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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한 지붕 두 가족, 구미시 생각 바꾸지 않으면‘죽도 밥’도 안된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9.05 09:38 수정 2023.09.05 09:43

구미시설공단의 박세직 기념전시관, 탄소제로교관의 자연보호운동기념관 서둘러 이전해야

 

[발행인 = 김경홍 ]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은 때로는 보완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기능 확대를 기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상은‘어렵고 힘든 상황’을 일시적으로 벗어나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융합적 사고로의 접근 방식 운운은 언어도단이다. 따라서 오히려‘한 지붕 두 가족’은 고유의 기능 저해라는 한계로부터 벗어날 수 없다.

경북환경연구원 입구의 구미시 탄소제로교육관 내에는 자연보호운동기념관이 더부살이를 하고 있고, 구미시설공단 1층 입구 오른쪽에는 박세직 기념전시관이 들어서 있다. 그런데 이들 시설이 한 지붕 두 가족’ 살림을 하면서 고유기능을 발휘하는데 저해요인으로 작용하는 생색내기, 편의주의 행정의 산물이라는 비판 여론과 만나고 있다.

지난 2003년 곽용기 전 구미시의회 의원은 자연보호운동 발상지에 자연보호운동기념관을 건립해 시대적 모토인 탄소중립을 선도하고 이를 통해 교육적 자산 확보와 함께 부가가치를 창출하자고 요구했고, 당시 시는 박 대통령과 기념사업과 연계한 자연보호운동기념관 건립을 통해 자연보호운동 관련 자료를 함께 전시하도록 하는 등 자연보호운동 발상지로서의 위상을 정립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감감무소식이다. 심지어 2022‧2023년 행정사무 감사에서 장세구‧김영태 의원은 “지산앞들에 세워져 있는 ‘자연보호운동 발상지 구미’표지판이 잡풀에 가려보이지 않을 만큼 자연보호운동을 구시대의 산물로 보는 행정에 어떤 기대를 걸 수 있겠느냐.”고 한탄할 정도다.

정부는 제24회 88서울올림픽 성공개최를 기념하고 올림픽 정신의 전승과 시민 체력을 증진한다는 명분으로 전국 광역시와 도 단위로 88올림픽 기념관을 1개소씩 건립했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을 구미시에 건립, 확정하기로 하고 1991년 12월 7일 개관해 지금의 구미시설공단 건물로 활용하고 있다.

공단은 이후 지하층에는 성인 및 어린이 수영장, 헬스장, 지상 1층은 교육을 위한 강당과 어린이 재롱잔치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구미시는 공단 1층에 박세직 서울올림픽 조직위원장의 업적을 재조명하려는 취지로 2015년 12월 기념전시관을 개관했다.
그 당시부터도 일부 의원들은 구미시설공단 체육 시설물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해 1층 공간을 휴식처 등으로 활용하고, 박세직 위원장의 업적을 재조명하기 위해 별도의 공간을 확보하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으나 백지화됐다.

이 때문에 개관 당시인 1991년 박세직 기념전시관을 동시에 건립했다면 역사성 등을 고려할 필요가 있지만, 개관된 지 25년이 흐른 2015년 시설물을 갖추었기 때문에 2024년 1월 1일 공단이 공사로 출범하는 시기와 맞물려 타 곳으로 이전함으로써 제 기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는다.

현재 각 지자체는 1개의 곳간(庫間)에 안주하지 않는다. 심지어 살만한 제조 중심의 지자체들도 1개의 곳간 외에 1~2개의 곳간을 마련하기 위해 머리를 감싸 쥐고 있다.
제조업의 이윤 창고인 곳간에 문제가 발생하면 해당지역 주민들은 생계와 생존을 위해 그곳을 떠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양한 곳에서 성장 동력을 일으키고 그를 통해 발생하는 이윤을 저장하고 보관하는 제조업 이윤 곳간, 관광산업 이윤 곳간, 농업의 이윤 곳간 등을 마련해야 한다.
지금 지자체는 곳간 싸움이다. 그래서 혁신을 외친다. ‘재떨이가 꽃병이 될 수도 있다는 고정관념 파괴 없이 미래는 없다. 이게 대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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