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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기획]12년 만에 이룬 꿈, 구자근 의원 ‘재선 구미시대’ 개막... 73%의 압도적 지지, 그 까닭은?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4.12 14:44 수정 2024.04.12 14:52


↑↑ 4월 11일 새벽, 시민에게 당선감사 인사를 하는 구자근 의원.
[사진 = 김정원 기자]

[k문화타임즈 = 김경홍 기자] 구자근 국회의원이 73%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당선되면서 비로소 재선의원 구미시대가 개막됐다. 국회의원 선거 때마다 시민사회를 우울케 했던 전략공천의 파열음 극복과 함께 12년 만에 이룬 ‘재선의원 시대’가 개막되면서 시민들은 한껏 고무된 분위기다. 그만큼 구 의원의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2010년 KTX 김천구미역사 개통은 KTX 유치를 구미의 최대 현안으로 끌어올렸다. 이러한 시민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2016년 총선을 통해 등원한 백승주 전 국회의원은 구미시가 추진해 온 약목(북삼→약목) 간이역을 백지화시키고 경부선 철로를 활용한 구미역 정차로 KTX 구미 정차 계획을 변경시켰다. 하지만 두 번에 걸친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KTX 구미 정차는 물거품이 됐다.

5공단 분양가 인하 역시 장기간에 걸친 숙원 과제였다.
2016년 2월 23일, 구미시장과 구미시의회 의장, 구미상의 회장은 수공사장을 만나 분양가 인하를 요청하면서 기대를 걸게 했다.
이어 2017년 7월 백승주•장석춘 의원의 요청으로 86만 5천 원의 평당 분양 가격을 70만 원 대로 하향 조정하기 위해 국회의원실, 한국수자원공사, 구미시의회, 구미시 관계자가 참여하는 협력체제인 테스크 포스팀을 구성하기로 전격 합의하는 등 탄력을 받는듯 했으나, 제자리를 맴돌면서 분양가 인하를 기대했던 기업인과 시민들을 실망하게 했다.

하지만 21대 개원 직후인 2021년 6월 구의원은 수차례에 걸친 수자원 공사 사장과의 담판을 통해 80만 원 대의 분양가를 10% 이상 낮춘 평당 70만 원대로 인하하기로 전격 결정했다.

구 의원은 또 구미시민들의 20년 숙원사업인 KTX 구미역 정차를 위한 국토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통과와 기본계획 착수 등을 끌어내면서 시민적 주목도를 높였다.

시민들이 재선의원으로 위상을 강화한 구 의원에게 거는 기대가 남다른 까닭은 초선이라는 왜소한 정치적 입지에도 불구하고 중앙정치력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KTX구미역 정차 시대를 가시화시켰는 데다 5공단 분양가 인하를 도출했기 때문이다.

↑↑ 4월 11일 새벽, 시민에게 당선감사 인사를 하는 구자근 의원.
[사진 = 김정원 기자]

→구미시의원, 경북도의원 거쳐 재선 국회의원으로 입지 구축
1995년 제1회 구미 시의원 선거에 도전한 26세의 청년은 48표 차 앞에서 멈춰서야 했다. 그러나 그는 10년 후인 2006년 제4회 지방선거에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이제, 장년의 길을 가는 구의원의 정치 출발은 그랬다. 하지만 이후에도 탄탄대로는 아니었다. 어쩌면 더 높은 고지를 향해 암벽을 오르는 도전자로서는 피해 갈 수 없는 여정이었다.

그 변곡점이 친박과 진박이 전횡하며 이 나라 현대 정치에 오점을 남긴 2016년 총선이었다. 그해 2월 치러진 제20대 구미갑 새누리당 경선 또한 그랬다.
당 공천심사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1위를 달려온 구의원을 경선 대상에서 배제하자, 송정동의 선거사무실은 울음바다가 됐다. 결국 발표 이후 3일간의 울분은 구미시 상모동의 박정희 대통령 생가 앞, 천막 농성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그는 4년 후를 기약하며 단식농성 하루 만에 천막을 접었다.
“밀실 공천 피해자가 저 한 사람으로 끝났으면 합니다.”

그러나 그는 4년 후인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를 통해 화려하게 부활하면서 욕존선겸 과난성상(欲尊先謙 過難成祥‧ 존경을 받으려면 존경받기 전에 겸손하라. 좋은 일은 풍파를 헤친 후 이뤄진다.)의 주인공이 됐다.

구의원을 30분 만나면 ‘형과 아우가 된다’는 별칭은 정치계는 물론 관계와 기업계에 널리 회자된다. ‘해학적 소통’은 구의원 특유의 정치력이다.
‘30분이면 형과 아우가 된다’는 소통의 대명사는 구미 출신으로 한국현대 정치사에 큰 획을 그은 김윤환 의원이다. 여야를 넘나드는 소통의 힘은 노태우‧ 김영삼 대통령을 탄생시키는 킹메이커 허주로 자리매김하게 했다. 그 선배 정치인의 길을, 동향인 구자근 의원이 걷고 있으니, 구미 정치로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구 의원의‘소통의 힘과 고정관념 파괴의 정치’는 구미에 풍성한 선물을 잇달아 안겼다.
등원 직후인 2020년 수자원공사 사장을 만난 구 의원은 2021년 7월 21일 구미공단 발전의 저해 요인이었던 80만 원대의 5공단 분양가를 70만 원대로 인하했다. 2016년부터 7년 동안 구미시장과 국회의원, 구미시의원이 수차례에 걸쳐 협공했지만, 구호에 그친 5공단 분양가 인하를 등원 11개월의 중앙정치 초년생이 야무지게 풀어낸 것이다.

