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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새벽 칼럼] 남유진 구미시장은‘바보온달’이었다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8.18 10:24 수정 2023.08.18 10:42

[K문화타임즈= 발행인 김경홍]  최근 L모 전 구미시의회 의원을 만났다.
“그분은 철학이 있는 지도자였던 같습니다.”

그날 오후 금오산 올렛길에서 50대 시민을 만났다.
“어느 분이 이렇게 해 놓았는지 모르지만, 올렛길, 낙동강 체육공원... 구미 산다는 게 행복합니다.“
남유진 전 구미시장과 얽힌 사연이다.


남 전 시장은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과 인연이 깊다.
“박 대통령에게 박정희 대통령 동상 조형물을 보여드렸어. 얼마나 곱게 웃으시던지 문밖을 나오니, 나도 몰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히더라고...”
그래서 탄생한 게 새마을테마파크의 박정희 대통령 동상이다.

남유진 시장은 재임 시절, 이명박 대통령을 구미로 네 번 초청했다.
필자가 뒤를 따라갔다.
“시장, 참 당신과 같은 단체장들이었으면 하겠어”
그 인연이 쌓이고 쌓여서 구미 5산단을 구미 시민에게 안겼다.

남 시장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탄핵 바람이 몰아치던 2016년, 서울 광화문에서 탄핵 반대를 외치던 유일한 자치단체장이 바로 남유진 시장이었다.

현직을 뒤로하면 공과 사 중 과에 무게를 두는 게 관례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 정제되면서 역사가 되는 법이다.

남 시장은 요즘도 그랬다.
“구미시민, 늘 사랑의 존재야.”

올렛길에서 만난 시민의 후일담이 떠오른다.
“퇴임 직후에는 욕을 많이 했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그리워하는 시민들이 많아요.”

남 시장은 새벽에도 시민과 대화하는 존재였다.
“일백만 그루 심기 잘못된 게 아닙니까.”
“까불지 말고 잠이나 자.”
훗날 남 시장은 찻잔을 마주했다.
“자네, 탄소제로 시대야. 두고 보면 알게야, 구미는 자연보호발상지가 아닌가.”

번개만남도 자주했다. 그 자리엔 조근래 경실련 국장 등 시민단체 관계자와 기자들도 함께 했다. 술이 들어가면 시정 비판 일색이었다. 습성상..
하지만 남 시장은 허탈웃음 속에 사랑을 담았다.
“칸트나 쇼펜하우스 철학 좀 읽어보소... 허허”
그래서 번개만남은 이어졌다.

 

구미의 인문학 시민운동을 일으킨 것도 그였다. 그 만큼 미래를 읽는 시장이었다. 돈벌이 급급한 시절에 마치 바보온달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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