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 지난 4일 구미시의회 양진오 부의장은 본회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2026년 준공을 목표로 선산읍에 조성 중인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에 푸드테크클러스터 유치를 촉구했다. 청년 일자리와 잔병치레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농촌에 활력소를 불어넣자는 취지다.
푸드(식품)+테크(기술)가 결합한 푸드테크는 생산, 가공, 유통, 소비 등 모든 단계에 걸쳐 AI·IT·바이오 기술을 활용하는 산업이다. 이러한 특성상 구미는 연구·개발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는 한국식품연구원 경북본부, 먹거리의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재단법인 구미먹거리통합지원센터, 양호한 산업 인프라 등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잘 연결된 고속도로와 철도와 직선거리 10km 지점에 건설 예정인 통합신공항은 생산한 식품을 전국 및 해외로 유통할 수 있는 교통 여건 등도 최적의 조건이다.
이러한 긍정적 요인들이 양 부의장이 푸드테크클러스터 유치를 촉구하고 나선 배경이다.
푸드테크클러스터의 국내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61조여 원 가량이다.
→옛 선산군 지역이 바람은?
‘선산·구미 도농통합’의 당사자인 옛 선산군 지역은 공공기관 확장, 농업 위기 극복, 역사 문화의 발전적 계승을 주문하고 있다.
양 부의장이 촉구한 푸드테크클러스터 유치 촉구의 이면에는 도농통합 후유증 중의 하나로 위기에 봉착한 농업을 기사회생할 수 있는 대안을 마련해 달라는 농민들의 하소연이 함축돼 있다.
앞서 민선 8기는 2022년 기관 축소 혹은 폐쇄해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을 일축하고 상하수도사업본부를 선산출장소로 이전함으로써 사실상 제2의 구미청사로 위상을 강화하면서 지역 주민들이 바람인 공공기관 이전 확장 요구에 답했다.
선산지역 주민들은 또 통합구미시 역사의 본향인 선산지역을 중심으로 한 역사문화의 발전적 계승을 요구하고 있다. 이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양 부의장은 민선 7기가 사업 중단을 선언한 구미종합레저스프츠타운 조성지를 활용한 선산산림휴양타운 조성사업을 성사했다. 기존의 휴양림을 포함한 120만 평으로 전국 최대 규모인 휴양타운에는 2027년까지 320억여 원을 들여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정원 등이 조성된다. 이미 100억여 원을 확보한 상태다.
또 인접지에는 120억 원이 투입되는 장원방이 조성되고 있다, 조선시대 장원·아원등을 포함해 과거 급제자 15명을 배출한 마을의 역사문화자원을 지역 특화 관광자원으로 개발한다는 취지다.
30억여 원의 예산을 확보해 2025년도에 타당성 용역에 착수하는 시립박물관도 도농통합 후유증을 앓고 있는 선산지역 주민들이 역사문화 계승 차원에서 유치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앞서 구미시 박병련 관선 시장은 1995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1996년 본예산에 30억여 원의 실시설계비를 편성했으나 의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금의 구미노인종합복지관 앞에 소재한 농경유물관 부지에 건립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선산의 구미농업기술센터 구 부지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하기로 입지를 변경하자, 시 지역 시의원들이 접근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대표적인 도농통합 후유증의 사례였다.
↑↑ 구미시의회 양진오 부의장 [사진 제공=구미시의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