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정부가 2025학년도 의대정원 변동 불가 방침을 천명한 가운데 9일부터 의대 수시원서 접수가 시작되면서 정부와 의료계의 접점 찾기는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의사 수 부족에 따른 전국적인 의료대란은 더욱 미궁 속으로 빠져드는 기막힌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시립·도립병원 등 공공의료 기관이 없는 경북 구미의 전체 중증응급환자 지역 유출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상대적으로 의료대란에 따른 위기 의식을 더욱 피부로 느낄 수밖에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구미시의회 추은희 의원이 국회로부터 입수한 권열별 ‘중중응급환자 타지역 유출률’에 따르면 전체 중증응급환자의 지역 유출률이 낮은 권역은 제주 5.0%, 대구 9.3%, 부산 13.5% 순이었다. 반면 높은 권역은 경북구미가 42.3%로 으뜸이었고, 이어 전남목포 42.0%, 경기동북 41.7% 순이었다.
또 외부에서 전원 온 중증응급환자의 타지역 유출률의 경우에도 제주 8.4%, 대구 9.7% 순으로 가장 낮은 반면 가장 높은 권역은 경북구미 66.1%, 전남순천 64.2% 순이었다.
문제는 의사 수 부족으로 의료대란의 위기가 전국적으로 노출된 상황에서 구미의 중중응급환자가 서울이나 대구 등으로 전원을 하려고 해도 상대 쪽 병원이 수용할 여력이 없을 경우 구미 시민들은 상대적으로 위기의식을 절감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일반적인 견해다.
한편 순천향대 구미병원에서 37년간 간호사로 재직한 배테랑 수간호사 출신의 구미시의회 추은희 의원에게 의정갈등 장기화의 극복 방안을 묻자 “의대 증원을 지금이라도 중단하고 의료계와 합리적으로 합의해야 하는 방법밖에 없다.”면서도 “윤석열 정부가 의대 증원 방침을 고수하고 있는 지금 상황으로선 뾰족한 묘안이 없지 않냐.”고 반문했다.
또 추석 연휴 간 우려되는 응급의료 상황 대처법을 물었더니, 충격적인 답을 내놓았다.
“아프면 안 됩니다.”
이러면서 “재난 사태가 발생하면 큰 문제다. 특히 추석 연휴 교통사고 등 위급환자가 발생할 경우 뾰족한 답이 현재로선 없다.”는 추 의원은 “응급실 뺑뺑이 사태를 피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