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느니, 못사느니 가슴 졸여도
순간이다
우리를 길러낸 아버지와 어머니
세상살이 힘에 부칠 때면
막걸리 한 사발
된장 찍어낸 푸성귀
세상 시름을 부려놓았다
문득, 푸성귀 한 아름 싸 들고
객지로 나가는 아들 얼싸안던
애절한 어머니가
그리운 봄날 아침
쌓으면 얼마를 쌓고
잃으면 얼마를 더 잃을까
세상 시름 부려놓으니
푸르른 세상이
마음에 흘러든다
*지대근 구미시청 전 국장이 구미시 고아읍의 한 귀퉁이에 마련한 농장에서 늦은 봄날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