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기획 칼럼 전문매체 k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지난해 구미시의회 행정사무 감사 자료를 통해 ‘구미시립박물관 건립 계획안’을 공개한 구미시가 타당성 조사용역을 위해 2025년 본예산에 관련 예산을 편성키로 했다.
앞서 구미시 박병련 관선 시장은 1995년 모든 절차를 마무리하고 1996년 본예산에 30억여 원의 실시설계비를 편성했으나 의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 지금의 구미노인종합복지관 앞에 소재한 농경유물관 부지에 건립하기로 한 당초 계획을 변경하고 선산의 구미농업기술센터 구 부지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하기로 입지를 변경하자, 시 지역 시의원들이 접근성 등을 이유로 반발하면서 관련 예산이 삭감됐다. 시립박물관 건립이 좌초되는 순간이었다.
늦었지만, 도농통합의 취지와 문화유산의 보고라는 점을 중시하고, 선산지역에 시립박물관을 건립하기로 결단을 내렸던 박병련 전 관선 구미시장의 결단을 평가한다.
하지만 그 이후 민선 구미시는 의회와 문화예술계를 중심으로 영남 역사 유물의 보고인 구미시의 수려한 역사적 가치를 계승하고, 이를 활용해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시립박물관 건립 요구를 외면했다. 공단에 소재한 유명 대기업의 세입만으로도 재원 확보가 가능했으니, 그럴 만도 했다. ‘목말라야 우물을 판다’는 속담을 귀담아들을 필요성조차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나 2022년 7월 출범한 민선 8기 김장호 시장의 대응 논리는 달랐다. 급변하는 경제적, 정치적 상황을 고려할 때 ‘하나의 곶간만으로는 구미의 미래 먹거리를 창출할 수 없다’고 판단한 김 시장은 두서너 개의 곳간 추가 마련을 시정 방침으로 정했다. 그중의 하나로 문화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에 주목한 김 시장은 관련 부서를 신설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였다. 민선 시대 출범 27년 만에 내놓은 ‘구미시립박물관 건립 계획안’ 마련도 그 일환이었다.
1995년 박병련 전 시장 당시 시립박물관 타당성 용역을 통해 타당하다는 결과를 도출한 사례가 있는 만큼 구미시립박물관 건립은 이변이 없는 한 2025년에 발주하는 용역을 통해서도 긍정적인 결론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김장호 시장은 취임 직후인 2022년 7월 선산출장소를 사실상 구미시 제2청사로 격상했다. 상하수도사업소(현 상하수도사업본부) 이전에 힘입은 결과다.
선산출장소의 업무 확장은 도농통합 이후 공공기관과 체육계 등 사회단체의 시 지역 이전으로 소외감에 시달려 온 선산민들에겐 충격적인 사건이었다. 상하수도사업소의 이전은 도농통합의 취지인 균형발전으로 가는 긍정적 시그널이기 때문이다. 차제에 시립박물관도 선산에 건립한다면 문화유산의 보고인 선산의 역사성을 계승하고, 도농통합 취지를 진화 발전시킨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평가될 것이다.
시립박물관 선산유치 추진위원회 구성 움직임을 보이고 있을 만큼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선산민들의 요구에 귀 기울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