해라. 나쁜 얘기 마라, 늘 감동을 줘라.”
그리고 등원 60여 일이 지난 8월 초, 강 의원은 쿠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정치가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화가 나서 삐져 돌아앉은 돌부처도 돌아앉게 하는 게 정치다. 화려한 언변으로 설득하는 게 아닌 정성과 진심으로 마음을 돌리는 것‘이라고 함축하면서 ‘감동의 정치’에 방점을 찍었다.

등원 4개월째인 40대의 젊은 정치인. 그가 주민들에게 감동의 리듬을 전할 수 있는 것은 ‘선한 삶을 가르친 아버지의 밥상머리 교육’과 받은 교육을 체질화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온 순수한 열정이 체질화되었기 때문이다. 강 의원의 역작품 ‘민원의날’이 형식이 아니라 주민들의 삶 속으로 흘러들어 갈증을 해소하는 강물이 될 수 있는 것도 감동의 정치학을 체질화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상대를 무시하는 막말과 유아독존식 자화자찬이 유행처럼 번지는 ‘너무나 비인간적인 정치세계’. 순수함과 솔직함, 존중의 미학이 녹아들어 있는 강명구 국회의원의 짧지만, 여운이 긴 연설문이 청량음료와 같다고들 하는 이유를 이제 알 것 같다.

 

↑↑ 강명구 국회의원 지역 사무실에 걸린 다짐판
[사진=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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