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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기획] 구미시민들, 김충섭 김천시장 잊지 못하는 이유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4.13 15:34 수정 2024.04.13 15:53

불산사고, ‘위기의 구미 온몸으로 막아내던 2012년 9월의 추억, 엊그제만 같아


↑↑ 2011년 폭설이 몰아친 겨울, 출근길 차량을 멈춰세우고 전통시장 상인들의 손을 어루만지는 김충섭 시장.
[사진 제공 = 김천시]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2012년 9월 27일은 구미시민들에게 악몽이었다.
구미시 산동읍 봉산리 4단지 내 휴브글로벌 불산 저장탱크에서 분출된 유독가스가 5명의 사망자를 내자, 언론은 연일 뉴스를 쏟아냈다. 행사는 줄줄이 중단됐고, 지역 상가는 문을 닫아걸었다. 극한 위기 상황이었다.

당시 불산사고를 진두지휘한 이가 구미 부시장으로 재임하던 지금의 김충섭 김천시장이다. 김 부시장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극한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24시간 현장을 지켰고, 중앙부처와 핫라인을 가동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게 하는 소중한 역사를 썼다. 추가 희생자도 발생하지 않았다.
각종 행사는 재개됐고, 문을 닫아걸었던 상가가 영업을 재개하는 등 암울한 상황에 몸져누웠던 구미시민들은 일상으로 복귀했다.

당시 현장에서 함께했던 구미시청 J모 전 국장은 “부하 직원이 모두 잠든 것을 확인한 후 새우잠을 자는 자상함과 일일이 직원들의 끼니를 먼저 챙기는 섬세함을 그냥 보아 넘겼지만, 돌아보면 마음에서 지울 수 없는 소중한 삶의 추억으로 남는다.”며 “특별재난지역 선포일을 앞당기기 위해 중앙부처와 당당하게 맞서던 용단은 지방직 공무원으로선 대단한 용기였고, 그 용단은 공무원의 길을 걸어오면서 힘들고 어려울 때마다 주먹을 불끈 모아쥐게 한 힘이 됐다.”고 회고했다.
남유진 전 시장은 또 최근에도 “ 불산사고 당시 김충섭 부시장의 헌신적인 노력은 세월이 흘러도 지울 수 없는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다.”며, 2012년 당시를 돌아보았다.

김충섭 시장은 구미 부시장으로 재임하면서 구미 발전과 시민행복을 위한 주춧돌을 놓기도 했다. 소통행정, 친서민 행정을 실천에 옮긴 김 시장은 특히 불법 현수막․불법 주정차․불법 쓰레기 투기 근절을 내용으로 하는 전국 최초의 구미시 3불 정책, 이달의 우수기업 시책 추진, 수도권 기업 유치 등 구미시 곳곳에 땀방울을 파종했다.
그 진정어린 땀방울이 지금은 김천으로 흘러들어‘Happy together 김천’ 시민운동을 활활 타오르게 하는 불쏘시개 역할을 하고 있고, 그 사랑의 힘이 ‘불가능 없는 김천의 역사’를 써 내리고 있다.


그렇다면 구미시청 전․현직 공무원들이 늘 당시 김충섭 구미 부시장과 함께 지낸 세월을 떠올리는 이유는 어디에 있는 것일까. 또 지방직 9급 공무원으로 출발해 민선시장이라는 신화를 쓴 ’김충섭 김천시장’의 힘의 원천은 과연 어디에 근원을 두고 있을까.

역사는‘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개척주의,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들어 내는 불굴의 의지’에 의해 진화, 발전돼 왔다. 그리고 그 힘은 세상의 모든 물줄기를 받아들이는 ‘해불향수 형(形) 소통에 있고, ‘채찍보다는 다독임을 가치관으로 삼는 ’친 서민형 화합‘에 있다. 그 중심에 김 시장이 자리하고 있다.

