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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새벽칼럼] 대구·경북 국회의원 60~80% 물갈이론 ...‘저 여인에게 돌을 던질 자 누구냐 ’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4.01.06 14:25 수정 2024.01.09 03:44

 [K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변화, 혁신, 바꿔야 한다는 말은 선거 때마다 정치판에 오르는 단골 메뉴다. 수없이 바꾸고 혁신했으면 지금쯤 우리는 지상낙원에 살아야 한다.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다. 악마의 달콤한 속삭임을 들어야 하는 정치 현실이 한심스럽다.”
100여 일 앞으로 다가선 총선. 2024년 정치의 맥을 짚는 S모 구미지역 정치 원로의 탄식이다.

과수나무를 전지(剪枝)하는 농부들은 마구잡이식으로 가위질을 하지 않는다. 바람길을 막거나 햇빛을 가린 가지, 병든 가지를 잘라내는 손놀림이 신중하다. 이러니, 열매가 튼실할 수밖에 없다.
“수없이 바꾸고 혁신했으면 지금쯤, 우리가 지상 낙원에 살아야 한다.”는 원로의 얘기가 가슴에 와닿는 이유다.

총선을 앞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좌불안석이다. 60%니 80%니 하는 물갈이론이 그 이유다. 그렇다면 쇄신, 변화를 외치는 물갈이론 주창자들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 것일까.

간음하다 잡힌 여자를 사람들 앞에 세운 율법 학자들과 바리사디파 사람들이 예수에게 여쭸다.
“우리의 모세법에는 이런 죄를 범한 자를 돌로 쳐 죽이라고 했는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예수가 답했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여자를 돌로 쳐라”
그러자, 의기양양해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자리를 떴다.
요한복음서가 전하는 얘기다.

과연, 대구·경북 국회의원의 60~80%를 물갈이하겠다고 떠들어 대는 ‘막강한 정치권력(?)’은 간음한 여자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 만큼 당당한가. 그러므로 겸손해야 하고 신중해야 한다. 그래야만 만인이 수긍하는 물갈이를 할 수 있고, 튼실한 벼 이삭을 국민들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게 아닌가.
쇄신은 ‘그릇된 것이나 묵은 것을 버리고 새롭게 한다’는 의미를 함축한다. 쇄신을 말할 자격이 없는 자가 쇄신을 외치는 정치의 현실, 자신의 정치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쇄신을 가장한 막강한 위장 정치인들’의 위선이 한심스럽다. 대구·경북 국회의원을 60~80% 물갈이하겠다는 건 으름장이고, 협박이다. 차라리 ‘내 사람을 심을 테니 자리를 비우라’는 게 옳다.

선거 때마다 수없이 바꾸고 혁신하겠다는 으름장, 그렇다면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정치 현실은 어떤가. 쇄신의 몫은 유권자에 주어진 고유 권한이다.
“정치인 너희 중에 누구든지 죄 없는 사람이 먼저 저 정치인을 돌로 쳐라”
60~80%의 목표를 정한 물갈이론, 이러니 희생양이 속출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무턱대고 바꾸는 게 쇄신이 아니다.

 

↑↑ 파도
[사진 출처 =김지아 작가의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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