최대의 현안인 KTX 구미 유치 확정도 김장호 구미시장과 끈끈한 윈윈의 소통, 원희룡 국토부 장관과 남다른 호형호재의 소통의 힘이 풀어낸 쾌거다. 2022년과 8월과 9월 잇따라 구미를 방문한 원 장관은 남부내륙철도와 연계한 KTX 구미역 정차를 통해 구미의 오랜 현안이 해결될 수 있도록 국토부 차원에서 적극 노력하겠다는 청신호를 보냈다.

이어 2023년 11월 국토부는 문경~ 김천 철도건설 사업의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시켰고, 결국 구미역 KTX 정차라는 결론을 도출시켰다. KTX 이음의 구미역 통과 확정은 구미국가산단과 통합신공항 배후 도시 구미에 미래의 먹거리를 실어 나르는 튼실한 운반 차량이 될 것이 확실시된다. 1개월에 걸쳐 KTX 주무 부처의 장관이 특정 지자제를 두 번이나 방문하도록 하는 등 전무후무한 지자체장과 지역 국회의원의 윈윈노력이 풍성한 결실로 매듭된 것이다.

민주당 정부 시절 도전했으나 실패한 방산클러스터 지정을 위해서도 정권과 구미시장까지 바뀐 호재를 활용해 새로운 접근 방식으로 전환한 구 의원은 이헌승 국방위원장 구미 초청과 넥스원과 한화시스템을 방문하는 등 목표를 이뤄나가기 위한 단계를 차분하게 밟아나갔다.

특히 넥스원의 김천 이전, 한화의 달성 이전 움직임의 백지화는 구 의원의 소통의 힘이 근간이 됐다. 한화시스템을‘두 번째 형’, 넥스원을 ‘큰 형’으로 ‘모신’ 구의원은 분기별 모임을 통해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면서 공감대를 형성해 나간 게 주효했다. 결국 이러한 소통의 힘은 한화시스템이 2021년 9월 이사회에서 구미 이전 백지화를 결정하는 계기로 작용했는가 하면 2024년까지 2,000억 원을 구미에 투자하기로 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 체결로 상승무드를 탔다.

비수도권 지역으로선 유일하게 구미가 반도체특화단지로 지정된 직후인 2023년 7월 26일 지구당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구자근 의원은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에 대한 비화를 이렇게 설명했다.

“윤 대통령 당선인이 국정운영 기조를 다지는 시기에 맞춰 전성기를 맞은 수도권과는 달리 나락으로 추락하는 비수도권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따라서 폐허가 된 구미 1공단의 상징적 기업인 윤성방직의 현실을 보여드림으로써 국정 기조에 반영되기를 기대했다.”

결국, 구미공단 내의 유력한 기업체를 방문 대상에서 배제하고 1공단의 폐허 현실을 방문지로 정한 탁월한 전략, '재떨이가 화병(花甁)이 될 수 있다'는 고정관념 파괴의‘구자근의 정치’는 적중했다. 함께 윤성방직을 둘러본 윤 대통령에게 “다른 비수도권 공단처럼 구미도 이렇네요” "라는 침통한 심정을 불어넣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방문 당일, 윤 대통령 당선인과 동행한 구 의원은 “1공단은 박정희 대통령께서 산업근대화의 기적을 이룬 성지입니다.”를 화두로 꺼냈고, 윤 당선인으로부터 “그렇지요. 우리 서로 힘을 합쳐 다시 시작해 봅시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어낼 수 있었다.

구 의원은 또 이날 윤 대통령 당선인에게“미래 첨단산업을 소화해 낼 수 있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과 인프라를 모두 갖춘 구미공단에 정부 차원의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폐허화를 초래했다.”고 설명하면서“지방공단이 미래 먹거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러한 구자근의‘고정관념 파괴의 정치력과 소통의 힘’은 2023년 2월 1일 윤 대통이 금오공대와 SK 실트론을 방문하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그해 7월 20일 반도체특화단지 지정을 끌어내는 원군(援軍)이 됐다.

41만 구미시민이 구미공단 조성 이후 최대의 경사를 맞은 날, 윤 대통령은 구의원에게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을 축하드립니다. 서로 힘을 모아 해 봅시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내왔다. 고정관념 파괴의 '구자근의 정치'에 윤 대통령이 화답한 순간이었다.

12년 만에 이룬 ‘재선의원 시대 개막의 주인공인 구자근 의원, 그만큼 어깨가 무거울 수밖에 없다. 시민들이 거는 기대가 그 어느 때보다도 남다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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