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기획·칼럼 전문 매체/ k문화타임즈=발행인 김경홍] “나를 키운 건 팔할이 바람이다./ 세상은 가도가도 부끄럽기만 하더라./어떤 이는 내 눈에서 죄인을 읽고 가고/어떤 이는 내 눈에서 천치를 읽고 가나/ 나는 아무것도 뉘우치지 않을란다/... 찬란히 틔어오는 어느 아침에도/ 이마 우에 얹힌 시의 이슬에는... (후략) <서정주의 자화상 中에서>
↑↑ 구미시의회 박교상 의장. [사진 제공 =구미시의회] |
구미시의회 박교상 의장의 미소를 띤, 그러나 언제나 먼 능선을 응시하는 그윽한 표정을 떠올릴 때마다 문득 뇌리를 스치는 시구이다.
공부 잘하는 소년, 남 부러울 게 없는 소년기와 청년기를 지나 장년기에 들어설 무렵 박 의장에게 불어닥친 바람, ‘구미시의회 박교상 의장’으로 거듭나기까지, ‘박 의장의 오늘’을 있게 한 건 ‘팔할이 눈물’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울담을 넘어 불어닥친 혼곤한 가정사와 정치사의 바람. 장년기부터 박 의장에게 불어닥친 바람은 모질기만 했다. 하지만 그는 늘 의연했다.
한나라당 후보로 구미시의회 초선에 당선된 박 의장에게 이어진 정치사는 그야말로 질곡이었다. 그를 둘러싼 정치적 인연들이 등을 돌릴 때도 주민들은 늘 그의 편이었다. 그래서 그는 오로지 따스하게 품어안아 주는 주민들과 함께 무소속 신분으로 재선과 3선, 4선의 능선을 뛰어넘었다. 그리고 2022년 지방선거에서 구자근 국회의원의 마음 씀에 힘입어 다시 보수 정당으로 복귀했다. ‘수구초심’의 갈망이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그는 이제, 지방의회의 최고 정점인 의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구미시의회 사상 최초의 5선 의원, 무소속 신분으로 세 번 당선, 혼곤한 가정사와 정치사를 극복한 ‘7전 8기’의 삶이 꽃으로 피어나는 과정이다.
구미시의회 의원으로 청년기를 시작한 박 의장은 ‘늘 미소를 띤 미소년’의 이미지였지만, 늘 그를 이끈 건 ‘강단 넘치는 의정,모정의 의정’이었다.
2007년 전국 지방의회 사상 최초로 구성된 구미시의회 재정특위 위원장을 맡을 당시 박 의장은 구미시의 재정운영과 공사비 지출 내역 등을 감사하는 과정에서 냉철함을 보이는 ‘강단 의정’을 대내외에 알렸다. 전국적인 관심 대상 지방의원으로 부상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특히 재정특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지연과 학연, 혈연 등 사적 관계와 담을 쌓고 공익적 차원의 재정특위 운영사는 구미시의회 역사에 한 획을 긋기도 했다.
9대 구미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과 함께 화합 우선의 의정을 실현하기 위해 민주당 소속 의원에게 상임위원장을 배분하는 등의 ‘함께하는 의정’으로 의장직 수행에 들어간 박 의장은”시민의 신뢰를 받는 기관으로써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투명한 의사결정 과정을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를 내놓았다.
이러면서 ”항상 시민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열린의회로서 시민들과 손잡고 시민행복과 지역발전을 위해 함께 하겠다.“고도 했다.
혼곤한 가정사와 정치사를 딛고 지방의회 최고 정점에 오른 박교상 의장, 그러나 박 의장은 오늘도 자만하지 않는 겸손지덕의 길을 가고 있다.
”늘 약자를 우선하는 친서민 의정, 민생과 함께 희로애락하는 의장직 수행“을 공언하는 이면에는 ‘의장 박교상’을 길러낸 건 ‘팔할의 바람’이 불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