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칼럼 =발행인 김경홍] 2024년 4월 10일 실시하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미 정가의‘민심 기온’도 후끈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일부 민심의 안테나에는 사실과 다르거나 그래선 안 되는 억측성 설들이 난무하다. 재도약을 앞둔 구미로선 결코 흥미로운 일이 아니다.
그럴 만도 하다. 중앙정치의 거목인 구미 출신 김윤환‧박세직 의원이 역사 속으로 모습을 감춘 2000년 16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구미는 사실상 정치적 격변기 속으로 급속하게 휘말려 들었다.
이후 구미갑에서는 김성조 의원이 2000년 16대(구미갑을 국회의원 1명 선출)부터 2008년 18대까지, 구미을에서는 김태환 의원이 2004년 17대부터 2012년 19대까지 각각 3선 의원을 지냈지만, 큰 족적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있다. 구미시민들의 추억 속에는‘구미 최대의 숙원 사업인 KTX 유치는커녕 구미갑‧을 의원 수 조정’등 사소한 문제로 멱살잡이를 한 악몽‘이 꽈리를 틀고 있기 때문이다.
더 큰 문제는 김성조 의원에 이어 김태환 의원이 사실상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간 19대 국횐의원 선거 이후 구미는 하고많은 재선의원조차 배출하지 못하는 ‘정치적 변두리’의 신세를 면할 수 없었다. 선거 때마다 전략공천이 판을 치는 구미 정치 현장을 바라보는 시민들이 가슴을 쳐댔지만, 순간에 그첬다.
낮은 구미 보수의 민도가‘구미를 얕잡아보는 중앙정치권의 행태’에 회초리를 쳐대기에는 조족지혈이었기 때문이다.
정치는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이나는 생태적 기능’과 다르지가 않다. 시민이 현명하면 현명한 정치인을 낳지만 그렇지 못하면 구미 정치 현장은 ‘중앙정치권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챙기는 전략공천장’으로 전락할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7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구미에는 임명장을 받은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대통령실 특정 비서관이 10월 중 사퇴 후 총선 출마라든지 하는 설들이 어렵고 힘든 민심을 어수선하게 하고 있다. 특정 지역 유지들과 만남을 계획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흘러 다니고 있으니 말이다. 낭설이기 바란다.
어렵고 힘든 시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위치에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만 한다.
김장호 시장과 양 국회의원은 올 한해만 방산클러스터와 반도체특화단지를 유치했는가 하면 사실상 KTX를 구미에 유치하는 윈윈의 힘을 과시했다. 이들 지도자가 역대 정치권이 해결하지 못한 대형프로젝트를 구미시민의 품에 안긴 것은 시장과 갑과 을 국회의원이 시도 때도 없이 앙금으로 맞서는 등 사익에 급급했던 과거의 행태를 극복하고 공익을 추구하는 공적 가치관에 충실했기 때문이다.
이제는, 구미도 김윤환‧박세직 의원처럼 중앙 정치계를 쥐락펴락하던 ‘구미정치의 융성기’를 서둘러 회복해야 한다. 재삼선 국회의원을 배출해야 하고, 오로지 시민의 행복과 구미 미래 발전에 명운을 바치겠다는 진정한 리더를 발굴해야 한다.
경제는 정치다. 구미의 정치력이 강건해야 구미경제를 재도약시킬 수 있다. 따라서 재도약을 바라는 구미시민들은 과거의 구태를 서둘러 극복하고, 구미가 ‘중앙정치권의 놀이터’로 전락하는 ‘전략공천의 장’이 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경제는 정치다. 구미를 재도약시키려면 강한 구미 정치를 구미시민 스스로가 만들어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