↑↑ 김충섭 김천시장.
[사진 제공= 김천시]

◇황량한 길 위에도 ‘미래 김천 먹거리, 시민의 곳간’을 마련하는 개척주의 시책
2021년에는 무던히도 많은 눈이 내렸다. 김충섭 시장은 ‘겨울철 제설 대책 이상 무’를 동절기 핵심 추진 시책 과제로 정했다.
그해 1월, 눈발을 헤치던 출근 차량이 시 산하 도로관리소 앞에 멈춰 섰다. 차에서 내린 김 시장은 추위에 아랑곳하지 않고 도로상에서 겨울 한파를 쓸어내는 도로 보수원들의 차가운 몸을 일일이 끌어안았다. 이어 전통시장 앞에서 차량을 멈춰 세운 김 시장은 매서운 한파에 맞서 살아가는 상인들의 차가운 가슴을 일일이 품어 안기도 했다.
김 시장 특유의 친서민, 소통행정의 현장이었다.

위대한 역사는 무에서 유를 만들어 내는 리더들의 용기와 지혜, 결단력의 힘으로 진화, 발전돼 왔다. 위아래를 가리지 않는 털털한 소통과 ‘나보다 남을 우선하는 덕치’, 이러한 도구를 활용해 금광을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 추진력은 위대한 역사를 쓰는 지름길이다. 황무지에서 함께 먹고 살아갈 광맥을 찾는 광부의 고독한 고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21년 김 시장은 그냥 보아넘기던 한적한 시골길을, 김호중 팬클럽 아리스 회원과 전국의 관광객들이 밀려드는 관광 명소로 조성했다. 김호중이 다니던 김천예술고등학교 주변 골목길을 고스란히 살리고, 김호중 삶의 발자취를 스토리텔링 해 벽화 및 조형물로 묘사해 냈다. 여기에다 이를 인접해 있는 교동의 연화지와 연계한 결과 지금은 관광명소로서 연일 상종가를 치고 있다.
특히 연화지에 벚꽃이 만개한 3~4월에는 블로그 등 SNS 여행 관련 전문 블로거 등에는 관련 사진은 무려 1,000여 건에 이를 만큼 폭주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역 상권과 지역주민이 환호성을 질러댄다. 소리길 관광객들이 자주 가는 연화지, 직지사 인근 식당과 카페 등을 낀 김호중 소리길이 조성되면서 월 매출액은 40% 이상 증가했다. 가게마다 월 5백만 원~ 1천여만 원의 매출 상승효과가 상인과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선물하고 있는 것이다.

김 시장은 특히 사명대사 공원, 부항댐 출렁다리·레인보우 집와이어, 산내들 오토캠핑장, 증산수도 계곡캠핑장 등 무수하게 개발해 낸 관광상품들과 연계하기 위해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를 굴뚝산업과 굴뚝없는산업의 조화로운 발전으로부터 찾고 있는 김 시장이 유럽이나 미국 등 선진국 리더들의 경영 해법을 김천시의 토양에 안착시키고 있다.

관광산업은 대기업 하나를 유치하는 것 이상의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외국의 도시들은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괴테의 도시 프랑크푸르트는 괴테의 생가를 관광산업으로 발전시켜 한 도시가 먹고사는 먹거리를 창출하고 있다. 또 문화유산이 전무하다시피 한 미국의 뉴욕은 로마나 파리처럼 역사적 유적으로 유명한 도시도 아니고, 스위스처럼 빼어난 자연환경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곳도 아니지만, 문화유산을 개발하고 이를 포장해 상품화함으로써 연간 4,000만 명의 내국인과 1,000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찾는 세계적 관광지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스케치북만 있으면 명화(名畫) 그려내는 김충섭 시장’, 김천이 굴뚝산업과 굴뚝없는산업의 중심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유다.

