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식 선생의 『한국통사』중에 나오는 말입니다. “옛사람들이 이르기를 나라는 멸할 수 있으나, 역사는 멸할 수 없다고 했다. 대개 나라는 형체와 같고, 역사는 정신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의 형체는 허물어졌으나 정신만큼은 남아 존재하고 있으니, 이것이 통사를 서술하는 까닭이다. 정신이 존속해 멸망하지 않으면, 형체는 부활할 때가 있으리라” 하시면서 선생은 '역사는 신(神)이요, 나라는 형(形)이다'라고 하여 이 문장과 꼭 일치하지 않지만, 같은 의중에서 나온 말이라 한 바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언제든지 다시 만들어질 수 있는 형체보다는, 정신이 더 중요하다"라는 것이지요. 동시에 이를 "역사만 잊지 않으면 망한 나라도 다시 세울 수 있다"라는 뜻으로 사용하며, 역사, 특히 역사를 말해주는 형태와 그것을 공부해야 하는 것의 중요성을 더욱 강조하는 명언으로 친일파의 부활이니, 뉴라이트니 하는 도깨비놀음이 횡횡하는 이 시대의 사람이면 반드시 가슴에 새겨야 할 일이기도 합니다.
폐일언하고 이 문제를 우리지 역에서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K-문화타임즈는 지난 몇 차례 구미의 문화재에 대한 안타까움을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보도하고 문제점을 지적한 바 있습니다. 신문의 정체성을 그대로 보여주는 지적이며 의미 있는 보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이웃 동네 김천과 비교하여 박물관의 부재한 구미, 그러너데도 불구하고 국보로까지 인정받을 수 있는 초성 황기로 선생이 매학정에서 쓴 유묵 3점이 구미시에 보관할 장소가 없어 2007년 강릉 오죽헌 박물관에 기증되어있다는 기막힌 내용을 전했습니다.
더구나 황기로 선생의 금오산 정상 바위에 초서로 음각한 후망대가 미군기지 건설로 인해 파묻힌 사실을 단독 보도하면서 김천의 갈항사지 3층 석탑의 김천을 위한 이전 시민운동을 벌이는 사실을 보도하면서 구미 시민들의 의식에 각성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처음 제기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구체적으로 누가한 말인지는 여러 가지 의견이 많지만 ‘역사를 잃은 나라의 미래는 없다('A nation that forgets its past has no future')는 윈스턴 처칠의 말이라는 설도 있고, 단재 신채효 선생이 일본의 과거사 왜곡, 부정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이 말을 했다는 설도 있지만 출처가 불분명합니다. 아마 선생이 유명한 독립운동가이자 역사가이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아무튼 이 모든 내용에서 양의 동서나 때의 고금을 물론하고 나라나 민족에게서 역사(자료, 내용)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과함이 없다는 뜻으로 받아들임이 마땅할 것입니다.
이 말을 지역의 차원으로 축소해서 전개합니다. 국가나 거대한 민족을 이야기하는 것에서부터 작은 마을이 역사적인 미래가 있을 수 있느냐 하는 것도 그 지역에서의 역사를 기억하게 하고 그것으로 정체성의 바탕을 삼느냐가 그 지역의 미래를 결정체가 될 것이 분명합니다.
정말 궁색하게도 보관할 곳이 없어 우리의 보물을 먼 곳에 던져두고도 우리 지역을 사랑하라고 하는 것만큼 어리석은 일이 있을까요. 더구나 선출된 지도자라면서,,,
눈에 보이지 않으면 없어지는 것이 인지상정이라지요. 있는 것조차 보관하지 못하면서 구미의 미래를 생각한다는 것은 매우 어리석은 단견이면서, 헛된 바보의 몸놀림이 아니고 무엇입니까?
(2024.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