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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사설] 선산지역 여론 주도층, 언제까지 ‘입으로만 선산 재건’ 외칠 것인가

김미자 기자 cloverail@hanmail.net 기자 입력 2023.08.17 13:12 수정 2023.08.17 13:51


선산 오일장은 선산지방정원으로 가는 메인도로
외지 전문노점상 ‘돈 벌이판’.. 수백만원 자릿세까지 오고 가
불법 도로점용, 구미시는 뭘 하나
혈관 뚫지 않으면 지방정원 효과 기대할 수 없어
산림휴양타운( 선산지방정원) 연간 일백만 명 방문(?)⇥탁상행정 난맥상
관건은 오일장 이전, 메인도로 기능 회복돼야
오일장 이전 문제 풀려야 단계천 복원 예산 편성 힘 실려
상하수도사업소 이전, 제2의 구미청사 시대 열었지만
선산 여론 주도층은 뒷짐


[발행인 김경홍] 지난해 7월 민선 8기 시대를 개막한 김장호 구미시장은 1995년 도농통합 이후 경제적, 정신적으로 핍박(?)을 받아온 선산지역에 과분한(?) 성의를 보였다. 5%대로 가라앉던 농촌 예산을 10%대로 상향했는가 하면 상하수도사업소의 선산출장소 이전을 통해 사실상 ‘제2의 구미청사’ 시대를 개막했다.
아울러 김 시장은 ‘선산 도약’의 상징적 프로젝트인 선산 뒷골의 산림휴양타운의 조기 완공을 위해 2023년도 당초 예산에 1백억 원에 가까운 혈세를 편성했다. 선산출장소가 지방정원의 핵심인 산림휴양타운의 성공적인 미래사를 제시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가 있다.

연간 1백만 명 방문을 자신했을 당시 해당 부서장에게 ‘각서라도 쓰라’고 했던 김 시장의 우려는 현실이다. 산림휴양타운은 ‘도로가 없는 예식장으로 손님을 모시는 형국’이다.
그곳으로 향하는 메인도로가 외지에서 온 전문 노점상들의 천국 노릇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시장은 ‘메인도로가 막혔는데 비행기를 타고 선산 산림휴양타운으로 오란 말이냐’며, 책임을 추궁해야 하고, 상응하는 인사 조치를 취해야 한다. 탁상 행정의 전형이기 때문이다.

주차난 해소를 명분으로 개설한 단계천 공용주차장은 80%의 공간을 노점상들이 차지한다. 봉황시장을 비롯한 인근 상가들은 꼬박꼬박 세금을 내면서도 주변으로 밀려나 있다. 안방 주인은 외지에서 온 불법 노점상이다. 파장을 하면 이들은 쓰레기 더미만을 남겨놓은 채 구미를 뜬다. 이러니, 벌어들이는 수입이 쏠쏠하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자릿세를 사고파는 뒷거래가 이뤄진다. 이들이 불법 점유한 곳은 시민들의 공공 재산인 시유지이다. 재산세를 수개월만 연체해도 하루가 멀다하고 닦달을 해대는 구미시, 하지만 이곳은 치외법권 지역이다. 단속은 커녕 ‘할 수 없지’ 하는 식이다.

지난 2022년 장미경 의원이 경제지원국 일자리경제과에 대한 의회 산업건설원회 주요업무 보고에서 문제를 짚었다.
“전통시장 활성화 대책을 수립 추진하려거든 전통시장의 영업권을 침해하는 불법 노점상부터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 돈을 벌어들인 노점상은 세금은커녕 구미에 남겨놓는 것은 트럭 분량의 쓰레기 더미다. 시는 단속은커녕 뒤치다꺼리하기에 급급하다.”

2일과 7일 외지에서 흘러들어온 노점상들의 영업 장소인 선산 오일장은 낙남루에서 시작돼 선산중고 입구까지 1킬로미터 이상의 소방도로를 점유하고 있다. 문제는 이곳이 선산 휴양타운 조성사업장 주 진출입도로라는 점이다. 또 도시재생사업 대상지이면서 동시에 김장호 시장이 공약으로 내건 명품 주거단지 조성 계획 지역이라는 점이다.

선산오일장이 열리는 도로를 따라가면 대형프로젝트인 선산휴양타운 조성사업지를 만난다. 2021년 2월 기본계획 타당성 및 용역 시행을 계기로 시동을 걸었다. 사업면적 60만여 평과 인접해 있는 휴양림을 포함해 120만 평 규모로 조성되는 이 사업은 320억 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입되는 대형 프로젝트이다. 특히 조성사업에 포함된 투자 규모 100억 원대의 지방정원 조성은 프로젝트의 핵심이다.

지방정원은 2027년 사업 완료 후 3년 경과하면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신청자격이 주어진다. 문제는 노점상들이 주 진출입로를 봉쇄하다시피한 선산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승격시켜 주겠느냐는 것이다. 설령 승격이 되더라도 국가정원이 소재한 선산휴양타운을 찾는 방문객은 주 진출입로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난해한 접근성은 원성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게다가 낙남루 일대는 도시재생사업 대상 지역이면서 동시에 김장호 시장이 공약한 명품주거단지 대상 지역이다. 노점상의 불법행위가 1킬로미터의 소방도로 구간을 무단점유하는 인근 지역에 도시재생을 하고, 명품 주거단지를 조성하겠다는 발상은 어불성설이다. 이 모든 상황들이 선산오일장 이전의 당위성을 부각시키는 요인들이다.

2010년대 초중반만 해도 지역 주민들은 선산오일장 이전을 공론화했었다. 인근지역으로 오일장을 이전하고 구미시가 적법하게 관리운영하자는 구상이었다. 하지만 더 이상 진척은 없다.

최근 들어 양진오․ 장미경 의원과 뜻있는 지역주민들을 중심으로 단계천을 드러내 생태기능을 회복하자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선산산림휴양타운 조성이나 명품 주거단지 조성 및 도시재생 취지와도 맞아떨어진다. 그러나 이 사업의 조건은 선산오일장 이전이다. 양진오ㆍ장미경 의원도 각성해야 한다.

선산 지역 여론 주도층, 외지 전문 노점상들이 돈벌이를 하는 현실, 미안하지도 않나.
선산지역 여론 주도층, 언제까지 뒷짐을 질 것인가. 지방정원의 메인 도로가 외지 전문노점상들의 돈벌이 수단이 되고 있다.
김장호 시장은 선산지역 여론 주도층이 오일장 문제를 풀 때까지 관련 예산을 편성하지 말아야 한다. 의결권을 쥔 의회도 정신 차려야 한다. 지역 여론 주도층이 나서야 행정에도 힘이 실리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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