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시의원이 힘들면 공무원이 덜 피곤하다“는 표현은 ‘시의원은 힘들어야 하고 공무원은 편해야 한다’는 이분법적 시각에서 바라보는 관전평이 아니다. 다양한 업무를 소화해야 하는 공무원의 입장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좋아 보여서 차용한 문구이다.
구미시의회 문화환경위원회가 시범적으로 도입한 회의 운영 방식, 효율적이어서 경제적이다. 또 면담을 위해 의원실 앞에서 공무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도 사라지도록 한다는 방침, 공무원을 예우하려는 시도여서 참신하고 아름답다.
구미시의회는 6일과 9일, 10일 등 3일간에 걸쳐 상임위별로 2일 혹은 1일의 일정을 활용해 전 부서를 대상으로 한 2024년도 행정사무 감사 지적사항 조치결과를 점검했다.
기획행정위원회(위원장 장미경)는 6일(1시간 21분)과 9일(1시간 24분), 산업건설위원회(위원장 김낙관)는 9일(1시간 37분), 10일 (1시간 53분) 등 2일 차에 걸쳐 일정을 소화했다. 반면 문화환경위원회(위원장 김재우)는 10일 오전과 오후 등 당일치기(5시간 1분)의 강행군을 통해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2일 차에 걸쳐 일정을 소화한 기획행정위원회, 산업건설위원회와는 달리 문화환경위원회가 하루 만에 일정을 소화하면서 해당 부서 공무원들은 하루를 더 기다려야 하는 심리적 압박감 해소와 함께 타업무를 소화할 수 있는 시간적 여력을 충전할 수 있었다. 또 타 상임위원회와는 달리 당일치기로 일정을 소화한 문화환경위원회는 절감한 일정을 활용해 현장 방문 등 대시민 의정 활동에 나서면서 일거양득할 수도 있었다.
물론 의회 의원들이나 공무원들 공히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런 측면에서 당일치기로 행정사무 감사 조치 결과를 점검한 문화환경위원회의 효율적인 의회 운영은 경제적이다.
공무원들은 사실상 대민행정에 나서야 할 소중한 시간을 감사에 허비해야 하는 비효율적 관행으로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게 현실이다. 상급 관청인 도청 감사, 행안부 감사, 감사원 감사, 국민권익위의 점검 등에 매달려야 하는 공무원들 사이에선 ‘시도 때도 없이 들이닥치는 감사’ 때문에 본연의 업무 수행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하소연을 하곤 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해 향후 구미시의회 타 상임위도 문화환경위원회의 효율적인 회의 운영을 반면교사로 삼는다면 공무원들이 대시민 서비스 행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는 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환경위원회는 또 면담을 위해 의원실 앞에서 공무원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는 진풍경도 없애기로 했다. 관련 자료를 의원실에 접수하는 게 원칙이다. 자료 점검 과정에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한 경우에만 의원이 요청에 의해 면담을 하기로 했다.
이러한 방식이 자리를 잡는다면 공무원들이 의원실 앞에서 시간을 허비하는 구태는 사라질 것으로 기대된다. 아울러 면담 과정에서도 원칙을 중시함으로써 불필요한 잡음의 소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이점이 있다.
문화환경위원회가 시범을 보인 혁신적인 회의 운영방식과 공무원과의 파격적인 면담 방식이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어 그 여파가 여타 상임위로 범위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기대된다. 문화환경위원회의 혁신적인 회의 운영과 공무원 면담 방식, ‘참 잘한 일이다’라고 할 만큼 반향을 일으키고 있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