↑↑ 2021년 1인 피켓시위를 하고 있는 김충섭 시장
[사진 제공 = 김천시]

◇ 전국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김천의 신기록...그 힘은 ‘하면 하겠다’는 김충섭 시장의 개척주의 리더십
공격적인 마인드 없이는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김충섭 시장은 두 개의 무기를 들고 지자체 간 생존 경쟁의 현장에 나선다. 그 하나가 ‘털털한 소통’이며, 다른 하나가 ‘추진력’이다.
이를 무기로 김천시는 전국 지자체가 부러워하는 전국 중소도시 최초 ‘ KTX 역사를 2개 보유한 김천 시대’ 개막을 목전에 두고 있다. 또 KTX, 철도, 고속도로, 국도가 남북으로 오르내리고 동서를 횡단하는 교통의 십자축 시대 개막도 가시권 안으로 끌어들였다.
2022년 1월 28일에는 중부내륙철도(수서∼이천∼문경) 구간 중 단절 구간인 김천∼문경 간 철도사업이 기획재정부의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총연장 69.8㎞ 구간에 1조 3,031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2016년 6월 27일 김천∼문경 간 노선은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신규사업으로 반영된 후 2019년 1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이어 같은 해 6월 예비타당성조사에 착수 후 3년 5개월의 산고 끝에 태어난 결실이다. 대부분 철도 부문 예비타당성조사의 수행 기간은 12개월이다. 시는 이를 1년 이상 단축시키기 위해 사력을 다했다.

또 1966년 기공식까지 치른 김천∼삼천포 간의 김삼선(金三線) 철도는 김천∼진주∼거제 간 남부내륙철도로 이름표를 바꿔 달고 사업에 착수했다. 정부의‘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에 포함돼 국무회의 의결을 거쳐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선정된 후인 2022년 1월, 김천역사 환승을 위한 증‧개축비 약 89억 원을 포함해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한 것을 계기로 준공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김천시에서 경남 거제시까지 연결하는 남부내륙철도는 총연장 177.9㎞에 4조 8천억 원을 투입해 2027년 개통하게 된다. 완공되면 김천에서 서울까지 1시간 30분, 거제까지 1시간 10분에 도달할 수 있어 수도권과 중부내륙 및 남해권을 연결하는 중심지로서 김천이 교두보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남부내륙철도가 건설되면 김천시는 특히 남해권의 풍부한 해양·관광자원과 수도권의 인적·물적 자원을 효과적으로 공급하는 물류교통의 거점도시로 새롭게 도약할 뿐만 아니라 인접한 구미, 상주, 영동, 무주 등의 자치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문화, 관광, 지역 특화사업 발전도 크게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천시는 일반산업단지 1단계부터 3단계까지 모두 시에서 직접 사업을 시행하는 공영개발 방식을 택해 산업시설용지를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에 공급했다. 4단계 또한 인접한 혁신도시 및 KTX 김천구미역 KTX, 동김천IC 등 우수한 교통인프라를 기반으로 분양이 완판됐다.

◇무에서 유를 쓰는 공격적 행정
김충섭 시장의 발 빠른 위기 대응의 비결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 그 답이 바로 ‘경청과 소통의 힘’이며, 강력한 추진력이다.
잘못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의 잣대를 적용하는 냉철함을 보이면서도 시민의 소리를 경청하고 소통하는 시정철학의 힘이 위기를 극복하는 원천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규모 프로젝트를 유치하기 위해 문턱이 닳도록 중앙부처의 문을 노크하는 집요한 근성 앞에서 ‘부처 공무원들이 혀를 내두른다’는 일화는 이미 전설이 됐다.

2021년 11월 24일 김천시민의 날 기념 행사장에서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이고 있는 의료진 2천여 명과 시민을 향해 눈시울을 적시던 김충섭 시장, 그 연설문은 아직도 시민들의 가슴에 진한 감동으로 남아있다.

“코로나19로 힘들고 어려운 시기지만 시련 앞에 더욱 강해지는 김천인의 정신으로 시민 모두가 합심해 잘 이겨내고 있으며, 그 힘은 김천을 발전시키는 성장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어렵고 힘들 때마다 서로 끌어안읍시다. 그 뜨거움이 몰아치는 한파를 녹이면서 우리 모두를 행복한 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하나가 되면 불가능이 가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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