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정치

[분석] 30%대로 끌어올린 경북 구미 진보정치, 4·10 총선 결과는?

김경홍 기자 siin0122@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3.29 15:23 수정 2024.03.29 15:27

2020년 21대 총선 선거구별 경북 민주당 득표 순위→1위 구미을 35.69%, 2위 포항시남구울릉군 34.31%, 3위 구미을 31.58%, 4위 포항시 북구 31.38%
구미 진보정치 출발점은→윤상규(1992년), 김철호(1996년)

역대 구미 총선 진보 후보 최다득표율 상위 5→1위 17대 구미을 추병직 40.31%, 2위 20대 구미갑 남수정 38.08%, 3위 21대 구미을 김현권 35.69%, 4위 21대 구미갑 김철호 31.58%, 5위 1992년 14대 총선 구미시 단일 선거구 윤상규 27.10%

[k문화타임즈] 지난 2020년 치러진 제21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구미갑·을구 후보는 보수정치의 중심지에서 30%대의 득표율을 마크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구미을구 김현권 후보가 35.69%를 득표하며 경북 13개 선거구 중 최다 득표율을 기록했는가 하면 구미갑구 김철호 후보는 또 31.68%의 득표율로 1위 구미을, 2위 포항시남구 허대만 후보의 34.31%에 이어 3위를 마크했다.
이들 두 후보는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이번에도 공천권을 따내면서 구미갑구 김철호 후보는 국민의힘 구자근 후보와 재대결, 구미을구 김현권 후보는 국민의힘 강명구 후보와 대결을 펼친다.

→보수정치 중심지 경북 구미...그 속에 둥지 튼 진보정치의 고독한 외길 32년
구미시와 선산군이 별도로 살림을 차린 1985년 제12대 총선까지만 해도 두 시군은 인근 지역인 칠곡군, 군위군과의 통합 선거구에서 중대선거구제를 통해 2명의 의원을 선출했다.

사실상 구미의 진보정치의 태동기는 구미시와 선산군이 구미시로 통합된 19995년 이듬해 치러진 1996년 15대 총선이다.
구미갑구와 을구로 분구해 치러진 15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윤상규 후보는 4년 전 실시한 1992년 14대 총선에서 민중당의 간판을 들고 출마해 27.10%의 득표력을 발판 삼아 재도전했다. 당시 구미갑구에서 김철호 후보는 진보성향의 무소속 간판을 내세우고 출마한 것을 시작으로 4년 후 실시한 2000년 16대 총선에서 재도전했다.
따라서 구미 진보정치는 윤상규, 김철호로부터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이후 윤상규는 정치세계와 담을 쌓았다. 반면 1996년 이후 17년 가까이 정치 세계와 담을 쌓은 김철호 후보는 2018년 더불어민주당 구미시장 경선 출마를 시작으로 다시 정계에 복귀한 후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오는 4월 10일 실시하는 22대 구미갑 총선에 출마해 30년에 걸친 도전의 길을 걸어오고 있다.

보수의 중심지 구미에 진보정치가 뚜렷한 족적을 남긴 시기는 2004년 17대 총선이었다. 당시 구미갑구에 열린우리당 간판을 내세우고 출마한 조현국 후보는 27.52%를 득표했으나 57.74%를 얻은 한나라당 김성조 후보에게 기회를 넘겼다.
구미을구에서는 또 행정고시 출신으로 건설교통부 차관의 이력을 앞세우고 출마한 열린우리당 추병직 후보가 40.31%를 득표하면서 경북 정치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맞상대는 54.39%를 득표한 한나라당 김태환 후보였다.
선거 초반까지만 해도 두 후보는 혼전 양상을 보였으나, 선거 막판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의원이 선산오일장 지원 유세에 나서면서 상황이 역전됐다. 선거 이후 김태환 의원은 국회 건설교통위 위원으로 활동했고. 건설교통부 장관에 임명된 추병직 후보는 건설교통위에서 김 의원과 자주 만나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이어진 2008년 18대 총선, 2012년 19대 총선에서 진보정치는 뚜렷한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 진보성향의 민주노동당 최근성, 민주통합당 안장환·이지애, 통합민주당 구민회가 명함을 들이밀었으나 20%대에 크게 밑돌면서 진보정치의 존재감은 부각되지 않았다.
물론 2016년 20대 구미갑 총선에서 민중연합당 남수정이 38.08%를 득표했으나, 구미지역 진보정치권과는 관계가 소원한 비토착적 성격이 짙었다. 따라서 38%대의 득표율은 진보정치의 존재가치 부각보다는 새누리당 후보 공천을 위한 경선 과정에서 중앙당 공관위가 민주적 절차를 무시면서 야기한 일부 보수정치의 반발 심리가 진보정치 후보에게 몰린 ‘묻지 마 투표’가 남긴 이상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힘을 얻는다.

구미에 진보정치가 구체적인 프레임을 마련하고, 기초 기반을 질서정연하게 미련한 시기는 2018년 6월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장세용 후보의 시장 당선과 함께 도·시의원들이 대거 입성하면서였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치러진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구미갑구 김철호·구미을구 김현권 후보는 30%대 초 중반부에 진입, 어렵게 마련한 32년 간의 기반을 견고하게 했다는 평을 얻는다. 이 때문에 이번 4.10 총선에서 2020년 21대 총선에 이어 재도전하는 더불어민주당 두 후보의 노력이 어떤 결과로 귀결될런 지에 관심이 쏠린다.






저작권자 K문화타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