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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새벽 편지/ 봄날 풍경] 싱그러운 푸성귀에 세상 시름을 부려놓았다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6.09 10:12 수정 2024.06.09 10:38

사진 제공 =지대근 전 구미시 국장


사느니, 못사느니 가슴 졸여도
순간이다

우리를 길러낸 아버지와 어머니

 


세상살이 힘에 부칠 때면
막걸리 한 사발

된장 찍어낸 푸성귀
세상 시름을 부려놓았다

 


문득, 푸성귀 한 아름 싸 들고
객지로 나가는 아들 얼싸안던
애절한 어머니가
그리운 봄날 아침

 



쌓으면 얼마를 쌓고
잃으면 얼마를 더 잃을까




세상 시름 부려놓으니
푸르른 세상이 
마음에 흘러든다 

 


*지대근 구미시청 전 국장이 구미시 고아읍의 한 귀퉁이에 마련한 농장에서 늦은 봄날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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