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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구미 총선] 불어닥친 ‘정권심판 폭풍우’...‘박정희 보수민심’의 벽은 견고했다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4.11 22:02 수정 2024.04.11 22:18

→‘재선의원 시대’ 갈망하는 민심도 큰 몫...구자근 의원
→‘민주적 경선’으로 보수 분열 극복...강명구 당선자
→30년 진보정치 역경의 길, 진보민심 울려...김철호 후보
→돌아선 눈물, 부인 임미애 비례대표 당선자가 위안... 김현권 후보

↑↑ 지난 10일 구미코에서 국회의원 선거 개표가 진행됐다.
[사진=김정원 기자]

 

[K문화타임즈= 김경홍 기자]정권심판 폭풍우가 전국을 강타한 위력도 박정희 대통령이 축조한 ‘보수의 벽’을 허물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018년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대구·경북 유일의 민주당 소속 시장 당선자를 낼 만큼 광범위하게 잠재된 저력의 진보 민심도 정권심판 폭풍우에 맞선 맞바람을 이겨낼 수 없었다는 게 이번 총선의 관전평이다. 21대 대비 22대 선거의 득표력 차가 그렇다.

이번 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구미갑·을구의 민주당 김철호·김현권 후보의 득표율은 각각 27.41%, 33.36%였다. 김철호 후보의 득표율은 2020년 21대 선거에서 얻은 31.58%보다 4.17%, 김현권 후보는 35.69%보다 2.33% 낮았다.
반면 국민의힘 구미갑 구자근 의원은 21대 선거에서 얻은 65.57%보다 7.01% 높은 72.51%, 구미을 강명구 당선자는 21대 선거에서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 김영식 의원이 얻은 56.43%보다 7.01% 높았다.

하지만 21대 선거에 비해 7%를 웃도는 득표력은 보수와 진보 민심에 걸쳐 광범위하게 잠재한 ‘재선의원 시대’의 개막을 갈망하는 시민적 관심사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구미갑구는 2012년 3선의 김성조 의원이 국미의힘 전신인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위한 당내 경선에서 정치 신예 심학봉 의원에게 패한 후 12년 동안 초선의 심학봉·백승주 의원이 명맥을 유지했을 뿐 재선의원 시대로의 진입 장벽을 넘지 못했다.
구미을구의 경우에도 2016년 3선의 김태환 의원이 국민의힘의 전신인 새누리당이 전략 공천한 장석춘 의원에 맞서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분패한 이후 8년 동안 초선의원이 명맥을 유지해 왔다.

이 과정에서 분출한 KTX 구미역 정차와 5공단 분양가 인하 등 최대의 지역 현안이 정치력의 한계에 부딪히면서 시민들은 ‘재선의 구자근 의원’으로부터 답을 찾으려고 했다.

결선까지 갈 만큼 치열하게 전개된 국민의힘 구미을의 민주적 경선 과정 역시 강명구 당선자의 득표력을 높인 효자였다.
구미을의 보수정치는 2016년 20대,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나설 후보를 전략공천하면서 분열과 갈등을 야기하는 등 민심을 이반시켰다.
또 김태환 의원 이후 8년 만에 토박이 출신 후보가 전면에 나선 점도 득표력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2016년 20대, 2020년 21대 선거에서 당선된 장석춘 의원은 예천, 김영식 의원은 대구, 강명구 당선자는 무을면 출신이다.

한편 40대 초반인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 선거에 무소속으로 나서면서 정치세계에 발을 들여놓은 구미갑 민주당 김철호 후보는 이번에 4전5기의 집념을 불살랐으나 무위에 그쳤다. 이제 그는 구미 진보 정치를 궤도에 올려 놓았다는 역사적인 평가의 품안에 지친 심신을 의존하는 상황에 놓였다.

2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된 이력의 구미을 민주당 김현권 후보 역시 21대에 이어 재도전에 나섰으나 보수의 벽을 넘지 못했다. 하지만 부인 임미애 전 경북도당 위원장의 민주당 비례대표 당선은 지친 심신을 일으킬 지렛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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