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타임즈] 지난 6월 행정사무 감사에서 구미시의회 김영태 의원은 탄소제로 시대에 억만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자연보호 운동 발상지 구미’의 유산을 가볍게 취급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러면서 지도자가 바뀌어도 자연보호운동발상지 기념관 건립은 요원한 채 더부살이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또 “자연보호운동 지원을 위한 예산 편성을 요구했지만 ‘소귀에 경 읽기’였다.”며 “박정희 대통령의 소중한 유산인 자연보호운동의 발상지가 구미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안타까워했다.
이랬던 김 의원은 지난 1일 2024년도 환경정책과 당초 예산 예비심사에서도 24억 원을 들여 탄소제로교육관을 리모델링하는 과정에서 2층에서 더부살이를 하고 있는 자연보호운동 기념관 시설에도 신경을 써달다고 당부했다. 이러면서 1년여의 요청 끝에 요구한 자연보호운동 지원예산이 2024년도 예산에 편성돼 다행스럽다는 표현까지 썼다.
구미시의회 의원 재임 당시인 1995년 11월, 곽용기 전 자연보호운동협의회 중앙회 부회장이 시정질문을 통해 “자연보호운동 발상지인 금오산에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표적비를 건립하라”는 요구를 계기로 표적비 건립을 위한 자료 조사와 3천5백만 원의 소요 사업비를 확보한 시는 설치 장소, 비문, 휘호 등 관련 자료 수집과 여론을 수렴해 자연보호운동헌장 선포일인 1996년 10월5일 금오산 입구에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구미’ 제막식을 갖는 역사를 썼다.
이후 구미시 차원에서 자연보호운동기념관 건립이 공식적으로 논의된 것은 2003년 11월 23일이었다. 이날 곽 전 중앙회 부회장은 시정질문을 통해 자연보호 운동의 발상지인 금오산 도립공원은 온 국민을 대상으로 한 자연보호 운동의 산교육장이라며, 자연보호운동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답변에 나선 당시 행정지원국장은 자연보호운동 발상지로서 긍지와 위상을 확립하기 위해 수년 전부터 자연보호운동중앙협의회와 공동으로 환경부 관계관과 수차례에 걸쳐 협의를 했으나, 결과를 도출하지 못했다면서 향후 박 대통령기념사업과 연계한 자연보호운동 기념관 건립을 통해 자연보호운동 관련 자료를 함께 전시하도록 하는 등 자연보호운동 발상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답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었다.
김영태 의원의 말마따나 구미시는 자연보호운동기념관이 더부살이를 하거나 예산지원 과정에서 서자취급을 받아왔던 게 사실이다.
경북도가 운영비를 부담하고 있는 새마을테마파크에는 박정희대통령과 무관한 도 산하 단체가 입주해 있다. 구미시가 관심을 기울인다면 박정희대통령이 남긴 소중한 유산인 자연보호운동의 가치를 새기는 기념관도 새마을테마파크에 독립적으로 입주할 수 있는 명분이 있다.
김장호 시장은 1995년부터 의회 차원에서 요구한 독립적인 자연보호운동기념관 마련 요구를 해결해야 한다. 소중한 문유산을 활용한 관광산업 진흥 시책을 추진하고 있는 김 시장의 의지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