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문화타임즈 = 발행인 김경홍] 유능한 목수는 훌륭한 전원주택을 짓기 이전에 질 좋은 목재 고르기에 더욱 관심을 둔다. 그 과정을 놓치면 사상누각이 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김장호 시장 체제의 민선 8기 출범 화두는 ‘혁신’이다. 곳곳에서 수동적 자세를 극복하려는 움직임이 눈에 띈다. 달라진 풍경으로서 바람직하다. 이러한 움직임에 추동력을 접목하려면 정책 발굴을 닦달하기에 앞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발굴하는 지도자의 혁신 마인드가 전제되어야 한다.
인재 발굴이 곧 미래지향적인 정책 발굴로 가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구구단도 모르는 존재에게 미분법을 풀라고 윽박지르는 것은 온당하지 않은 방법이다. 이를 위해선 눈과 귀를 가리는 조직시스템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 사방팔방이 꽉 막힌 닫힌 공간에서 가을바람의 신선함을 접할 수는 없는 법이다.
민선 8기에도 여전히 구미시청에는 각 계파가 존재한다. 지역별, 출신학교별, 성향별로 존재하는 계파는 독이 되고 때로는 약이 된다. 곳곳에서 보이지 않는 알력도 감지된다. 그렇다고 해서 마냥 탓할 일만도 아니다. 유능한 리더는 존재하는 계파를 잘 조정하고 이를 통해 시정발전을 위한 경쟁체제로 유인할 필요가 있다. 그 과정에서 리더의 자격론이 결정된다.
세종대왕은 인재 발탁을 국정의 최대 현안으로 삼은 리더였다. 인재들 간에 경쟁심과 긴장감을 유발해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용인술에 무게를 뒀다. 편견을 갖지 않았던 그는 작은 재능이라도 칭찬을 아끼지 않는 등 장점을 취하여 포용하면서도 엄격한 기준으로 혹독하게 신하를 훈련하는 강유(强柔)를 겸비했다.
특히 그는 총명을 경영의 기본으로 삼았다. 총명에서 총은 귀 밝은 총(聰)자이다. 자신의 말과 의견을 내세우기 이전에 상대의 이야기를 잘 들을 줄 알았고, 이를 위해 사방팔방에 소통의 문을 열어두었다.
1천7백여 구미시 공무원들은 전국 어디에 내놓아도 누구에게 뒤지지 않는 인재풀로서 수십 대의 경쟁률을 뚫은 수재들이다. 이들을 적재적소에 잘 활용하는 게 훌륭한 정책을 발굴할 수 있는 길이다.
따라서 리더는 늘 열려 있어야 하고, 총명해야 한다. 혁신이 빛을 발하려면 인재 발굴이 우선되어야 한다.
분야별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발굴하고 분야별 정책팀을 지속해 가동할 필요가 있다. 퇴직 공무원들의 경륜도 활용할 필요가 있다. 오래 담근 효소일수록 약재가 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